분류 전체보기456 사마귀 처가에 다녀오던 날 아침이었다. 장인장모님께 인사드리고 이것저것 선물도 받아 출발하는 길. 차 빼서 짐 실으려 뒤로 갔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차 위에서 자세를 잡고 있다. 내가 다가오는걸 보고는 특유의 자세로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조금은 경계하는 느낌? 덩치는 엄청 작은게 새끼 같은데 용기는 대단한 듯. 트렁크 열어야 해서 조심히 옆 화단에 내려줬다. 조금 신기한 느낌의 오후다. 2022. 8. 14. 마포쭈꾸미 : 을지로 쭈꾸미삼겹살 2022.06.07.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 그리고 복직하기 전, 일주일 정도 정말 휴식 기간이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기도 하고,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을지로에 저녁 먹으러 다녀왔다. 요즘 워낙 힙해서 힙지로라 불린단다. 원래 있다가 유명해진 곳, 새로 생긴 유명해진 곳들이 골목길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을지로3가역을 나와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길 중간중간 꽤 오래되보이는 식당이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목공소나 금속가게들은 하나씩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 시간. 식당들은 슬슬 저녁 장사를 준비한다. 오늘 우리가 찾은 곳. 마포쭈꾸미. 저녁시간보다 좀 일찍 갔는데도 벌써부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다. 오늘 함께한 형님과 먼저 가게에 도착했다. 짝꿍은 퇴근하고 오느라 조금 .. 2022. 8. 13. 된장찌개, 두부부침, 대파김치 내일 나에게는 좀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짝꿍이 나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저녁 집밥 만찬을 준비해 주었다. 엄청 오랜만에 먹는 된장찌개다. 구수한 된장 맛에 청양고추로 칼칼함을 더했다. 내가 좋아하는 두부랑 애호박이 풍성하게 들어있다. 김에 싼 오곡밥에 찌개 한숫가락이면 환상적인 맛이다. 작은 뚝배기랑 가스레인지 얼른 사야겠다. 인덕션으로 찌개 끓일 때마다 살짝의 아쉬움이 남는다. 두부를 참 좋아한다. 오늘은 담백하고 바삭하게 부친 두부부침이다. 따뜻바삭하게 부친 두부부침에 맛있는 양념장을 곁들이면 정말 맛있다. 짝꿍이 만든 특별식 대파김치다. 요새 핫한 반찬이라고 한다. 얼마 전 식당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우리 입맛에 잘 맞았었다. 파의 매운맛은 없애고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꽤 맘에 들었다... 2022. 8. 13. 인테리어 : 컨셉 미팅 2021.08.14.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하는 날이다. 오늘은 문, 바닥, 벽지, 조명, 손잡이 등등등 우리 집 모든 콘셉트를 고르는 날이다. 공사 진척도에 따라 조금씩 수정은 가능할테지만, 오늘 전체적인 테마와 컨셉을 정하고 오래 걸리는 자재들 발주도 결정도 한다. 일부 미리 받은 자료랑 컨셉 샘플들 보면서 공부하고 만났다. 사무실에 있는 벽지나 마루 등등 샘플도 참고해서 거의다 오늘 결정을 했다. 요새 짝꿍과 나는 SNS와 블로그 구경하는게 저녁 일상이었다. 여러 가지 자료와 샘플 보면서 짝꿍과 나의 콘셉트를 마음속에 정해서 만났다. 두어 시간 동안 둘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얼추 콘셉트는 다 정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 밝은 콘셉트에 중간중간 진한 색으로 포인트도 줬다. 이 정도면 꽤나 만족스.. 2022. 8. 13. 인테리어 : 주방가구상담 & 타일상담 2021.08.13. 오늘 중요한 일정이 두 개 있다. 주방가구 디자인 상담이랑 타일 디자인 상담. 짝꿍 방 정리 끝나고 오후에 강남으로 향했다. 인테리어 사장님이랑 만나서 리바트 직원 만나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 가기 전에 우리 집의 전체적인 천장, 바닥, 벽지 색깔들 그리고 가전가구 색깔들 테마를 생각해놓고 갔다. 그 덕에 가구 정하는데 꽤 많이 도움이 되었다. 좋은 세상이다. 상담할 때 쓰는 프로그램에 주방가구는 물론이고 다른 가전들 모델까지 다 들어가 있었다. 실제 비율로 가전도 넣고 모델링해서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며칠 전 집주인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짝꿍과 함께 주방 사이즈를 싹 재서 왔다. 덕분에 딱딱 맞게 설계해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 사장도 같이 갔었다. 대충 몇 군데 재고 끝내길래 .. 2022. 8. 12. 코로나 확진 : 응급실도 못간다 2022.03.24. 하필이면 지금이다. 퇴원한지 며칠 만에 확진이 됐다. 짝꿍은 심한 몸살기에 목소리가 완전히 변해버렸다. 나는 수술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게 고열과 두통에 시달린다. 결국 짝꿍도 나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때 백신 접종에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 왜 하필 이렇게 안좋은 타이밍에 확진인건지. 하늘이 원망스럽다. 두통이 머리를 쿡쿡 쑤시기도 하고 꽉꽉 압박이 되기도 하고 열이 39도를 넘어 체온계는 삑삑 비명을 지른다. 정말 힘들기도 하고, 체온이 너무 높은 것 같아 걱정도 됐다. 응급실에라도 들어가고 싶어 병원에 전화를 몇 번 했다. 확진된 상태로는 병원에 올 수는 없다 한다. 응급실에 한번 연락해서 물어보라 번호를 알려준다. 응급실은 전화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몇 번 연락한 간.. 2022. 8. 8. 발렌시아가 x 아디다스 후디 라지 핏 그린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내 생일이다. 짝꿍이 멋진 후디를 선물해줬다. 무려 해외에서 비행기 타고 도착했다. 발렌시아가 x 아디다스 후디 라지 핏 그린 Balenciaga / Adidas Hoodie Large Fit fuer Herren in Gruen 712396TNVA93775 박스 위에 편지봉투가 하나 있었다.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반겨줬다. 작은 감동이 더해졌다. 꽤 큰 상자에 가득 차게 들어 있었다. 꺼내기 전엔 몰랐는데 오버핏 후디라 꽤 크다. 처음 보고는 살짝 놀랐다. 아디다스 로고에 발렌시아가 이름이 쓰여있었다. 두 브랜드가 콜라보해서 나온 제품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공개한 컬렉션이라고 한다. 초신상이라 그런지 정보도 후기도 아직 많.. 2022. 8. 8. 짝꿍 방 빼기 2021.08.13. 짝꿍 전세계약 만기가 나보다 한주 빠르다. 오늘은 짝꿍 방 빼는 날이다. 집주인 만나서 방 확인, 계약서 확인하고, 은행 가서 대출 정리하고, 조금의 아쉬움과 약간의 후련함을 달래며 기념사진 한 장. 몇 주 전부터 이사용 박스를 주문해 짐을 싸놨다. 새 집 들어가서 바로 사용할 건 가까운 창고를 한 달 임대해서 넣어놨다. 천천히 챙겨 와도 되는 건 송도에 있는 형님 집에 맡겨두었다. 그리고 자잘하게 남아있던 것들 모두 다 오늘 깨끗하게 비웠다. 꽤나 멋지던 짝꿍 방 뷰. 4년 동안 잘 살았습니다. :) 2022. 7. 21. 육개장, 오곡밥, 명란감태주먹밥 오랜만에 집밥으로 저녁 만찬을 준비했다. 요 근래 외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집밥이 먹고 싶었다. 며칠 전 처가 내려갔을 때 장모님이 해주신 육개장. 내가 참 좋아하는걸 아시곤 감사하게도 항상 맛있게 해서 싸주신다. 얼큰한 국물에 고기도 듬뿍 야채도 듬뿍.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짝꿍이 만든 명란감태주먹밥. 맛있게 양념한 밥을 감태로 한번 감싸고, 싱싱한 명란에 마요네즈 양념을 더해 위에 얹는다. 명란도 마요도 좋아하고, 감태의 향과 식감도 좋다. 장모님이 해주신 멸치볶음이랑 오곡밥도 함께 했다. 우리 둘 다 매운걸 좋아한다고 매운 고추장으로 멸치볶음을 만들어 주셨다. 쫀득하고 고소한 오곡밥은 김에 싸 먹으면 정말 맛있다. 계란 프라이도 하나 준비했다. 오랜만에 맛있는 집밥 만찬이었다. 정성 가득.. 2022. 7. 20. 산정특례 입원할 때 담당 교수님이 산정특례 신청을 해주셨다. 이런저런 입원절차 중 하난가 했었는데 꽤 큰 혜택이었다. 암이나 중증질환 희귀질환 난치질환 등에 대해서 의료비중 본인부담금 비중을 확 낮춰준다. 수술비도, 입원비도, 그리고 앞으로 통원하면서 받을 진료나 검사, 치료비 등에도 적용된다. 퇴원할 때 병원비 결제할 때 보니 꽤나 엄청난 수술, 입원비였지만 내 부담금액은 크지 않았다. 나중에 통원으로 방사선 치료 다닐 때도 한 번에 25,000원 정도만 결제했다. 아쉽게도 응급실은 산정특례를 적용받지 못했다. 이전 날짜에 대한 소급적용은 안된다. 나도 이번에 산정특례 등록으로 5년간 의료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일 겪기 전엔 몰랐는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 정말 좋은 것 같다.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2022. 7. 4. 서울대학교병원 : 퇴원 2022.03.21. 밤새 푹 자고 6시쯤 일어난 것 같다. 확실히 병원에선 늦잠은 못잔다. 아직 바늘은 남아있지만 링거줄이 없으니 잠자리도 훨씬 편했다. 이러고 있으니 병원에 있는 것 같지가 않네. 혈당검사, 혈액검사용 채혈. 바늘로 찌르는 건 뭐든 적응이 안 된다. 아파.. 아침에 마지막 약 맞고 팔에 있는 바늘 빼기. 빼고나니 정말 편하다. 교수님 회진. 수술은 잘 됐다한다. 나랑 짝꿍이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이 물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내 얼굴 안 보는 게 문제없다는 거니까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해 마요" 농담도 하신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 한다. 머리 열고 수술했는데 이렇게 일찍 퇴원해도 되나 싶었다. 맞아야 하거나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 2022. 7. 3.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2 2022.03.20. 푹 자진 못했다. 그래도 좀 자긴 한 것 같다. 목이랑 머리 컨디션은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느낌이지만 붓기도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병원 와서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얘기했다. 솔직히 병실 입원하고 수술 전까지의 기억은 완벽하지가 않다. 고통 때문인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중간중간 기억도 사진 찍힌걸 보는 듯 장면장면밖에 없다. 짝꿍이 진짜.. 검사받으러 갈 때, 머리 깎으러 갈 때 등등등.. 성질 더러운 남편 케어하느라 고생 엄청 했더랬다. 고맙고 미안하다. 문득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짝꿍이 마음에 걸렸다. 수술 전 머리 깎았던 병원 지하 미용실이 생각나 샴푸 받고 오라 했다. 괜찮다고.. 2022. 6. 29.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2022. 6. 28. 콩국수와 간장제육두부김치 바야흐로 여름이 다가왔다. 최고기온은 벌써 30도를 넘어가고, 비라도 오려는 날이면 습하기 그지없다. 퇴근길, 더운 날씨에 시원한게 땡기던 짝꿍과 나는 저녁으로 콩국수를 먹기로 했다. 탱글 하게 잘 삶은 면에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이 정말 예술이었다. 소금 간을 살짝 하고, 얼음 넣어 시원하게 먹으니 달달 고소함이 정말 최고다. 맛있는 두부로 두부김치도 해 먹었다. 짝꿍의 추억 속에 있는 간장제육두부김치 였다. 고소한 두부와 새콤하게 볶은 김치볶음에 고기는 따로 간장 베이스로 조리해서 올린다. 고기랑 김치를 같이 볶아도 맛있지만 이렇게 따로 조리해서 먹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더운 날 저녁식사로 참 좋았다. 고소하고 진하고 시원한 콩국수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더 먹고 싶어 진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콩국수가 .. 2022. 6. 19. 복직 2022.06.13. 긴 휴직을 끝내고 3개월 만에 출근하는 날이다. 오랜만에 알람소리 들으며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출근 셔틀버스를 타고, 오랜만에 회사 앞 공원을 걸어, 오랜만에 앉은 내자리. 일상으로 돌아오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있다. 복귀 축하 메시지가 쓰여있는 예쁜 화분이 자리에서 날 반겨주었다. 팀 분들이 선물과 함께 오래 비워두었던 책상 청소도 해두셨다. 감사합니다. :) 2022. 6. 16.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