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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33

정기검사 : 2024.03. 2024.03.23. 수술받은 지 만 2년. 지난 검사 후 1년. 정기검사의 날이 돌아왔다. MRI조영제 알레르기 때문에 오늘도 보통보다 30분 정도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약 먼저 맞고, 대기실에서 시간 좀 보내는데 왜 이리 노곤한지. 귀마개 하고 MRI기계에 누워 약 한 시간. 오늘따라 소리가 꽤 크구먼. 의료파업 때문에 살짝 걱정했었는데 검사는 지장 없이 진행됐다. 그리고 오늘 만난 선생님들 참 친절하셨다. 아무 생각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MRI검사받고 나니 또 두근두근 하는구먼. 다음 주 교수님 만나러 오는 날까지 싱숭생숭할 듯. 2024.03.26. 오전 근무 끝내고 퇴근했다. 일 년 만에 만나는 주치의 교수님. MRI 사진 띄워서 쓱 보는 잠깐의 시간이 언제나 참 길다. "재발한 것 없고,.. 2024. 3. 31.
정기검사 : 2023.03. 2023.03.18. 지난 검사 후 6개월. 정기검사의 날이 돌아왔다. 몰랐는데 MRI 촬영을 토요일에도 받을 수 있더라. 지난번 일정 잡아준 간호사 선생님이 토요일로 잡아주셨다. 언제 와도 어색한 MRI실. 몇 번 와도 싫은 조영제 알레르기약. 오늘은 왜인지 좀 길었던 것도 같고. 이제 덤덤해질 만도 한데 두근두근 한건 어쩔 수 없구나. 2023.03.29. 방사선과 진료. 반년만에 보는 교수님. 오늘도 사진들 후루룩 후루룩 보며 "음......" 하시고는, "괜찮네요. 이상한 거 없고, 회복도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우리 다음엔 1년 후에 만나요" 좋아지고 있다. 조금씩 더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 다음 진료까지 기간도 1년으로 늘었다. 다행이야. 내년 봄에 만나요. 2023.03.30. 신경외과.. 2023. 9. 7.
정기검사 : 2022.09. 2022.09.14. 방사선 치료 후 3개월이 지났다. 회사를 조금 일찍 마치고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지만 반갑진 않은(?) 곳. MRI실에 가서 옷 갈아입고, 조영제 알레르기 약 먼저 맞고, 바늘 달고 앞에서 대기하다가, 들어가서 MRI 찍고 나오기. 당연히 아무 일 없을 거고, 당연히 잘 회복되고 있겠지만, 그래도 결과 나오는 다음 주까지 조금은 마음이 두근두근 할 것 같다. 2022.09.21. 방사선과 진료. 괜찮다. 아무 일 없다. 잘 회복되고 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신경이 계속 쓰였던 일주일. 오랜만에 보는 교수님과 마주 앉아서 MRI 사진 보면서 이야기. "음......" 하는 그 5초 정도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 재발한 거 없고, 전이된 거 없고, 회복도 .. 2023. 9. 7.
자라나라 머리머리 2022.06.10. 방사선 치료 끝나고 일주일? 여전히 뚜렷한 레고머리. 곧 회사 출근이다. 아래쪽에 조금 웃기게 살아남은 머리들을 다 밀었다. 차라리 시원한 게 이게 낫네. 약간 스타일리시하기도 하고. @.@ 2022.07.24. 윗머리는 조금씩 자라 점점 길어진다. 아래쪽도 계속 자라 주기적으로 깎는다. 아직 방사선 쪼인 부분은 소식이 없다. 한 달 만에 원상복구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2022.08.04. 방사선 치료 끝난 지 두 달 정도 지났다. 이제 뒷머리가 꽤 많이 자라서 머리 빠진 부분을 덮는다. 방사선 쪼인 부분의 촉감이 뭔가 살짝 달라진 거 같은데.. 뭐가 달라진 건지 딱 집어 티 나지는 않고.. 음.. 2022.08.14. 방사선 치료 끝난 지 두 달 하고 2주 정도 지난 어느 날. .. 2023. 9. 6.
회상 2022년 6월의 어느 날. 이제 정말 병원과도 안녕이다. 그동안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처음 어질어질하던 내 몸의 이상함을 느꼈을 때, 진통제 한알로 버티던 낮과, 귀가하자마자 기절해 버리는 밤, 그런 날 보며 이상함을 느끼던 너, 생전 처음 가보는 응급실, 이름조차 생소한 뇌수막종, 한 종류의 뇌종양, 머리를 열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얀지 까만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조차 들지 않던 나, 병원복 갈아입고 병실에 누워 있는데 애써 밝은 표정 하려는 네 얼굴 봤을 때, 베드에 누워 수술실로 가는 길, 문 앞에서 애써 밝게 인사하며 손 흔들던 너, 서늘한 수술 대기실에서 혼자 누워 어느 신이라도 나 좀 봐달라고 기도하던 그때, 수술실 안에서 잠들기 전 보고 듣던 그 느낌들, .. 2023. 4. 30.
끝났다! 2022년이 시작하던 즈음. 살짝의 어지럼증으로 시작했던, 뇌수막종이라는 나쁜 녀석과의 만남. 짝꿍이 내 옆에 있었고, 서울대학교병원이 집 근처에 있었고, 좋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선생님을 만났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방사선치료도 잘 마무리 됐고, 그래서 살 수 있었다. 두 번째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 거다. 반년에 한번 추적검사 잘하면서, 운동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게 살자. 수술 잘해주고, 치료도 잘해준 선생님들께 고맙다. 걱정해 주고 챙겨주던 가족, 친구들,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내 곁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본인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날 위해 꿋꿋이 버텨주었던, 내 짝꿍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이젠 내가 널 지켜주고, 언제나 기댈 수 있는.. 2023. 4. 29.
방사선 치료 30일차 : 마지막 2022.06.02. 오늘로 방사선 치료 30일 차. 드디어 대망의 방사선치료 종료일이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치료실에 들어가서 치료받고 나오는 길, 방사선 치료 선생님이랑 간호사 선생님들이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인사해 주는데 왜 이렇게 코끝이 찡하던지. 이제 정말 당분간은 서울대학교병원 올일 없겠구나. 선생님들도 건강히 잘 계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23. 4. 28.
방사선 치료 25일차 : 마지막 교수님 진료 2022.05.25. 매주 수요일에 교수님 진료시간이 있다. 다음 주 수요일은 지방선거로 휴일이다. 오늘이 교수님 보는 마지막날이다. 방사선치료 끝나고 교수님 진료시간. 치료 끝나고 바로 경과 볼 줄 알았는데 수술한 지 6개월 되는 9월에 보자고 한다. 방사선 치료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봐야 더 잘 알 수 있나 보다. 진단서 필요한 거 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 진료 하는 날 간호사선생님한테 다시 얘기하라고 한다. " 치료 마지막까지 잘 받으세요. 우린 9월에 다시 봐요. 고생하셨어요. " 아.. 정말 끝나가긴 하나보다. 2023. 4. 28.
방사선 치료 24일차 : 치료 계획 재검토 2022.05.24. 그냥 똑같이 방사선 치료받던 어느 날. 진료비가 훅 올라서 뭔가 했다. 진료 후반부에, 이쯤 되면 치료 잘 되고 있는지, 남은 치료는 어떻게 할지 계획을 한번 재검토한다고 한다. 나는.. 조금이나마 줄었나 살짝 기대했지만, 원안대로 30번 다 치료받는 걸로. 이제 24번. 몇 번 안 남았다. 조금만 더 고생하고, 앞으로 평생 건강하게 살자. :) 2023. 4. 27.
방사선 치료 22일차 : 레고머리가 되었다 2022.05.20. 한동안 머리가 엄청나게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잔뜩 붙어있던 머리카락들. 샤워하고 난 바닥에, 앉아있던 소파에, 그냥 지나온 바닥에도 보이던 머리카락들. 이제는 많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베개에 묻어나는 것도 없어졌다. 빠질 만큼 다 빠졌나 보다. 그리고 레고머리가 완성되었다. 어쩜 앞머리부터 정확하게 선이 딱 맞는다. 레고 사람인형 머리랑 똑같이 생겼다. 방사선 쬐는 부분만 정확하게 싹 빠졌다. 잔머리가 조금 남긴 했지만 만져보면 맨질맨질해졌다. 아래쪽에 살아남은 머리가 보기에 좀 웃긴다. 모자챙 뒤로 돌려서 쓰면 빠진 부분은 가려지고 아래 머리가 있으니 머리 빠진 게 살짝 숨겨지긴 한다.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고 밀어야겠다 생각했다. 방사선치료 시작할 때 머리 자르면 위.. 2023. 3. 18.
방사선 치료 19일차 : 조금씩 괜찮아진다 2022.05.17. 방사선치료 약 20번째. 치료 시작한 지 약 4주째. 이제 몸이 적응을 하는 건지 컨디션이 조금씩 괜찮아진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전처럼 돌아가고 있다. 집안일할 때 체력이 달리거나 어지러운 것도 많이 줄었다. 책 읽는 시간도 점점 늘어간다. 속 니글거리는 것도 좀 사라지고, 더부룩한 느낌도 좀 사라지고. 새콤하고 개운한 음식만 먹던 식단도 이것저것 다양해졌다. 먹은 거 소화하는 능력도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더니 정말 적응을 하나보다. 특히, 병원 가기가 슬슬 귀찮다 느낌이 오는 게 살만해졌구나 싶다. 점점 보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가 좋다. :) 2023. 3. 11.
방사선 치료 17일차 : 뒤통수가 휑해졌다 2022.05.13. 방사선치료 오늘로 17일 차.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빠진 머리가 수북하게 붙어있다. 샤워하다 바닥을 보면 머리가 잔뜩 보인다. 앉아있던 소파 등받이에도 머리가 묻어있다. 그냥 지나온 바닥에도 보인다. 요 며칠은 테이프클리너를 손에 항상 들고 다닌다. 요샌 모자를 항상 쓰고 다닌다. 자외선에 노출하지 말라고 해서 주로 챙이 뒤로 가게 돌려 쓴다. 오늘은 운전할 일도 있고 해서 앞으로 쓰고 나갔다 왔다. 짝꿍이 뒤에서 보다가 모자 라인이 딱 맞는다 하길래 무슨 얘긴가 했다. 짝꿍이 사진을 찍어 보여줬다. 정말 모자라인에 딱 맞게 빠졌네. 정확하게 방사선 쬐는 부분만 머리가 싹 빠졌다. 머리 빠지는 게 참 마음이 아프긴 한데.. 이렇게 빠지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이상.. 2023. 2. 28.
방사선 치료 13일차 :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2022.05.09. 방사선치료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나가던 즈음. 머리를 만지면 머리카락이 네댓 개씩 묻어 나온다. 샤워하고 나면, 기대있던 소파에, 옷 갈아입을 때. 처음엔 빠진 게 그냥 평소보다 좀 눈에 많이 띄는가 보다 생각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 빠지는 양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삼일 후부터는 그냥 손으로 쓱 문대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꽤 여러 개 묻어 나온다. 나한테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던 부작용인데 결국 오는구나. 처음 '머리가 빠진다' 인식하고 3~4일쯤 지났다. 수술 부위가 뒤쪽이라 어떻게 변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짝꿍이 이제 뒤쪽 머리가 휑한 게 보인다고 얘기한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 찍어서 봤는데 정말 다 빠졌네. 약하게 해서 쪼인다고 해도 방사선이 세긴 한가보다. .. 2023. 2. 25.
방사선 치료 11일차 : 편두통이 괴롭힌다 2022.05.04. 요 며칠 편두통이 계속 심해진다. 속이 안 좋아서 머리가 아픈 건지 머리가 아파서 속도 더 별로인 건지 모르겠다. 수술 직후에 그랬던 것처럼 특정 시간에 아픈 게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 막 욱신욱신 죽을 것처럼 아픈 게 아니라 뭔가 계속 신경 쓰이게 콕콕콕 하는 느낌이다. 한동안 안 먹고 있던 진통제도 한두 번 먹었다. 산책 운동 하는 것도, 책 읽는 것도, TV 보는 것도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아픈 게 아니어도 뭔가 살짝 불편하고 계속 신경 쓰이는 느낌? 뭔가 익숙하지 않은 아픔 혹은 신경 쓰임에 시달리는 요 며칠. 그래도 기운내보자. 내일부터 연휴다^^! 2023. 2. 16.
방사선 치료 8일차 : 속이 점점 더 안좋다 2022.04.29. 하루하루 지날수록 속이 더 안 좋다. 속이 안 좋다 못해 머리도 살살 아파온다. 내가 방사선 치료를 너무 만만하게 봤나 보다. 요 며칠은 식욕이 아예 없다. 그나마 새콤달콤한 과일들은 먹을만해서 점심은 과일로 대체했다. 한라봉, 천혜향, 포도, 키위 등등 냉장고엔 과일들로 가득 차 있다. 저녁엔 짝꿍이 이것저것 식욕 돋우는 음식들 많이 해준다. 콩나물국, 월남쌈, 고추장찌개, 오이무침, 제육볶음, 샌드위치 등등 내 니글거리는 속을 달래줄만한 음식들. 일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 어느새 메뉴 찾고 재료 사서 뚝딱뚝딱. 고맙고 미안하다. 이렇게 먹으면 또 언제 안 좋았냐는 듯 맛있게 먹는다. 짝꿍의 마음이 요리에 담겨 그런지 아프기 전처럼 잘 먹는다. 먹을 땐 맛있게 먹는데 몇 시간 지나 ..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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