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6.
부산으로 출발하면서부터 짝꿍이 칭찬하던 곳이 있다.
맛에 한번 술에 한번 분위기에 한번 취한다는 곳이다.
워낙 핫플이라 오픈하고 금방 만석이 된다고 했다.
짝꿍이랑 평소에 하지도 않는 오픈런을 했다.
범전동오뎅집.
부산 남포동에 있는 스지 어묵바다.
스지가 뭔지 몰랐었다.
소 힘줄 부분을 말하는 걸로 쫀득하고 오독한 식감이 좋다고 한다.
가게 내부는 아담한 사이즈다.
가운데 큰 테이블 하나가 전부다.
빽빽하게 앉아도 한 15명 앉을 수 있으려나?
오픈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한 팀 있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는 만석이 되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밖에서 기다리거나, 범전동오뎅집은 다음기회가 되었을 듯.
메뉴는 단순하다.
오뎅, 스지, 비빔국수랑 비빔우동.
국수랑 우동도 나름 별미라고는 하는데 먹어보진 않았다.
오뎅만 먹기에도 내 배가 부족하다.
1인당 오뎅 3개는 기본이다.
오뎅 마니아인 우리에겐 의미 없는 숫자일 뿐.
술은 소주, 맥주, 정종 있을 건 다 있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여러 종류의 어묵들이 맛있게 끓고 있다.
어묵이 모자라면 어묵을, 국물이 줄어들면 국물을, 실시간으로 리필해 준다.
사람들이 먹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가 퍼지지 않고 쫄깃하다.
어묵 국물도 주기적으로 리필해 주니 짜지 않고 맛있다.
자리를 잡으면 양파절임이 기본으로 나온다.
겨자를 살짝 풀어 오뎅을 찍어먹는다.
양파 한 조각을 집어먹어도 새콤달콤 맛있다.
자리 곳곳에는 국자와 그릇들, 잔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사람 앉아있어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맛있는 오뎅국물 정말 원 없이 먹은 것 같다.
시원한 소맥 한잔도 빠질 수 없지.
쫄깃 짭짤한 오뎅에 한잔 캬 하면 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
그리고 해장하면서 취하는 느낌@.@?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가끔은 짝꿍과 퇴근길에,
가끔은 혼자 조용히,
한잔 하면 좋겠다 싶어 진다.
어묵의 구성은 그날그날 다른 것 같다.
마니아층 확실한 스지랑 물떡은 항상 있고,
땡초, 오징어, 깻잎, 잡채 등등 다양하다.
나에게는 땡초 어묵이랑 기본 넓적한 어묵이 제일 맛있었다.
맛있는 어묵이 종류별로 잔뜩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짝꿍이 가장 좋아하는 물떡.
짝꿍은 푹 오래 끓인 물떡을 좋아한다.
하지만 오래 끓기까지 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봐야 한다.
다행히 오늘은 리필이 금방금방 되서인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이 소 힘줄인 스지 꼬치.
나는 오늘 처음 먹어보는데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하다고 한다.
쫄깃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좋다.
오랜만에 겪어본 제대로 된 오뎅바였다.
맛있는 오뎅과 물떡, 스지, 그리고 따끈한 국물.
그리고 잘 어울리는 한잔과 분위기.
오뎅을 좋아하는 나와 짝꿍에게는 정말 완벽한 곳이었다.
날 추울 때나 한잔하고 들어갈 때 항상 생각날 것 같은 범전동오뎅집.
왜 이런 곳은 꼭 우리 집 근처엔 없을까?
부산올일 있을 때 꼭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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