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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33

방사선 치료 6일차 : 방사선과 진료 2022.04.27. 오늘도 방사선 치료. 역시나 치료는 금방 끝났다. 점심시간 지나고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치료 순서라 그런가 항상 제시간에 치료받는다. 그리고 오늘은 수요일. 매주 수요일은 담당 교수님 진료 보는 날이다. 방사선과 교수님 만나서 진료 관련 설명 잠깐 들었다. 치료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 속이 안 좋아진다고 얘기했다. 니글니글 하기도 하고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부작용 중에 하나 식욕 떨어지는 증상이라고 한다. 많이 있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고. 아직 약을 쓰거나 할 단계는 아니지만 토할 것 같은 기운이 점점 강하게 느껴지면 꼭 약 달라고 하란다. 그밖에 특이사항은 없으니 치료 계속 잘 받고 다음 주 수요일에 보자고. 부작용이 이렇게.. 2022. 11. 16.
방사선 치료 4일차 : 원인을 알 것 같다 2022.04.25. 금요일까지 속이 계속 안 좋았다. 다행히 주말 새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았다. 식욕도 좀 생기는 것 같았다. 며칠 만에 '배고픔'이라는 것도 제대로 느껴본 것 같다. 짝꿍이랑 맛있는 것도 시켜 먹었다. 짝꿍도 오빠 식욕이 돌아온 것 같다며 다행이라 안심한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병원에 가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분명 점심식사 맛있게 하고 나왔는데, 저녁시간 되니 속이 다시 미식미식거리고 컨디션이 안 좋다. 막연히 방사선 치료 때문인가 했는데, 이렇게 겪고 보니 방사선 치료 부작용이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직접 느끼진 못해도 치료가 세긴 한가보다. 치료 한두 번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몸 컨디션이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수요일에 담당교수님 진료 있으니 상담해봐야겠다. 속아.. 좀 괜찮아지.. 2022. 11. 5.
방사선 치료 3일차 : 속이 안좋다 2022.04.22.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정말 잠깐 누워만 있다가 나오는 느낌? 그런데 둘째날부턴가 속이 약간 메스꺼운 느낌이 들었다. 속이 니글니글한게 얼큰한 국물이나 새콤한 과일들, 개운한 음식들만 조금 땡긴다. 뭔가 체하거나 배탈이 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밥을 좀 급하게 먹었나? 빵 먹은 게 탈이 난 건가? 아직 체력이 안 돌아와서 소화력도 딸리는 건가? 괜히 외식했나? 도통 원인을 모르겠는데 속은 계속 안좋다. 소화불량인가 싶어 소화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약을 먹어도 딱히 컨디션이 좋아지진 않는다. 방사선 치료 상담받을 때 부작용 중에 하나로 식욕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었는데 이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치료 한두 번 만에 부작용이 이렇게 바로 오는 건가?.. 2022. 11. 5.
방사선 치료 시작 2022.04.20. 오늘 대망의 방사선 치료 시작하는 날이다. 우선 간호사실에서 설명 듣고 치료실 앞에 가서 대기하기. 사람이 꽤 많았었는데 딱 예약한 시간에 치료실로 들어갔다. 정말 치료가 짧게짧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나는 오늘 첫 치료일이라 치료위치를 잡느라 한번, 진짜 치료로 한번 총 두 번의 과정이 필요하다 했다. 지난번에 만든 치료용 마스크를 쓰고 기계 위에 가만히 누워 치료가 진행된다. 그래도 두 개 합해서 한 10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처음 받는 치료인지라 혹시 아플까, 혹시 이상한 느낌일까 떨리기도 했다. 정말 아무 느낌 없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듣고 나온 느낌이었다. 짧은 치료가 끝나고 담당교수님 진료시간. CT, MRI 찍은 결과 물어보기. 혹시 지난번 결과랑 달라진 거 있나.. 2022. 11. 3.
질병휴직 신청용 진단서 발급 2022.04.18. 회사에 질병휴직 신청을 했다. 퇴원할 때 혹시나 하면서 받아둔 소견서를 첨부했다. 얼마 뒤 연락이 와 소견서로는 안되고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진단서 내용에도 "xx월 xx일 수술일 이후 xx 동안 휴식 필요함"이라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처음엔 좀 투덜투덜했는데 알아보니 회사 질병휴직 신청은 다 이렇더라. 진단서를 받으려면 의사 선생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랴부랴 진료를 잡아서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선생님께 휴직 신청 때문이라고 이런이런 내용 들어가야 한다 했더니 친절하게 다 잘 써주셨다. 응급실에서 받았던 진단서까지 두장 잘 챙겨서 회사 담당자에게 전송 완료. 암병원에서 증명서류 추가로 받아야 해서 창구에 들렀다. 담당자는 묻는 것에 제대로 대답도 안 해주.. 2022. 10. 5.
치료 계획용 CT 촬영, 방사선 치료용 마스크 2022.04.12. 어제에 이어 방사선 치료 준비를 위해 병원에 들렀다. 오늘은 CT 촬영하고 치료용 마스크를 만든다. MRI랑 CT 둘 중에 뭐가 더 좋고 더 자세하고 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촬영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달라 증상에 따라 치료 목적에 따라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더 정확한 치료를 위해 이틀에 걸쳐 둘 다 촬영했다. 그리고 오늘은 방사선 치료용 마스크를 만들었다. 머리나 얼굴, 목 등을 치료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한다. 치료할 때 항상 같은 자리로 위치하게 해 주고, 치료 중에 머리가 움직이는 것도 막아준다고 한다. 구멍이 많이 뚫린 평평한 판 같은걸 얼굴에 대고 꾹 누른다. 따뜻한 판이 얼굴에 닿으며 얼굴 모양대로 쭉 늘어난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식으면서 얼굴 모양에 맞게 굳는다... 2022. 9. 27.
치료 계획용 MRI 촬영 2022.04.11. 방사선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할 일이 몇 개 있다. 세기를 약하게 조절해서 하는 거긴 하지만 아무래도 머리에 쬐는 거다 보니 조금 더 정확한 계획이 필요하다 한다. MRI랑 CT 촬영해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3D 모델링을 한 후 그걸 보고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울 거라고 했다. 오늘 MRI도 주사로 조영제를 맞고 찍는다. 수술 전에 조영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한번 있었던 터라 조영제 맞기 전에 알레르기 없애는 약 먼저 맞고 조금 대기했다. 팔에 주삿바늘 먼저 꽂고, 약 맞고 대기하는데 바늘이 살짝 잘못 자리를 잡았는지 조금 불편하더라.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들어가서 30분 정도 MRI 촬영하고 나온 것 같다. 방사선 치료 계획용이라 별 이상이 없으면 결과 상담 이런 건 없다고 .. 2022. 9. 26.
방사선과 진료 치료계획 상담 2022.04.06. 방사선과 진료 상담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다녀왔다. 방사선 치료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일정은 어찌 되는지 오늘 대충 정해진다. 안 해도 될 줄 알았던 치료라 그런지 꽤나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담당 교수님이랑 상담하면서 설명을 들었다. 방사선 치료는 25회 아니면 30회 진행 예정이다. 다음 주에 치료 계획 수립용으로 CT랑 MRI 촬영을 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3D 모델링을 해서 치료 부위랑 횟수 등을 확정한다고 한다. 대략 다다음주 중반쯤 치료를 시작할 것이다. 방사선의 세기를 약하게 조절해서 필요한 부위에만 쬐는 치료다. 한번 치료에 약 10분~15분 정도 걸릴 거다. 시작하는 날부터 평일엔 매일 병원에 나와 치료를 받는다. 단순히 생각해도 5주~6주 동안 꼼짝없이 병원에 .. 2022. 9. 17.
신경외과 담당교수님 진료 그리고 방사선 치료 2022.04.05. 수술 이후 처음으로 담당교수님 진료가 있는 날이다. 교수님 만나서 중간 결과도 듣고 수술한 곳 상태도 보고 궁금한 것도 좀 물어보고 할 거다.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출발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컨디션도 괜찮아 보인다."라고 하신다. 다행이다 생각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원래 한 달은 걸린다고 했었는데 빨리 나왔네. "예상했던 대로 악성은 아니다. 그런데 양성 종양이긴 한데.. 양성 2가지 중에 좀 안 좋은 쪽이다. 만에 하나 재발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내일 방사선과 진료 잡아줄 테니 진료상담받아라." 순간 좀 멍 했다. 오늘 결과를 들을 거라 예상 못해서 좀 갑작스럽기도 했고, 모든 게 .. 2022. 9. 6.
코로나 확진 : 응급실도 못간다 2022.03.24. 하필이면 지금이다. 퇴원한지 며칠 만에 확진이 됐다. 짝꿍은 심한 몸살기에 목소리가 완전히 변해버렸다. 나는 수술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게 고열과 두통에 시달린다. 결국 짝꿍도 나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때 백신 접종에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 왜 하필 이렇게 안좋은 타이밍에 확진인건지. 하늘이 원망스럽다. 두통이 머리를 쿡쿡 쑤시기도 하고 꽉꽉 압박이 되기도 하고 열이 39도를 넘어 체온계는 삑삑 비명을 지른다. 정말 힘들기도 하고, 체온이 너무 높은 것 같아 걱정도 됐다. 응급실에라도 들어가고 싶어 병원에 전화를 몇 번 했다. 확진된 상태로는 병원에 올 수는 없다 한다. 응급실에 한번 연락해서 물어보라 번호를 알려준다. 응급실은 전화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몇 번 연락한 간.. 2022. 8. 8.
산정특례 입원할 때 담당 교수님이 산정특례 신청을 해주셨다. 이런저런 입원절차 중 하난가 했었는데 꽤 큰 혜택이었다. 암이나 중증질환 희귀질환 난치질환 등에 대해서 의료비중 본인부담금 비중을 확 낮춰준다. 수술비도, 입원비도, 그리고 앞으로 통원하면서 받을 진료나 검사, 치료비 등에도 적용된다. 퇴원할 때 병원비 결제할 때 보니 꽤나 엄청난 수술, 입원비였지만 내 부담금액은 크지 않았다. 나중에 통원으로 방사선 치료 다닐 때도 한 번에 25,000원 정도만 결제했다. 아쉽게도 응급실은 산정특례를 적용받지 못했다. 이전 날짜에 대한 소급적용은 안된다. 나도 이번에 산정특례 등록으로 5년간 의료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일 겪기 전엔 몰랐는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 정말 좋은 것 같다.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2022. 7. 4.
서울대학교병원 : 퇴원 2022.03.21. 밤새 푹 자고 6시쯤 일어난 것 같다. 확실히 병원에선 늦잠은 못잔다. 아직 바늘은 남아있지만 링거줄이 없으니 잠자리도 훨씬 편했다. 이러고 있으니 병원에 있는 것 같지가 않네. 혈당검사, 혈액검사용 채혈. 바늘로 찌르는 건 뭐든 적응이 안 된다. 아파.. 아침에 마지막 약 맞고 팔에 있는 바늘 빼기. 빼고나니 정말 편하다. 교수님 회진. 수술은 잘 됐다한다. 나랑 짝꿍이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이 물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내 얼굴 안 보는 게 문제없다는 거니까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해 마요" 농담도 하신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 한다. 머리 열고 수술했는데 이렇게 일찍 퇴원해도 되나 싶었다. 맞아야 하거나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 2022. 7. 3.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2 2022.03.20. 푹 자진 못했다. 그래도 좀 자긴 한 것 같다. 목이랑 머리 컨디션은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느낌이지만 붓기도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병원 와서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얘기했다. 솔직히 병실 입원하고 수술 전까지의 기억은 완벽하지가 않다. 고통 때문인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중간중간 기억도 사진 찍힌걸 보는 듯 장면장면밖에 없다. 짝꿍이 진짜.. 검사받으러 갈 때, 머리 깎으러 갈 때 등등등.. 성질 더러운 남편 케어하느라 고생 엄청 했더랬다. 고맙고 미안하다. 문득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짝꿍이 마음에 걸렸다. 수술 전 머리 깎았던 병원 지하 미용실이 생각나 샴푸 받고 오라 했다. 괜찮다고.. 2022. 6. 29.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2022. 6. 28.
서울대학교병원 : 중환자실 2022.03.17. ~ 18. 17일 늦은 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중환자실이었다. 팔에는 링거 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옆에는 뭔가 센서들이 반짝거리고 있고, 다른 침대들도 거의 다 차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 한다. 목부분으로 수술해서도 그렇고 목을 고정해놔서 그런가 목이 엄청 아프다.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누워만 있는다. 빨대가 달린 물통에 물을 담아준다. 어렸을 때도 안 쓰던 건데 필수품이다. 일어날 수도 없고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처음엔 소변줄이 달려있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빼달라 했다. 누워서 소변통에 볼일을 봐야 한다. 움직일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니 대변도 그냥 자리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대변이 마려우..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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