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36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2 2022.03.20. 푹 자진 못했다. 그래도 좀 자긴 한 것 같다. 목이랑 머리 컨디션은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느낌이지만 붓기도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병원 와서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얘기했다. 솔직히 병실 입원하고 수술 전까지의 기억은 완벽하지가 않다. 고통 때문인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중간중간 기억도 사진 찍힌걸 보는 듯 장면장면밖에 없다. 짝꿍이 진짜.. 검사받으러 갈 때, 머리 깎으러 갈 때 등등등.. 성질 더러운 남편 케어하느라 고생 엄청 했더랬다. 고맙고 미안하다. 문득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짝꿍이 마음에 걸렸다. 수술 전 머리 깎았던 병원 지하 미용실이 생각나 샴푸 받고 오라 했다. 괜찮다고.. 2022. 6. 29.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2022. 6. 28. 서울대학교병원 : 중환자실 2022.03.17. ~ 18. 17일 늦은 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중환자실이었다. 팔에는 링거 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옆에는 뭔가 센서들이 반짝거리고 있고, 다른 침대들도 거의 다 차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 한다. 목부분으로 수술해서도 그렇고 목을 고정해놔서 그런가 목이 엄청 아프다.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누워만 있는다. 빨대가 달린 물통에 물을 담아준다. 어렸을 때도 안 쓰던 건데 필수품이다. 일어날 수도 없고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처음엔 소변줄이 달려있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빼달라 했다. 누워서 소변통에 볼일을 봐야 한다. 움직일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니 대변도 그냥 자리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대변이 마려우.. 2022. 5. 28. 서울대학교병원 : 수술 2022.03.17. 새벽부터 말똥말똥 깨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번 깨고 나니 다시 잠이 오질 않았다. 수술 순서는 오늘 2번째. 한시쯤 들어갈거라고 들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꽤 오래 기다린 것 같다. 그 몇시간이 왜 그리도 길던지. 수술 들어간다고 안내받고, 이송하는 침대에 누워 출발한다. 짝꿍 얼굴 한번 더 보고, 억지로 한번 더 웃어주고, 수술 대기실에 도착하니 나 말고도 몇 사람 더 기다리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기다렸다. '머릿속이 하얘서 아무 생각 안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 차례가 왔고, 냉기가 흐르는 수술방에 들어갔다. 수술 침대로 옮기고, "마취할게요" 라는 말과 함께 내 기억은 잠시 멈춘다. 나중에 짝꿍에게 들었다. 8시.. 2022. 5. 17. 서울대학교병원 : 입원, 수술준비 2022.03.15. ~ 16.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짐 싸서 택시 타고 병원으로 출발. 병원에 일찍 도착해서 PCR 검사하고 결과 나올 때까지 대기한다. 병실에 입원할때까지의 정확한 기억이 없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고통 때문인지, 정신 차리니 6인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15일과 16일 병원에서의 기억도 부분부분밖에 나질 않는다. 병원에 왔다는 무서움과 안도감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수술하기로 결정하니 증상들이 막 나타나는 걸까? 꽤 심한 고통이 계속 찾아오고, 그러다 심하면 약 맞고 잠들고.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있는 기억도 영상같이 쭉 이어지는게 아니라, 사진 찍힌 걸 보는 듯이 장면장면밖에 없다. 그나마도 수술 끝나고 짝꿍이 하나 둘 얘기해줘 기억이 난다. 입원하면서 교수님 면담했다. MRI찍은거.. 2022. 5. 12.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 뇌수막종 진단 2022.03.13. ~ 14. 일요일 아침. 꽤 늦게까지 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도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컨디션이다. 처방받은 진통제 먹고 버텨볼까 하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 우리나라 탑급 병원이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어떻게 갔었는지 기억조차 안 나도록 머리 상태가 안 좋았다. 응급실 앞에 도착해서 접수했는데 휴일인데다 사람이 많아서 대기시간이 꽤 걸릴 거라 한다. 알았다고 하고 앞에서 기다렸다. 응급실 들어가는 데까지 30여분 걸린 것 같다. 응급실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 의사 선생님 보는 데까지 두어 시간 걸렸다. 여러 가지 질문 답변하고, 팔다리 걸음걸이 근력 등등 체크하고 대기했다. 결과 듣는데 또 두어 시간 걸렸다. 말이 두어 시간이지.. 2022. 4. 29.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