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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방사선치료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나가던 즈음.
머리를 만지면 머리카락이 네댓 개씩 묻어 나온다.
샤워하고 나면, 기대있던 소파에, 옷 갈아입을 때.
처음엔 빠진 게 그냥 평소보다 좀 눈에 많이 띄는가 보다 생각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 빠지는 양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삼일 후부터는 그냥 손으로 쓱 문대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꽤 여러 개 묻어 나온다.
나한테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던 부작용인데 결국 오는구나.
처음 '머리가 빠진다' 인식하고 3~4일쯤 지났다.
수술 부위가 뒤쪽이라 어떻게 변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짝꿍이 이제 뒤쪽 머리가 휑한 게 보인다고 얘기한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 찍어서 봤는데 정말 다 빠졌네.
약하게 해서 쪼인다고 해도 방사선이 세긴 한가보다.
다른 부분은 그대로인데 방사선 쪼이는 부위는 머리가 뭉텅뭉텅 빠진다.
혹시나 해서 살짝 잡아당겨 봤는데 손에 잡힌 만큼 그대로 쑥 빠져버린다.
한 며칠은 청소기나 테이프클리너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
내가 지나간 곳은 어디나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
머리 빠지는 부위가 지금보다 얼마나 더 넓어지려나?
마음 아프긴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부작용이니..
얼른 치료 끝내고 다시 나기를 바라야겠다.
수술부위가 뒤쪽이라 앞에서 보면 티는 안 난다.
그 와중에 다행이다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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