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투병 & 회복기

방사선 치료 17일차 : 뒤통수가 휑해졌다

by 스몬 2023. 2. 28.
반응형

2022.05.13.

방사선치료 오늘로 17일 차.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빠진 머리가 수북하게 붙어있다.

샤워하다 바닥을 보면 머리가 잔뜩 보인다.

앉아있던 소파 등받이에도 머리가 묻어있다.

그냥 지나온 바닥에도 보인다.

요 며칠은 테이프클리너를 손에 항상 들고 다닌다.

 

요샌 모자를 항상 쓰고 다닌다.

자외선에 노출하지 말라고 해서 주로 챙이 뒤로 가게 돌려 쓴다.

오늘은 운전할 일도 있고 해서 앞으로 쓰고 나갔다 왔다.

짝꿍이 뒤에서 보다가 모자 라인이 딱 맞는다 하길래 무슨 얘긴가 했다.

 

짝꿍이 사진을 찍어 보여줬다.

정말 모자라인에 딱 맞게 빠졌네.

 

정확하게 방사선 쬐는 부분만 머리가 싹 빠졌다.

머리 빠지는 게 참 마음이 아프긴 한데..

이렇게 빠지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이상한 건가?

 

아래쪽에 조금 살아남은 머리가 기특하기도(?)하고,

한편으로 좀 이상하다 싶기도 하고,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아래쪽은 밀어야지 싶다.

 

근데 이거 정말..

삼 개월 정도 안에 다시 나긴 하는 거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