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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투병 & 회복기

검사 : 2025.10.

by 스몬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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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병원.

 

오늘은 PET MRI라는 검사를 한다.

종양 세포에 반응을 하는 방사선 물질을 주사로 맞고 MRI 촬영을 한다.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MRI 찍는 것보다 정확도가 꽤 높다고 한다.

 

지난번 알레르기내과 진료 후에 조영제를 다른 걸로 바꿨다.

처음 한번 이후 알레르기약을 미리 맞으면 괜찮았지만, 

더 안전하기 위해 한번 반응이 있었던 건 안 쓰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단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써보는 약에 혹시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괜찮았다.

 

알레르기약을 맞고, PET약을 맞는다.

방사선물질이라 주사 맞을 때 간호사 선생님은 두꺼운 납으로 된 가림막 뒤에서 주사를 놓아준다.

그리고 약이 몸에 퍼질 때까지 40분~1시간 정도 격리된 방 안에서 기다린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의 대기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이름이 호명되면 MRI 촬영하러 자리를 옮긴다.

MRI촬영하는 시간은 기존이랑 크게 다르진 않은 듯.

 

검사를 마치고 짝꿍과 함께 집으로 향한다.

2주 정도 또 두근두근 하겠군.

 

 


 

 

2025.10.21.
 
검사하교 교수님 만나는 데까지 2주.

꽤 여러 차례 겪었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2주.

 

이번에 하는 PET MRI라는 게 종양 검사로는 꽤 정확하다고 한다.

서로에게 티는 못 내지만 둘 다 두근두근 2주를 지냈다. 아니 버텼다.

 

말은 못 하지만 나도 조금은 마음이 쓰였나 보다.

멍하니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머릿속에 문득문득 잡생각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꿈자리는 왜 이리 뒤숭숭한지, 어렸을 때보다 꿈의 스토리가 더 다양했던 듯.

 

오전에 출근해서 잠깐 일하고 퇴근했다.

10월의 중순, 소풍 가고 싶어 지는 날씨다.

날이 참 시리게도 좋다.

 

교수님 만나서 PET MRI 결과를 같이 본다.

찍었었는지도 몰랐는데 수술하기 전에 찍어놓은 PET MRI 결과도 있었다.

 

수술 전에 찍은 사진에선 종양 부위가 정말 선명한 빨간색으로 보인다.

어쩜 크기도 그렇게 엄청나게 큰 건지, 

저게 머릿속에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군.

 

이번에 찍은 사진을 비교해서 같이 본다.

수술한 부위는 전에 봐왔던 것처럼 동그랗게 뻥 뚫린 느낌이고,

올해 우리를 계속 맘고생 시키던 새로 생긴 몇 개는 없어지진 않았다.

크기가 더 커지거나 개수가 더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종양 세포에서 보이는 빨간색 반응은 크게 보이진 않는다.

다행이다.

 

나도 짝꿍도 교수님도 조금은 마음을 놓는다.

늘어나지도 커지지도 않고 PET MRI에 반응 없으니 나쁜 종양은 아닌 것 같다.

물론 100%라는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로 인해 상태가 조금 이상해진 세포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 확인 했고, 결과도 긍정적인 방향이니,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것 같다.

다음엔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

그래도 혹시나 몸에 어떤 증상이라도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와라.

내년에 뵙겠습니다 하며 병원을 나선다.

 

3월 검사부터 올해 내내 두세 달에 한 번씩.

짝꿍도 나도 몸고생 마음고생 참 많았다.

가슴속에 얹혀있는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느낌.

 

이제 행복한 짝꿍과 내 삶에 아무렇지 않은 일들 중에 하나였다.

조금은 삶에 긴장감을 더해준 2025년이었다.

지금까지 신나게 즐겁게 맘대로 즐기며 살았으니,  

앞으로는 건강하게 몸 좀 잘 챙기라는 시그널이다 생각하자.

 

이제 마음 좀 편하게 먹고 살아가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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