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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도 뒤죽박죽.
머릿속도 뒤죽박죽.
처음 몸이 이상해서 병원을 찾았을 때,
원인도 딱히 알 수 없는 뇌수막종이 왜 나에게 생겼을까 생각했었다.
아프고, 휴직하고, 수술하고, 회복하는 동안,
내가 뭘 잘못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머리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쯤,
이건 또 대체 왜 무슨 일인 거냐.
드라마에서 나오는 꽤 흔한 이야기처럼,
머릿속에 폭탄을 안고 살게 되었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XX 나한테 왜 이러는데요?
일이랑 스트레스를 좀 줄여야겠다.
운동은 더 열심히 꾸준히 해야겠다.
먹는 것도 좀 더 건강하게 바꾸자.
술도 좀 줄이자.
마음 좀 진정되면 이것저것 할 일들 좀 챙겨야겠다.
조금 천천히 다른 병원도 두어 군데 알아봐서 진료받아봐야겠다.
내 마음이랑 멘털도 조금씩 다스려 봐야겠다.
짝꿍 마음도 잘 챙겨줘야지.
뭔가..
정리? 대비? 도 조금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좋은 생각만 하려고 부단히도 애쓰긴 하지만,
현실은 아무리 부정해도 현실이니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내 머릿속이니까.
몸에 이상한 거 없고, 딱히 증상도 없고, 괜찮을 거야.
나도 이제 40이니 여기저기 몸에서 신호 오는 게 당연하지.
자연스레 나이 먹어가는 과정 중에 하나로 생각하자.
지금까지 신나게 즐겁게 맘대로 즐기며 살았으니,
앞으로는 건강하게 몸 좀 잘 챙기라는 시그널이다 생각하자.
짝꿍이랑 신나고 즐겁고 건강하게 살지 뭐.
진짜.. 산 하나 사서 자연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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