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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투병 & 회복기

서울대학교병원 : 퇴원

by 스몬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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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밤새 푹 자고 6시쯤 일어난 것 같다.
확실히 병원에선 늦잠은 못잔다.
아직 바늘은 남아있지만 링거줄이 없으니 잠자리도 훨씬 편했다.
이러고 있으니 병원에 있는 것 같지가 않네.

혈당검사, 혈액검사용 채혈.
바늘로 찌르는 건 뭐든 적응이 안 된다.
아파..

 

아침에 마지막 약 맞고 팔에 있는 바늘 빼기.

빼고나니 정말 편하다.

 

교수님 회진.

수술은 잘 됐다한다.

나랑 짝꿍이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이 물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내 얼굴 안 보는 게 문제없다는 거니까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해 마요"

농담도 하신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 한다.

머리 열고 수술했는데 이렇게 일찍 퇴원해도 되나 싶었다.

맞아야 하거나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퇴원해도 된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보다 집이 나은가 싶기도 하다.

 

오늘 오후에 퇴원하기로 했다.

점심 먹고, 옷 갈아입고, 짐 정리하기.

머리 소독하고 붕대 교체하기. 

다음 통원 날짜 잡기.

집에서 소독하는 방법 배우기.

수납하고, 서류 몇 개 받아서 출발.

택시 타고 귀가.

 

퇴원했다!!

 

 


 

 

집 도착.

내 집이 이렇게나 반가울 줄이야.

 

조금씩 걸어도 보고, 운동도 해보고, 집안일도 해보고.

아직 이것저것 많이 움직이면 좀 어질 하긴 하다.

그래도 열심히 움직여서 조금씩 늘려가야지.

 

재활용 버리러 잠깐 밖에 나가 바람 쐬기.

바깥바람이 참 상쾌하다.

 

좀 아릿하길래 진통제 하나 먹었다.

퇴원하고 아프면 먹으라고 진통제 처방받아왔다.

8시간당 하나 이상은 먹지 말라고 했다.

 

짝꿍이랑 퇴원 기념 파티를 했다.

짝꿍은 막창 나는 두부김치.

며칠이지만 고생한 우리를 위한 작은 선물.

 

집이다!

열심히 회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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