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2.03.17.
새벽부터 말똥말똥 깨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번 깨고 나니 다시 잠이 오질 않았다.
수술 순서는 오늘 2번째.
한시쯤 들어갈거라고 들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꽤 오래 기다린 것 같다.
그 몇시간이 왜 그리도 길던지.
수술 들어간다고 안내받고,
이송하는 침대에 누워 출발한다.
짝꿍 얼굴 한번 더 보고,
억지로 한번 더 웃어주고,
수술 대기실에 도착하니 나 말고도 몇 사람 더 기다리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기다렸다.
'머릿속이 하얘서 아무 생각 안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 차례가 왔고, 냉기가 흐르는 수술방에 들어갔다.
수술 침대로 옮기고,
"마취할게요"
라는 말과 함께 내 기억은 잠시 멈춘다.
나중에 짝꿍에게 들었다.
8시간 예정이라고 안내받았고,
실제 수술은 7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한다.
한참 더 후에 중환자실에서 깨어났다.
깨자마자 들은 얘기
"수술은 잘 되셨어요. 걱정 마시고 푹 쉬세요"
마음이 놓인다.
긴 수술 시간 동안,
중환자실 있을 동안,
밖에서 내내 맘졸이며 걱정하며 기다렸을 짝꿍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고맙다.
반응형
'일상 > 투병 & 회복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0) | 2022.06.28 |
---|---|
서울대학교병원 : 중환자실 (0) | 2022.05.28 |
서울대학교병원 : 입원, 수술준비 (0) | 2022.05.12 |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 뇌수막종 진단 (0) | 2022.04.29 |
이비인후과 : 이석증 검사 (0) | 2022.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