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6 방사선 치료 19일차 : 조금씩 괜찮아진다 2022.05.17. 방사선치료 약 20번째. 치료 시작한 지 약 4주째. 이제 몸이 적응을 하는 건지 컨디션이 조금씩 괜찮아진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전처럼 돌아가고 있다. 집안일할 때 체력이 달리거나 어지러운 것도 많이 줄었다. 책 읽는 시간도 점점 늘어간다. 속 니글거리는 것도 좀 사라지고, 더부룩한 느낌도 좀 사라지고. 새콤하고 개운한 음식만 먹던 식단도 이것저것 다양해졌다. 먹은 거 소화하는 능력도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더니 정말 적응을 하나보다. 특히, 병원 가기가 슬슬 귀찮다 느낌이 오는 게 살만해졌구나 싶다. 점점 보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가 좋다. :) 2023. 3. 11. 헌혈 : ABO아형 2012.12. 학교 다닐 때부터 회사생활 초반까지 몇 년간 주기적으로 헌혈을 했다. 그러던 2012년, 헌혈의 집 선생님이 옆에 오더니 물으신다. "본인 혈액형 B형 맞으세요?" 무슨 소린가 했다. 혈액검사 하는 걸 오래 두고 보니 A 쪽에 약하게 반응이 있다고 한다. 혈액원에서 DNA 검사까지 해준다고 한다. 20년 넘게 B형으로 아무 이상 없이 잘살았는데요? 그리고 기다려서 받은 결과. 나는 ABO 아형이다. B형으로 28년을 살았는데 혈액형이 바뀌었다. AB형이란다. 그것도 ABO아형으로 ABBBB 정도 되는 AB형이다. 이게 대체 난생처음 들어보는데 무슨 소린가 해서 혈액원에 문의 메일도 보냈다. 유전적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질환이 아니라서 일상생활은 별 지장 없을 거라 한다. 그럴 일.. 2023. 3. 2. 잭슨카멜레온 볼손 테이블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짝꿍이 소파 사이에 사이드 테이블을 놓고 싶다고 했다. 소파 사이에 놓고 책이나 랩탑 이것저것 올려놓을 곳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끔은 가벼운 한 끼 놓고 두런두런 하면서 먹을 수도 있을 거다. 작년 초 소파 사고 나서 바로 사이드 테이블 생각했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가을쯤 문득 떠올라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꽤 오랜 시간 찾아보았다. 그러다 문득 소파 찾을 때 구경 갔던 잭슨카멜레온에서 본 사이드테이블이 생각났다. 잭슨카멜레온 컨템포러리 디자인 가구 브랜드 www.jacksonchameleon.co.kr 잭슨카멜레온 볼손 테이블. Jacksonchameleon Bolson Table. 처음 가서 봤을 때도 마음에 들었었고, .. 2023. 3. 2. 통원치료비 실비보험 청구 응급실비용, 수술비, 입원비 진단금 등은 한 번에 모아서 청구했었다. 진단서랑 각종 서류 다 모아서 승인받은 거라 이후 통원치료는 영수증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보험금청구 2022.04.21. 응급실부터 수술비, 진단금, 입원비 등 보험금 청구를 위해 서류를 준비했다. 방사선 치료 통원하는 건 이후에 며칠에 한번 모아서 추가 청구하면 된다고 한다. 며칠 전에 준비할 서류 mydang.tistory.com 치료받을 때마다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 모아둔다. 매일 보험금 청구하기 귀찮아서 일주일에서 열흘 치 모아서 한 번씩 신청한다. 영수증만 스캔하거나 사진 찍어서 보험사 어플로 업로드하면 된다. 전에 보험금 청구한 건에 추가분으로 신청하면 별도 심사 등 과정이 생략된다. 점심때쯤 신청하면 보통 그날 안에 승인.. 2023. 3. 1. 방사선 치료 17일차 : 뒤통수가 휑해졌다 2022.05.13. 방사선치료 오늘로 17일 차.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빠진 머리가 수북하게 붙어있다. 샤워하다 바닥을 보면 머리가 잔뜩 보인다. 앉아있던 소파 등받이에도 머리가 묻어있다. 그냥 지나온 바닥에도 보인다. 요 며칠은 테이프클리너를 손에 항상 들고 다닌다. 요샌 모자를 항상 쓰고 다닌다. 자외선에 노출하지 말라고 해서 주로 챙이 뒤로 가게 돌려 쓴다. 오늘은 운전할 일도 있고 해서 앞으로 쓰고 나갔다 왔다. 짝꿍이 뒤에서 보다가 모자 라인이 딱 맞는다 하길래 무슨 얘긴가 했다. 짝꿍이 사진을 찍어 보여줬다. 정말 모자라인에 딱 맞게 빠졌네. 정확하게 방사선 쬐는 부분만 머리가 싹 빠졌다. 머리 빠지는 게 참 마음이 아프긴 한데.. 이렇게 빠지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이상.. 2023. 2. 28. 곱창김, 계란말이, 건새우볶음 김을 참 좋아한다. 조미된 김에 뜨거~운 밥 싸서 먹는 것도 맛있고, 굽지 않은 김에 밥을 올리고 양념장 얹어 먹는 것도 맛있고, 맛있게 양념된 김가루에 밥 슥슥 비벼 먹는 것도 맛있다. 짝꿍이 여기저기 보다가 맛있는 곱창김을 찾아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 맛있는 집밥 한상을 해주었다. 곱창김으로 구운거 반, 안구운거 반, 그리고 김볶음. 고소한 건새우볶음과 계란말이. 양가에서 받아온 콩자반과 새콤한 김장김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갓 지은 잡곡밥. 김에 뜨거운 밥 얹고 양념장 얹어 먹어도, 김치 한 조각 넣어 먹어도 정말 맛있다. 밥에 김볶음 올려서 슥슥 비벼 먹어도 맛있다. 계란말이랑 새우볶음도 고소하니 맛있다. 맛있는 저녁 준비해 준 짝꿍님 고맙습니다. :) 2023. 2. 26. 2023 흑토끼 토퍼 연초면 맘에드는 토퍼를 하나씩 산다. 우리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달력 위에 꽃아놓는다. 올해는 흑토끼. 우리의 2023년은 반짝반짝 빛날거야 :) 2023. 2. 26. 방사선 치료 13일차 :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2022.05.09. 방사선치료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나가던 즈음. 머리를 만지면 머리카락이 네댓 개씩 묻어 나온다. 샤워하고 나면, 기대있던 소파에, 옷 갈아입을 때. 처음엔 빠진 게 그냥 평소보다 좀 눈에 많이 띄는가 보다 생각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 빠지는 양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삼일 후부터는 그냥 손으로 쓱 문대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꽤 여러 개 묻어 나온다. 나한테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던 부작용인데 결국 오는구나. 처음 '머리가 빠진다' 인식하고 3~4일쯤 지났다. 수술 부위가 뒤쪽이라 어떻게 변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짝꿍이 이제 뒤쪽 머리가 휑한 게 보인다고 얘기한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 찍어서 봤는데 정말 다 빠졌네. 약하게 해서 쪼인다고 해도 방사선이 세긴 한가보다. .. 2023. 2. 25.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이직하고 출퇴근 시간이 꽤 길어졌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셔틀 안에서 책 볼 시간 좀 있겠다 생각했었다. 이른 아침과 저녁이라 그런지 셔틀 출발과 함께 불을 꺼주신다. 그래서 찾은 전자책. 마침 회사에서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지원해주고 있었다. 어플 설치하고 뭘 볼까 고민하다 고른 첫 번째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급생. 꽤 오랫동안 내 서점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 동급생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를 둘러싼 학교와 학생,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 교사의 죽음과 주인공을 도우려는 사람, 위험에 빠트리려는 사람. 주인공과 대기업 사장 딸과의 숨겨져 있던 스토리 전개. 회.. 2023. 2. 22.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5백 달러 들고 뉴욕으로 떠난 광고쟁이의 이야기이다. 도착 직후부터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노력과 타고난 재능으로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고쟁이로써 최고로 알아주는 뉴욕에서 여러 상을 휩쓸고 뉴스에 오르내리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다 대뜸 뉴욕의 모든 걸 놓아두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한국의 작은 단칸방 사무실에 광고회사를 차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인기 있는 배우도, 엄청난 자본과 특수효과도 아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한동안 신문, 방송, SNS등에서 유명하던 광고들이 있다. 광고들 하나하나 보면서 '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머리에서 .. 2023. 2. 20. 수술 후 처음 엄마 만난날 2022.05.06. 며칠 전 짝꿍이 대뜸 한 얘기. "주말에 본가 가서 저녁 먹고 오자" 이제 움직일만하니 슬슬 돌아다녀 봐야겠다. 내일모레면 어버이날이다. 가는 길에 꽃집에 들러 카네이션 바구니도 하나 샀다. 집에 들어가 얼굴 보자마자 엄마는 펑펑 울기만 하신다. 코로나 시국이라 병원 처음 들어가는 순간부터 외부와는 차단되어 지냈다. 수술하고 입원하고 한 번도 보질 못했으니 마음고생이 엄청 많았나 보다. '보다'가 아니고 그랬다. 수술 직후에 확진돼서 두통에 열에 그렇게 날 괴롭히더니. 이놈의 코로나가 참 이래저래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구나. 나도 당황하고 짝꿍도 당황하고. 당황해서 멀뚱 서있는데 짝꿍이 옆에서 눈빛으로 야단치는 게 들린다. '눈치 없는 아들아. 그러고 있으면 어쩌냐. 한번 꼭 안아드.. 2023. 2. 18. Valentine Day 2023.02.14. 공부도 할 겸 와이프는 회사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퇴근하고 셔틀을 타고 종로로 향했다. 가볍게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갈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짝꿍이 작은 가방을 건네준다. 새 회사와 한껏 바빠진 삶에 적응하느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였다. 패스트리 부티크.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부모님 환갑 기념으로 케이크 맞춘 신라호텔 제과점이구나. 꽤 고급진 모양의 케이스를 열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코끝에 와닿는다. 진한 달콤함이라고 하기보단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듯하다. 딸기초콜릿이라고 했다. 내가 워낙 딸기를 좋아해서 이걸로 정했단다. 새 업무에 공부에 짝꿍도 정신없는 요즘이었을 텐데. 고맙다. 포장을 들추자 .. 2023. 2. 18. 방사선 치료 11일차 : 편두통이 괴롭힌다 2022.05.04. 요 며칠 편두통이 계속 심해진다. 속이 안 좋아서 머리가 아픈 건지 머리가 아파서 속도 더 별로인 건지 모르겠다. 수술 직후에 그랬던 것처럼 특정 시간에 아픈 게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 막 욱신욱신 죽을 것처럼 아픈 게 아니라 뭔가 계속 신경 쓰이게 콕콕콕 하는 느낌이다. 한동안 안 먹고 있던 진통제도 한두 번 먹었다. 산책 운동 하는 것도, 책 읽는 것도, TV 보는 것도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아픈 게 아니어도 뭔가 살짝 불편하고 계속 신경 쓰이는 느낌? 뭔가 익숙하지 않은 아픔 혹은 신경 쓰임에 시달리는 요 며칠. 그래도 기운내보자. 내일부터 연휴다^^! 2023. 2. 16. 2022 펭수 연말 펭미팅 : Coming To Town 2022.11.22. 짝꿍은 펭수를 엄청 무척 많이 좋아한다. 올여름에 펭미팅이 한번 있었는데 예매에 실패했었다. 크리스마스 주말에 다음 펭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2022 펭수 연말 펭미팅 : Coming To Town' 그리고 오늘은 펭수의 연말 펭미팅 티켓팅 오픈하는 날이다. 퇴근 셔틀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오픈 시간인 18시에 딱 맞춰 예매 버튼을 눌렀다. 인기가 많을 걸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무려 크리스마스 연휴 공연에 18시 땡 하자마자 눌렀는데 대기가 걸렸다. 잠시 기다렸다가 접속했다. 이미 가운데 앞쪽부터 자리가 엄청난 속도로 빠지고 있었다. 1층 뒤쪽보단 2층이 괜찮을 것 같다 생각에 자리를 정했다. 무료 취소 기간도 있고 해서 바로 결제까지 완료했다. 밤에 몇 번 .. 2023. 2. 15. 말그릇 : 김윤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말그릇 : 김윤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진 않는다. 맞는 얘기 바른 얘기들로 가득 하단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러 책을 봐도 비슷한 이야기들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말' 이란걸 주제로 담은 책이 있어 흥미가 생겼다.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언변의 말하기. 누군가와 얘기하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듣기. 이런 말하기 듣기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은 달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처음엔 말그릇이라는 제목에서 단순히 말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알아가며, 말하기 전에 듣기를 통해 대화의 상대방을 이해하고, 한번 더 생각하고 기다리고 질문하며 대화를 하는 법 등 말하고 듣고 대화.. 2023. 2. 12.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