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13.
우리의 결혼기념일 기념 호텔놀이 이틀째.
오늘은 근처 전쟁기념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서울 신라호텔
2025.12.12. 우리의 결혼기념일 12월 12일.올해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둘만의 편안한 휴식을 보내기로 했다. 몇 번 와보긴 했지만,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려 온건 이번이 처음인 듯.즐겁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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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 하고 여유롭게 삼각지 전쟁기념관으로 출발했다.
어제는 날이 그렇게 좋더니만 오늘은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다.
꽤 가까운 거리라 호텔 로비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우산을 챙겨 나왔다.

삼각지역 앞에 내리면 바로 앞이 전쟁기념관이다.
가운데 커다란 조형물과 양쪽에 군인들의 모습이 이곳이 전쟁기념관임을 알게 해 준다.
오늘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잔뜩 흐린 하늘과 비에 젖은 군인들의 모습이 전쟁의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전쟁기념관에는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한번 와봤던 것 같다.
처음 실제로 만나는 비행기와 탱크, 실감 나는 전시들의 모습에 꽤 인상 깊었었다.
당시 우표수집에 빠져있던 나는 기념품으로 우표를 여러 개 샀었다.
소풍 다녀오던 길 버스 사물함에 꽂아놓고 그냥 내려서 한참을 서러웠던 기억이 난다.
기념품샵에 다시 한번 들러볼까?

오늘은 전쟁기념관 관람이 목적이 아니다.
내부 전시장의 쿠푸왕의 피라미드 전시를 보러 왔다.
우리의 입장 예약 시간은 14시 30분.
시간이 조금 뜨길래 바로 앞 카페에서 모닝커피 한잔을 같이 한다.
비 오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니 좋구먼.

쿠푸왕의 피라미드.
Horizon of Khufu.
전쟁기념관 입구로 들어와 바로 옆으로 돌면 쿠푸왕의 피라미드 티켓부스가 보인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내역을 확인하고 실물 티켓으로 교환한다.
전시는 좋았지만, 운영은 매우 실망스러운 포인트.
VR체험이고,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우산은 들고 들어갈 수 없다.
보관해 주는 서비스 없냐 물으니 우산은 바로 옆에 있는 우산꽃이에 그냥 두고 들어가란다.
누가 들고 가도 없어져도 자기들은 모른다고 한다.
들고 들어갈 순 없고요, 옆에 두고 들어가시고요, 분실이나 도난 책임은 없어요.
같은 말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직원들 앞에서 다른 방법이 없더라.
호텔에서 빌려온 우산이 없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우산 놓고 출발.
비가 올 거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어서 그런가?
전시는 정말 좋았는데, 전시 운영은 시작부터 0점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면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포스터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림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는 전시 관람을 마치면 알 수 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고대 이집트로의 여행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VR 경험은 짧게 짧게 해 봤지만, 이런 큰 스케일의 전시는 처음이다.
나 3D 체험하면 멀미하는데 괜찮을까? 걱정도 되었다.
입구로 걸어가면 간단한 전시 가이드와 함께 주의할 점 등을 알려준다.
사용할 아이디를 영어 두 글자로 알려주면 나와 내 짝꿍 머리 위에 이니셜이 표시된다.
VR기기를 쓰고도 같이 간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멀미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진짜 실제와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갈 땐 팔에 QR코드 하나씩 붙여준다.
뭔가 했지만 전시 내내 딱히 쓸 일은 없었다.
신기했다.
시각과 청각이 VR기기에서 나오는 정보들로 채워져서 그럴까?
날아서 어디론가 이동할 땐 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사이를 건너갈 땐 나도 모르게 살짝 점프하게 되었다.
진짜 예전의 어딘가 살짝 어설펐던 3D가 아닌,
정말 실감 나는 가상현실 세계의 여행이었다.

전시는 약 50분 정도 진행 되었던 것 같다.
한참을 가상현실 세계에서 여행하다가 어느 순간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출구로 나오면 전시장 안이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VR체험할 때는 정말 실감 나는 이집트의 한 곳이었는데,
밖에서 보니 그냥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시 한번 참 신기하네.
약 한 시간 정도를 서서, 걸어 다니며 체험해야 하는 전시다.
혹시 생각 있다면 편안한 신발과 복장은 필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짐은 들오고지 않거나 밖에 있는 보관함에 보관하는 게 좋을듯하다.
다만, 보관함 개수가 많지 않아 자리 맡기는 쉽지 않다.

전시관을 나오면 기념품샵으로 바로 이어진다.
샵에는 이집트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여러 가지 굿즈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여행 가는 곳에서 기념품으로 항상 자석을 사 온다.
자석 하나 살까 잠깐 고민했지만 확 당기는 게 없었다.
그리고 자석은 실제로 이집트 가서 사야지.

영화에 나올법한 굿즈들도 있었다.
웃기지만, 이걸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념품샵에서 가장 우리의 눈길을 끌었던 굿즈.
검은 고양이 인형.

밖으로 나오는 길.
BTS라고 쓰여있는 장식물이 보여 다가가 보았다.
Bridge of Team Spirit.
이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가수 BTS와의 중의적 효과를 노린 것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

형제의 상.
나오면서 맞이한 전쟁기념관의 상징 중에 하나.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장에서 극적으로 만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동상이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적인 조형물이라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라는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참 슬픈 이 이야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처음 경험해 보는 VR 가상현실 세계의 여행이었다.
이집트의 역사와 피라미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듯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아직 그 모습들이 조금은 100% 실제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 발전해서 언젠가 여행을 VR로 갈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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