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즐거운 우리의 결혼기념일 데이트.
마제스키야키에서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마제스키야키 : 용산 스키야키
2024.12.12. 우리의 행복한 결혼기념일.둘이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지난여름휴가로 뉴욕 현대 미술관을 다녀왔다.나도 짝꿍도 미술작품과 전시회에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MoMA (The Museum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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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꽤 춥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워서 그런지,
짝꿍이랑 간만에 데이트라 그런지,
마음은 따뜻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엔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견학 오고 처음인 것 같은데.
결혼하기 전에 자취하던 집이 종로였는데,
난 주말마다 뭘 했길래 한 번을 안 와봤을까.
날씨가 정말 맑고, 하늘이 거짓말처럼 푸르다.
저 멀리 서울타워의 모습도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항상 열려있는 전시들이 있고 기간을 정해서 하는 전시들이 있다.
우리가 오늘 보러 온 전시 외에도 고려청자에 대한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라는 전시도 진행 중이었다.
우리 전시가 끝나고 시간이 여유로우면 관람해 볼까 잠깐 생각도 했다.
전시회 하나만 보기에도 오늘 하루라는 시간은 부족했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티켓박스에서 우리의 오늘 티켓부터 교환한다.
티켓도 참 예쁘다.
들어가는 길 한쪽 편에 오늘 전시회의 포스터가 크게 위치하고 있었다.
앞에서 인증샷 찍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기기도 두 개 대여했다.
전시관에 입장하기 전에 신분증을 맡기고 대금을 지불하면 빌릴 수 있다.
그냥 감상하는 것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면 작품 이해도 되고 감동도 더해지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도슨트 기기 대여는 정말 잘한 일이었다.
기기를 켜면 오늘 전시의 포스터가 기기 화면에 나타난다.
한국어나 영어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길.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던 전시회 포스터.
구스타프 클림트의 숲속의 소녀 (Girl in the Foliage)가 우리를 맞이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디오니소스 제단 (Der Altar des Dionysos), 국립극장의 계단 벽화를 위한 습작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비엔나에 새로 지어질 국립극장의 벽화를 위해 그린 습작이다.
실제로는 12m 크기의 작품이라고 한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둘러싼 연회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가운데 디오니소스의 흉상이 있고, 그 양옆으로 그를 숭배하는 두 사람이 그려져 있다.
클림트는 이 작업으로 큰 상을 받고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씩 감상한다.
그냥 보면서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니 작품들이랑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숲속의 소녀 (Girl in the Foliage)
배경의 수풀은 붓 터치를 짧고 빠르게 사용하여 빛과 색채의 진동을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 인상주의와 점묘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당시 클림트가 인물화뿐만 아니라 풍경화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림 중앙에는 어두운 머리의 소녀가 서있다.
얼굴과 팔은 부드럽고 섬세하게 묘사된 반면 주변의 자연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대비를 이룬다.
인물은 녹색과 노란색, 갈색이 섞인 울창한 수풀 속에 둘러싸여 있다.
이 수풀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강렬한 장식적 패턴으로 작용하며,
인물을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일체감을 나타낸다.
이 그림에서 수풀을 표현한 촘촘하고 반복적인 붓 터치는
훗날 클림트의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패턴의 전조로 여겨진다고 한다.
자연의 잎사귀 패턴을 평면적이고 장식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이후 그의 상징주의적 양식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기존의 그것과 조금은 다른 그림들도 있다.
여러 행사나 홍보 포스터로 쓰인 작품들이라 한다.
용량 탓인지 도슨트 기기가 많은 작품 전부에 대해 설명을 해주진 못한다.
그림마다 옆에 작지만 자세하게 설명이 쓰여있다.
하나씩 하나씩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며,
아. 이런 뜻이구나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풍경화나 초상화 같은 익숙한? 이해할기 쉬운? 혹은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은 게 좋았다.
아직 우리에겐 추상화 같은 깊은 의미가 있는 작품은 좀 어려운 것 같다.
처음엔 짝꿍과 같이 돌아다녔다.
조금 지나서는 서로 관심이 가는 작품에 더 오래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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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중에 하나.
뭔가 익숙한데 싶은 그림이 있었다.
잠깐 뭔가 생각하다가 떠올랐다.
뜬금없지만 패러글라이딩 하며 바라보던 산맥의 모습 같았다.
전시회에는 그림 작품만 있는 게 아니었다.
찻잔이나 주전자, 와인잔 같은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회의 한 가지 테마는 의자인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모습의 의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떤 건 예전 영화에서 보던 클래식한 의자.
어떤 건 이케아에서 볼 수 있을법한 심플한 스타일의 의자.
어떤 건 어느 집에 있을 것 같은 익숙한 의자도 있다.
전시회 중반이 지나자 추상화도 조금씩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에 대한 해설도 읽어보고, 설명도 들었지만,
아직 나에겐 조금 어려운 세계인 듯.
요즘의 그것인듯한 그림도 여러 작품 전시되어 있다.
풍경화나 초상화 같은 그림도 좋아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그림도 마음에 든다.
어떻게 알았는지 딱 힘들다 싶은 시점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다리를 쉬며 감상을 나눈다.
다른 사람들이 감상하는 모습도 잠시 바라본다.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시회를 즐기고 있다.
작은 작품들도 있었다.
오른쪽에 빨간색 작품은 행운을 바라주는 그림이라고 한다.
전시회 끝나고 나오는 길에 작게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오른쪽 작품을 작은 엽서로 팔고 있어 우리도 몇 개 가져왔다.
우리의 행운을 바라고, 소중한 사람에게도 선물할 거다.
에너지를 조금 충전하고 전시회 후반부를 감상한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꽤 유명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조금은 기괴한? 화풍의 그림들도 있다.
작가님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작품들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다.
마을의 풍경을 조금은 어둡게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
조금은 어둑어둑한 하늘에 산업혁명 당시 유럽 공장지대 마을의 모습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시회 마지막 즈음.
여인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있었다.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이 떠오른다.
즐거운 우리의 결혼기념일 데이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여유 있게 설명을 들으며 작품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서로의 감상과 여운을 마음에 담고 전시장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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