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1.
6개월 만에 찾아온 정기검사날.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채혈을 한다.
처음 수술할 때 MRI 조용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6개월 주기로 피검사를 한 번씩 한다.
채혈은 MRI 조영제 맞기 두 시간 전에 해야 한다.
그래서 병원에 오면 항상 시간이 좀 뜬다.
짝꿍이 같이 와줘서 커피한잔 하면서 기다린다.
토요일 오전인데 병원에는 사람이 참 많다.
조금 기다리다 MRI 촬영하러 자리를 옮긴다.
옷 갈아입고, 알러지 약 맞고, 몽롱하게 있다가 이름이 불리면 의사 선생님 따라 들어간다.
통으로 들어가는데 전보다 살짝 좁은 느낌?
그리고 MRI 촬영이 전보다 뭔가 빨리 끝난 것 같다.
MRI 기계가 새걸로 바뀌었나 보다.
촬영 끝나고 나왔더니 짝꿍도 놀란다.
다른 때보다 훨씬 빨리 나왔다고 한다.
시계 보니 진짜 40분정도밖에 안 걸렸다.
검사 마치고 짝꿍과 점심 먹고 집으로 향한다.
2주 정도 또 두근두근 하겠군.
2026.04.21.
검사하고 교수님 만나는데 2주.
언제나 티는 못 내지만 머릿속이 복잡한 2주.
지난번까지 봐주시던 교수님이 퇴직하셨다.
수술 잘해주신 분인데, 앞으로 다 잘되시길.
그리고 새로 담당교수님이 배정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경험 쌓고 교수님으로 진급하신 듯.
일찍 퇴근해서 양재에서 짝꿍 만나 같이 병원으로 간다.
완연한 봄이 느껴지는 4월의 거리는 참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병원엔 사람이 참 많다.
새로 바뀐 교수님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잘해준다는 후기가 하나둘 올라왔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담 시간이 꽤 뒤로 밀리긴 했다.
이번에 찍은 MRI 사진을 같이 본다.
수술한 부위에 전부터 보이던 하얀 스팟들은 더 커지거나 진해지진 않았다.
새로 생긴 건 없고, 없어진 것도 있다.
아무래도 방사선 치료에 의한 변이인 것 같다고 한다.
머리 한가운데.
수술한 부위와 전혀 상관이 없는 한가운데.
뚜렷하게 뭔가 찍힌 게 보인다.
전에는 없던 건데 이건 또 뭐지.
위치도 머리 정말 한가운데다.
심장이 또 쿵 하고 내려앉는다.
나는 잠깐 멍하고, 짝꿍은 놀란 눈치다.
둘이서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딱히 지금 알 수 있는 건 없는 듯하다.
전과 똑같은 상황이지만, 위치상 방사선에 의한 변이가 있을 수 있는 곳은 아니라고 한다.
최악의 경우, 종양 세포가 척수액을 타고 이동해서 전이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위치가 참..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에 종양이 맞다면 치료가 조금 까다로운 부위는 맞다고 한다.
또 두세 달에 한 번씩 추적관찰을 해야 하나 물었다.
교수님은, 지난번 PET MRI 찍은 게 가장 정확한 거라고 한다.
그때 특이사항 없었고, 이번에 찍힌 게 상황에 따라 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자주 찍는 것도 추천하진 않는다.
주기를 당기진 말고 6개월 후에 보자.
아직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으니 너무 걱정만 하진 말자.
이번에 MRI 촬영 결과가 조영제나 다른 것 때문에 조금 잘못 찍힌 것일 수도 있다.
수술 부위에 보이던 것들처럼, 다음에 다시 찍으면 없어질 수도 있다.
혹시나 몸에 어떤 증상이라도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와라.
가을에 뵙겠습니다 하며 병원을 나선다.
이젠 이런 소식 놀랍지도 않네.
나는 그냥 좀 멍하고 기운이 빠진다.
짝꿍은 본인도 놀랐을 텐데 나 달래준다고 애쓴다.
참 고맙고 미안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거지.
애써 웃으며 서로를 달래고 있지만,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것 같은 기분.
또 6개월.
아무렇지 않은 듯 버텨내 보자.
운동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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