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7.
패러글라이딩 중급.
평창.
문경과 영월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을 제대로 느낀 나.
한 주 한 주 주말이 얼른 오기를 기다리며 보낸다.
패러글라이딩 : 영월, 고고도 비행
2017.06.10. 패러글라이딩 중급.영월. 문경에서의 첫 고고도비행.하늘을 나는 짜릿함은 일주일 내내 머리와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패러글라이딩 : 문경, 고고도 비행2017.06.03. 패러글라이딩 중급.문
mydang.co.kr
이번 주 비행은 평창이다.
여행하듯 매주 여기저기 다른 곳으로 비행 다니는 것도 패러글라이딩의 매력 중에 하나다.
이륙장에 도착했다.
벌써 이륙준비를 마치고 하나둘 기체들이 하늘로 떠오른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인 텐덤비행을 준비하는 기체도 보인다.
그냥 올라와서 구경하는듯한 사람들도 있다.
역시 이륙장에서의 풍경은 기가 막히다.
다른 날보다 조금 뿌옇긴 하지만 오늘도 시야는 저 멀리까지 뻥 뚫려있다.
저 아래에서 보면 우리가 참 신기하게 느껴지겠지.
내 장비를 샀다.
패러글라이딩 장비로는 제일 좋다는 우리나라의 진글라이더.
교육이랑 지난 비행까지는 클럽 장비나 다른 사람 장비를 빌려 사용했다
즐기기 위한 장비지만, 어찌 보면 목숨을 책임지는 장비다.
빌려 쓰는 내 입장에서도 그렇고,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뭔가 좀 안 되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조금은 충동구매.
행글라이더가 같이 비행을 오면 좋은 점.
글라이더 날개아래 그들에서 옹기종기 모여 쉴 수 있다.
뻥 뚫려있는 이륙장에서 거의 유일한 그늘이다.
다른 사람들 장비 챙기는 걸 기다리며,
먼저 온 사람들 이륙하는 걸 기다리며,
파일럿 비행 나간 선배의 코멘트를 기다리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잠시 바람을 맞으며 수다타임.
오늘은 장비 세팅부터 모든 이륙준비를 스스로 한다.
지상교육 할 때 수차례 연습했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조금 버벅거리기도 한다.
강사님이랑 비행 선배가 이것저것 코치해 준다.
캐노피를 펼치고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산줄을 풀어 상태를 체크하고 하네스에 연결할 위치에 놓는다.
하네스 연결 상태를 체크하고, 헬멧을 쓰고 무전상태도 확인한다.
나는 초보라서 강사남이랑 선배님이 이것저것 같이 한번 더 체크해 준다.
익숙해지면 비행 전 파일럿끼리 서로의 상태를 체크해 준다.
목숨을 믿고 나누는 동료들이다.
내가 이륙할 차례다.
하네스에 산줄을 연결하고 이륙할 방향을 등지고 선다.
등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본다.
일정한 속도와 힘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다.
지상에서 그라운드핸들링 하며 느낀 감각을 되살려본다.
팽팽해진 산줄에 살짝만 힘을 줘도 캐노피가 반응을 한다.
캐노피를 살짝살짝 띄워보며 최종 이륙준비를 마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카운트다운.
산줄에 힘을 주자 캐노피가 둥실하고 부드럽게 머리 위로 떠오른다.
산줄을 타고 손과 하네스에 전달되는 텐션을 느낀다.
고개를 들어 보지 않아도 캐노피가 머리 위에서 비행준비를 마쳤음을 느낄 수 있다.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점점 속도를 올려 달리면 어느 순간 발에 닿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캐노피를 흐르는 바람 소리와 함께 둥실 하늘로 떠오른다.
이륙성공.
기체가 하늘로 올라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하네스에 올라앉는다.
이제 손으로 잡고 힘을 주지 않아도 하네스에 앉는 스킬이 생겼다.
다리와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살짝 주면서 자연스럽게 올라앉는다.
오늘도 바람이 참 좋은 날이다.
내 기체가 바람을 타고 안정된 비행을 시작하면 무전기로 다음 파일럿들의 이륙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하늘에서 경치를 구경할 여유도 조금 생긴 것 같다.
멋진 자연의 모습과 발아래 작아진 시내의 모습.
주변을 같이 날고 있는 다른 파일럿들의 모습.
날이 좋아서 그런지 하늘엔 많은 기체가 떠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처럼 패러글라이딩 할 때도 여러 가지 규칙들이 있다.
서로 마주 보며 다가올 때는 각자 오른쪽으로 피해 간다.
가까이 지나갈 땐 서로 인사도 한다.
한번 이륙하고 비행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실컷 하늘을 즐기고 착륙장으로 향한다.
오늘 날과 바람이 좋긴 엄청 좋은 날인가 보다.
다들 신나게 비행하셨죠? 이제 너무 늦었으니 착륙들 하세요.
이런 얘기는 또 처음 들어보네.
보통은 아침 일찍 만나 비행하고, 점심도 먹고, 또 비행하고 귀가하는 하루 일정이다.
오늘처럼 컨디션이 좋은 날은 다들 오래오래 비행하고 해가 질 때쯤 장비를 정리한다.
이런 날은 서로의 두근거리는 마음과 감상을 나누며 저녁도 먹고 헤어진다.
다음 주 비행을 기약하며 아쉬운 귀갓길에 오른다.
비행청년.
내 장비로 첫 비행.
하늘을 나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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