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6.
짝꿍 병원 정기검사가 있는 날이다.
나도 하루 휴가 내고 아침 일찍 함께 병원에 들렀다 나왔다.
결과는 당연히 ‘아무 이상 없이 좋아요.’
오랜만에 평일 낮에 나온 김에 맛있는 걸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여기저기 검색하다 찾은, 우리 둘 다 좋아하는 메뉴.
누룽지백숙이다.
성북동누룽지백숙.
성북동에 여기저기 숨어있는 여러 맛집 중에 한 곳이다.
요새 이 동네 꽤 자주 오는군.
가게 오픈시간 조금 전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
그런데도 이미 앞에 몇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 리스트에 이름 적어놓고 기다린다.
가게 앞에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시원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게 근처에 몇 군데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은 자리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가득 차면 나와있는 주차 안내 직원이 다른 주차장을 안내해 준다.
메인 메뉴는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누룽지백숙.
그리고 메밀전도 꽤 유명하다고 해서 하나 주문.
기다리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도착한다.
근처에서 점심 먹으러 온 회사원들도 있고,
부모님 모시고온 가족들도 있고,
맛있는 집 잘 찾은 것 같은 느낌.
메인 메뉴는 대기명단에 이름 쓸 때 같이 주문한다.
아무래도 백숙이라 시간이 좀 걸리는지 미리 주문받는다.
자리가 준비되고 차례가 되면 들어오라고 불러준다.
꽤 넓은 매장이지만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손님으로 가득 찬다.
다 먹고 나오면서 봤는데 한참이 지났음에도 대기공간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평일 점심에 이정도라니..
기본 반찬이 나왔다.
김치랑 깍두기, 동치미, 고추랑 오이, 몇 가지 장들.
쌈장 살짝 찍어 먹는 아삭한 식감의 오이가 참 맛있다.
식사하는 동안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다.
누가 그랬다.
식당의 실력은 김치 먹어보면 알 수 있다고.
김치랑 깍두기는 매콤 새콤 감칠맛 나게 잘 익었다.
메밀전이 먼저 나왔다.
따뜻한 메밀전에 야채를 살짝 얹고, 돌돌 말아서 양념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다.
막걸리 한잔을 부르는 맛이다.
차만 안가져왔어도..
누룽지백숙이 나왔다.
푹 잘 익은 닭고기에 구수한 양념이 잘 배어있다.
살코기도 그리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대추랑 마늘, 인삼 등 이것저것 재료가 들어있다.
먹기 좋게 샤샥 해체해서 본격적인 식사 시작.
고기는 잡내 나지 않고 간이나 향이 강하지 않다.
쫄깃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고기는 백숙이 담긴 그릇 위에 올려져서 나온다.
조금 더 오랜 시간 따뜻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접시를 들면 아래 뚝배기에 백숙이 들어있다.
우리는 닭고기만큼 백숙도 좋아하기에 시작부터 같이 먹었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죽이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딱 맛있다.
어제 술도 안 먹었는데 속이 확 풀린다.
역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기도 한다.
쫄깃하다고 해야 하나,
꾸덕하다고 해야 하나,
누룽지백숙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평일 점심이지만 엄청 붐비는 식당이다.
오픈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수월하게 식사하고 나올 수 있었다.
쫄깃하고 담백한 고기와 구수하고 부드러운 죽이 맛있는 곳이다.
다들 도착해서 대기 리스트에 이름 쓰는 걸 보니 예약은 안 되는 것 같았다.
다음에도 점심 피크시간 피해서 또 먹으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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