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어느 날인가 짝꿍이 회사 근처에서 맛있는 전집을 찾았다고 했다.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바삭한 감자전이 있는 곳이다.
짝꿍이랑 저녁 약속을 하고 조금 일찍 퇴근했다.
근처 카페에서 잠깐 몸 좀 식히다가 짝꿍 퇴근시간에 맞춰 오늘의 맛집으로 향했다.
나리네 전집.
큰길 한 블록 뒤에 있는 골목에 위치한 오래된 전집이다.
이 동네는 골목골목 노포 맛집들이 숨어있는 것 같다.
짝꿍도 회사 사람들과 들러본 곳이라고 했다.
맛있는 전과 막걸리가 있는 오래된 맛집이다.
메뉴는 이것저것 다양하다.
여러 종류의 전들과 함께 다른 요리도 꽤 많다.
먹고 싶은 게 워낙 많아서 한동안 고민했다.
우리는 전에다 막걸리 한잔 하기로 했다.
다른 건 다음에 또 와서 먹어봐야지.
막걸리 두병을 시키면 주전자에다 담아준다.
취향에 따라 사이다 한 캔 시켜서 섞어 먹어도 맛있다.
학교 앞 막걸리집에서 나오던 이곳저곳 찌그러진 오래된 주전자가 떠오른다.
의외로 나리네 전집의 주전자는 완전히 새 거다.
너무 오래돼서 새로 사셨나?
달달한 막걸리부터 한잔 한다.
요새 이것저것 새로운 막걸리들이 많이 나왔지만,
나는 예전부터 먹던 맛이 좋더라.
기본 반찬이 몇 가지 나온다.
반찬 종류는 그날그날 사장님 마음대로.
오늘은 새콤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와 계란프라이.
기본 반찬 만으로도 막걸리는 홀짝홀짝 맛있게 넘어간다.
된장찌개도 한 뚝배기 나온다.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별미다.
밥 한 그릇 시켜서 먹을까 싶었다.
우리의 첫 번째 메뉴.
제육볶음.
내가 참 좋아라 하는 메뉴다.
가게마다 고기 썰어놓은 것도,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오늘은 얇게 썬 고기에 매콤한 양념이다.
감자전이 나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감자전이다.
짭짤하고 매콤새콤한 간장 소스를 살짝 찍어 먹는다.
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구먼.
둘이서 신나게 먹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이것저것 가져다주신다.
옆테이블에 해물파전 하면서 조그맣게 하나 만들어주셨다.
안주가 떨어질 일 없는 맛집이다.
짝꿍이랑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아주머니도 옆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맛있는 감자전과 제육볶음, 그리고 반찬들, 그리고 막걸리 한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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