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날이 꽤 선선해지고 있다.
좀 이른 퇴근을 하고 양재에 도착.
산책도 할 겸 남부터미널에 있는 짝꿍 회사까지 슬슬 걸었다.
10월 말인데 아직 나무들이 초록초록 하다.
여름이 길어지는 건가? 단풍은 언제 오는 거지?
한참 걸었더니 살짝 덥기도 하고.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짝꿍 기다리기.
그리고 우리가 좋아라 하는 저녁을 먹으러 자리를 옮겼다.
나리네 전집.
오랜만에 찾은 이 동네 맛집이다.
지난번에 먹었던 맛있는 전과 막걸리가 생각나서 들렀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다른 걸 골랐다.
옆테이블에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우리도 메뉴를 급 변경했다.
요리가 나오기 전 시원한 막걸리부터 한잔.
오늘도 노란 주전자와 막걸리잔이 반갑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에 가볍게 한잔 하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며 요리를 기다린다.
오늘은 가게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 시끌벅적하다.
매콤새콤한 파김치.
그날그날 종류는 다르지만 항상 잘 익은 김치가 한 가지 나온다.
막걸리랑 참 잘 어울린다.
오늘은 계란프라이 말고 계란부침을 해주셨다.
전집이니 계란 전이라고 해야 하나?
고소하고 짭짤하니 맛있다.
바글바글 뚝배기에 끓인 김치찌개도 나온다.
잘 익은 김치와 칼칼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그리고 쫄깃한 고기도 꽤 들어있다.
오늘의 메인메뉴.
홍어삼합.
옆에 단체손님들이 먹고 있는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우리도 오늘은 삼합으로 정했다.
“홍어도 먹을 줄 알아요?”라는 사장님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바로 보여드렸다.
홍어는 물론이고 수육도 방금 해서 기가 막히다는 사장님의 추천도 있었다.
코끝이 살짝 찡해지게 잘 삭힌 홍어를 기대했는데, 살짝 향기만 나는 정도?
홍어 살의 탱글한 식감도 좀 부족한 것 같다.
조금은 아쉽군.
매콤달콤한 소스도 함께 나온다.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매력 있긴 했지만,
역시 홍어랑 수육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는 게 제일 맛있었다.
짝꿍은 처음 만났을 땐 홍어에 그리 익숙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나보다 즐겨 먹는다.
홍어삼합을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해다 주신 김치전.
비주얼은 조금 그래 보여도 맛은 좋다.
여러 가지 요리와 반찬들과 함께하는 막걸리 한잔이 참 매력적인 식당이다.
사장님 추천대로 수육은 꽤나 맛있었지만, 홍어의 상태가 나에겐 조금 아쉬웠다.
뭐.. 먹는 취향이야 다 다른 거니까.
다음에 오면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감자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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