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4.
오늘도 그림 같은 롬복 쿤시빌라호텔 7일차.
짝꿍이랑 한잔 하며, 별구경하며, 두런두런 얘기하며 어제 늦게까지 놀아서 그런가,
오늘 아침엔 둘 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 느지막이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방으로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왜인지 모르게 다른 날보다 배가 조금 더 고픈 느낌.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거 골라서 주문했다.
직원이 금방 와서 음식 세팅 해준다.
언제나 참 친절하다.
쿤시 에그 베네딕트, Qunci Eggs Benedict.
아치펠라고 미고렝, Archipelago Mi goreng.
스위트 헬시 볼, Sweet Healthy Bwol.
벨지안 와플, Belgian Waffle.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씩과,
나는 오렌지주스 짝꿍은 수박주스.
오늘아침은 살짝 포식했다.
:)
우리는 이곳의 삼발 소스를 엄청엄청 좋아한다.
특히 매콤한 삼발 소스는 어떤 요리에 함께 먹어도 맛있다.
항상 매콤한 걸 찾으니 직원들이 그날의 소스가 아니어도 우리를 위해 따로 준비해 준다.
친절하고 감사한 직원분들이었다.
문득 궁금해서 삼발소스 사갈 수 있냐 물었다.
완성된 건 냉장보관 해야 해서 여기서 사서 가져가는 건 무리일 거라고 한다.
다만 베이스가 되는 소스를 사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랑 자주 마주치던 직원이 삼발소스의 레시피를 알려줬다.
한국 들어가서 해 먹어 봐야지.
짝꿍과 함께 롬복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즐기러 출발한다.
며칠 동안 일상처럼 걷던 길인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이 하늘, 나무들, 잔디, 돌길, 바다 모두 머리에 가슴에 잘 담아 가야지.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라서 우리도 바다 바로 앞 테이블을 예약했다.
낮에 수영장에서 놀다가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원하는 위치에 우리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우리가 아름다운 그림의 주인공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롬복의 노을.
구름이 살짝 드리워 다른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하다.
해가 지고 나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 불어온다.
시원한 파도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해 준다.
나는 스카이 보드카.
짝꿍은 시원한 빈땅.
기본 핑거푸드로 고구마칩, 감자칩을 함께 준다.
동남아 매운 고추로 만든 것 같은 매콤한 가루가 뿌려져 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오늘도 도도한 고양이님.
우리 테이블을 한 바퀴 쓱 돌더니 파도소리 들으며 바다 구경을 하고 있다.
오늘은 어디서 잘 얻어먹고 왔는지 배도 안 고픈가 보다.
토요일 쿤시빌라호텔의 저녁은 Steak Night이다.
덕분에 우리의 마지막 만찬을 맛있는 스테이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블랙 앵거스 스테이크, Black Angus Steak.
와규 스테이크, Wagyu Steak.
하나는 우리가 선택, 하나는 직원 추천.
맛있게 구워진 스테이크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먼저 고기만 잘라서 맛을 봤다.
적당한 굽기의 부드러운 고기에 육즙이 가득하다.
맛있는 스테이크의 맛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소스도 각각 나온다.
하나는 몇 번 먹어본 듯한 정통 스테이크 소스,
하나는 살짝 매콤한 느낌이 나는 소스.
두 소스 모두 고기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같이 나온 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스테이크용은 아니지만 매콤한 소스와도 은근히 어울린다.
사이드는 감자튀김 하나랑 치즈퐁듀 하나.
감자튀김의 모양이 조금은 독특하다.
갓 튀겨 나온 감자튀김이 맛없을 수가 없지.
낮에 시켜 먹는 두툼한 그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치즈는 뭘 해도 맛있다.
그냥 떠먹어도 맛있고,
감자튀김을 푹 찍어 먹어도 좋고,
스테이크에 살짝 올려 먹어도 맛있다.
와인도 한병 추천받아 주문했다.
스테이크에 맥주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직원이 우리 얘기를 듣더니 가장 잘 어울릴 거라고 한 종류 추천해준다.
고기랑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이다.
짝꿍과 나는 와인 취향이 잘 맞는다.
바디감 있고 산도 낮고 타닌감 적고 단맛 적고,
우리가 좋아하는 와인으로 잘 골랐다.
어제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다.
오늘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딸기하나 초코하나.
화장실 다녀오마 하고 간 사이 짝꿍이 주문을 했다.
당연히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커다란 접시에 작은 초와 함께 'Happy Birthday'가 쓰여있다.
그렇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
짝꿍과 직원들이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줬다.
주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도 축하한다 얘기해 준다.
없는 사이 짝꿍이 담당 직원에게 부탁을 했단다.
오늘 내 생일인데 작게 이벤트 해 줄 수 있냐고.
맛있는 스테이크와 와인,
시원한 파도소리와 살랑 바람,
쏟아지는 별과 달,
평화로운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
즐거움이 넘치는 우리,
감동적인 생일파티,
완벽한 하루였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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