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8.
지난 9월 이후 또 6개월이 지났다.
정기 추적검사로 MRI 찍으러 서울대학교병원에 다녀왔다.
날도 좋고 간만에 둘이 대학로라 기분도 좋고.
맛있는 거 뭐 먹을까 하며 여기저기 구경 하며 걸었다.
골목골목 줄 서있는 가게들이 꽤 있었다.
짝꿍은 얼마 전 회식에서 먹어본 해창막걸리에 꽂혀있다.
찾아보니 대학로에 해창막걸리를 파는 꽤 유명한 전집이 있었다.
골목 저 안쪽에 위치한 '서피동파'.
큰 길가에선 정말 작은 간판 하나만 보인다.
그냥 걷다 보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칠 것 같은 곳.
입간판 몇 개가 골목 안쪽까지 안내를 해준다.
199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역별로 유명한 막걸리를 여러 종류 먹어볼 수 있다.
먹어본 것도 몇 있고, 먹고 싶던 것도 꽤 있었다.
막걸리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가게와 가게 사이.
골목 저~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말 입간판들 없으면 찾기 어려울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찾던 대학로 막걸리집, 전집의 분위기.
오랜만이었다.
애매한 시간이라 영업할까 걱정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도 있었다.
술장고엔 정말 다양한 막걸리가 가득 차 있었다.
저거 다 먹어보려면 여기 몇 번 와야 할까?
막걸리는 유통기한도 짧을 텐데.
저렇게 쌓아놓은 거 보면 장사 엄청 잘되나 보다.
서쪽엔 피자 동쪽엔 파전.
그래서 서피동파란다.
어쩐지 메뉴에 치즈빈대떡들이 있더라.
메뉴판 첫 장만 안주고 그 뒤로 전부다 막걸리 메뉴다.
막걸리 종류가 정말 많다.
기본찬이 나왔다.
계란찜, 청포묵, 양념간장, 어묵.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 어묵 꽤 맛있었다.
오늘 우리가 여기 온 이유.
해창막걸리.
6도, 9도, 12도 세 종류가 있다.
15도, 18도 짜리도 있다고 하는데 좀 고가라 그런지 여기엔 없었다.
오늘 먹어보고 괜찮으면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처음은 12도짜리로 시켰다.
그냥 봐도 뭔가 진하고 걸쭉함이 느껴진다.
잘 흔들어서 한잔 따랐다.
보통의 막걸리보다 훨씬 진한 맛과 식감이다.
진하고 걸쭉한 맛에 고소하고 새콤함이 살짝 더해져 있다.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잔이 조금 독특하게 생겼다.
조금 마시다 보면 달이 기우는 듯 잔의 모양이 바뀐다.
옛사람들이 말하던 풍류라는 게 이런 걸까.
12도면 소주보다는 꽤 약한 술이다.
그런데 이 술은 꽤 세게 느껴진다.
둘이서 한 병을 비우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
두부김치가 나왔다.
새콤달콤한 김치제육볶음에 따뜻한 두부가 맛있다.
김치보다 고기가 더 푸짐하게 들어있다.
역시 막걸리 안주의 탑티어중 하나.
두부김치.
두 번째 메뉴.
해물치즈빈대떡 + 김치전.
둘 다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반반메뉴가 있었다.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졌다.
김치랑 해물도 듬뿍듬뿍 들었다.
해물파전 안에는 치즈도 들어있다.
막걸리 안주의 또 다른 탑티어.
맛있다.
두 번째로 시킨 9도짜리 해창막걸리.
진하고 걸쭉한 느낌은 12도짜리랑 비슷하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조금 더 강하다.
둘 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
뭐가 더 좋다 하기보단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것 같다.
막걸리 본연의 맛과 향에 깊은 풍미가 더해진 건 12도.
고소하고 달달함에 진한맛이 더해진 건 9도.
맛있는 안주에 세상 여러 가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가게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가게의 하우스막걸리도 있었다.
6도랑 15도짜리 해창막걸리도 구해서 먹어봐야겠다.
냉장고에 있는 다른 막걸리들도 한 번씩 먹어보고 싶다.
맛있는 막걸리 생각날 때 종종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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