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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냠냠

꽃피는 산골 : 인사동 감자전 김치전과 도토리묵

by 스몬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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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어딜 갈까 고민하다 종종 들르던 골목을 찾았다.
원래는 가끔 찾던 다른 집에 갈 생각이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오늘은 전통적인 맛있는 게 먹고 싶었다.
특히나 따뜻한 전과 도토리묵이 땡겼다.

 

꽤 고민했는데 우리가 가던 곳 옆에 꽤나 예스러운 가게가 하나 있었다.
맛있는 동동주 한잔 할 수 있는 '꽃피는 산골'이라는 가게다.
가서 보면 알지만 주인분이 꽤나 자유분방하다.

 

다람쥐다.
정말 산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다람쥐를 키우고 있었다.
이 녀석은 사람이랑 많이 친해졌나 보다.
우리가 가까이 가서 구경해도 무심한 듯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더라.

가게는 옛날 아이템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라디오와 스피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려 GOLD STAR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지금도 전원만 넣으면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릴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 싶은 선풍기도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 선풍기는 보란 듯이 켜져서 열일하고 있었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좋았지만,
이 선풍기 앞이 특히 더 시원했던 것 같다.
느낌 탓인가?

고소한 도토리묵이 나왔다.
쫀득한 묵이랑 깨가 맛있다.
향긋한 미나리가 풍미를 더한다.

묵이랑 야채랑 참 잘 어울린다.

 

먹으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했다.
예전 다이얼식 전화기가 한쪽에 있었다.
지금도 다이얼을 돌리면 전화가 걸릴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게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섞여있는 것 같다.

문배술도 한병 있었다.
물론 병뿐이겠지만 반가웠다.
예전에 어디선가 먹어봤던 술이다.

우리가 주문한 기대기대 하는 감자전과 김치전이 도착했다.
손님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따뜻하게, 바삭하게 구워진 전이 바로 서빙된다.

우리가 낮술을 먹을까 해서 좀 애매한 시간에 간 것도 있다.
주변 가게분들과 식사하러 가신다고 나가신다.
술 모자라면 양껏 퍼서 먹으라고 한다.

짝꿍과 음식 먹으며, 가게 구경하며 띵까띵까 시간 보냈다.
장식용인지 진짜 쓰는 건지 모르는 아이템들과,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술 한잔과 함께 꽤 오래 놀다 나온 것 같다.

가끔은,
예스러운 분위기에 한잔이 땡길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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