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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냠냠

어머니대성집 : 용두동 해장국과 수육

by 스몬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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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따끈한 국물이 떠오르는 오늘이었다.

대학교 때 가끔 가던 집이 아직도 있었다.

 

자리는 좀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였다.

'어머니대성집'

 

학교 다닐 땐 마음대로 가진 못했던 것 같다.

졸업한 형들이 밥 사 준다 할 때, 오래간만에 지인 왔을 때 들렀던 집이다.

아무래도 학생 한 끼 먹기엔 가격이 좀 있었다.

 

시원하게 한잔 먼저 한다.

처음엔 맥주를 잘 못 먹었다.

짝꿍을 만나고 나서는 소주보단 소맥이나 맥주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시원하게 한잔하면 하루 피로가 싹 풀린다.

짝꿍이랑 일 끝나고 마시는 한잔을 참 좋아한다.

 

기본 차림으로 나오는 거지만 이곳에 오면 오이가 참 맛있었다.

안주가 나오기 전에 두번세번 리필해서 먹은 것 같다.

 

따뜻한 국물이 나왔다.

옛날식 국밥이다.

우거지랑 선지 등등 이것저것과 양념까지 다 되어있다.

그리고 따뜻하다.

 

따뜻한 우거지에 한숟갈, 부드러운 선지에 한숟갈,

그리고 개운한 국물은 뚝배기째로 한 모금.

진짜 속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한 그릇이다.

 

시켰던 수육도 나왔다.

처음 딱 나왔을 땐 살코기인 줄 알았다.

한입 먹어보니 정말 부들부들 하니 맛있었다.

해장국으로 한 끼 먹고 나선 수육으로 술안주를 한다.

따뜻하게 데워진 데다 쫀득하니 식감도 좋다.

 

따뜻한 국물에 한잔,

부드러운 수육에 한잔,

맛있는 오이랑 반찬에 또한 잔.

술이 술술 들어간다.

 

 

이 집의 베스트는 단연 해장국이었다.

따뜻하고 고소 혹은 구수한 국물이 정말 일품이었다.

속이 확 풀리는 한 그릇이었다.

 

다들 유명한 노포는 이유가 있다고 말을 한다.

대학교 다닐 때 가끔 가던 가게가 이렇게 건재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속이 확 풀리는 해장국 맛이 여전한 것도 신기했다.

부드러운 수육도 여전히 맛있었다.

 

짝꿍이랑 종종 한 번씩 찾아갈 만한 맛이다.

내 추억 속의 국밥이 여전한 게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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