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7.
또다시 6개월 만에 찾아온 정기검사.
이번엔 검사 일정이 오후 시간이다.
한시 조금 넘어 채혈을 하고 카페로 향한다.
채혈하고 결과 나와서 검사가 가능해질 때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짝꿍이 항상 같이 와줘서 커피 한잔이랑 샌드위치 먹으며 기다린다.
토요일 오전인데 병원은 왜 이리 붐빌까.
예약된 시간 30분 전까지 MRI실에 도착해야 한다.
옷 갈아입고, 알러지 약 맞고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검사를 받는다.
몽롱하게 있다가 의사 선생님 따라 검사실로 들어간다.
지난번처럼 약 40분정도 걸려서 검사는 완료되었다.
지난번부터 확실히 새 기계로 검사하는 게 맞는 듯.
검사 마치고 혜화 오면 종종 들르는 즉석떡볶이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2주 정도 또 두근두근한 시간이 되겠구나.
2026.10.27.
MRI 검사하고 교수님 만나는 데까지 2주.
겉으로 티는 못 내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는 2주.
점심쯤 퇴근해서 양재에서 짝꿍 만나 같이 병원으로 간다.
어느덧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10월 말이다.
병원엔 사람이 참 많았다.
신경외과 진료실 앞에는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진료 시간이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전에 진료받으러 올 때랑 비슷한 수준이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진료실로 들어갔다.
지난번과 다르게 교수님이 교수님이 바로 말씀을 시작하신다.
기존에 보이던 새로운 무언가는 이제 거의 없어졌다고 하셨다.
다른 부분에 조금 작아지거나 흐릿해진 것들이 보였는데,
몇 번 검사한 결과로 봤을 때 이건 종양이 자라거나 문제가 생긴 건 아닌 것 같다 한다.
예전에 받았던 방사선 치료로 인해 조금 변이 된 것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하셨다.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교수님이 덧붙인 말.
이제 괜찮아졌으니,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씩만 보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내년에도 괜찮으면 기간을 더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제 괜찮아요."
이 얼마나 듣고 싶던 말인가.
마음이 탁 놓인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작년 초에 처음 무언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 한구석이 항상 무거웠다.
거의 2~3달 간격으로 MRI 검사하고 교수님 진료받고를 반복하며,
올 때마다 달라지는 결과에 올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연말엔 PET MRI까지 찍었다.
교수님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나니 거의 2년 만에 비로소 마음이 온전히 놓인다.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참 가볍다.
길었던 터널을 또 하나 무사히 지나온 기분이다.
그동안 맘고생한 나 자신과, 늘 옆에서 묵묵히 챙겨준 짝꿍에게 참 오늘이다.
내년 이맘때로 검사 예약을 잡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저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짝꿍이랑 가볍게 한잔하면서 푹 쉬어야겠다.
이제 정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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