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2.
목요일 저녁.
퇴근하고 나오는데 몸이 살짝 으슬으슬하다.
날이 더워지면서 사무실에 에어컨을 워낙 세게 틀어 그런가 생각했다.
옆에 동료에게 얘기해 보니 이 친구도 그렇단다.
이번주에 현장 옆 트레일러에서 확진자가 꽤 많이 나왔다.
'설마.. 아닐 거야..' 했지만 일단 사무실에 있는 자가검사 키트 챙겨 나왔다.
2023.05.13.
금요일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는 동안은 괜찮았다.
저녁 먹을걸 사서 집에 왔더니 살짝 몸살기가 돈다.
몸도 좀 쑤시고 열감도 좀 있어서 이불에 폭 쌓여 잠이 들었다.
2023.05.14.
그리고 토요일 아침.
일어나서는 괜찮았다.
역시 감기몸살엔 이불 푹 쓰고 땀 빼면서 자는 게 최고다 싶었다.
소주 한잔 곁들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아침 겸 점심 먹고 방에 앉아있는데 점점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
몸살기도 있고, 몸도 좀 쑤시고, 열도 좀 있는 것 같고, 코도 막히고,
혹시나 설마 에이~ 하면서도 자가키트 테스트를 한번 해봤다.
처음엔 한 줄만 뚜렷하게 나왔다.
'역시 별일 아니군.'
하면서 감기약을 먹어야 하나 뒤적거렸다.
한 10분이나 15분쯤 지났을까?
T 쪽에 아주 연하게 뭔가가 보이는 거 같았다.
조금 더 지나니 살짝 연하게 줄인 듯 아닌듯한 게 하나 생겼다.
그리고 30분 넘게 지나서 보니 연하긴 하지만 확실히 두줄이다.
아..
이건 뭐지?
여기까지 와서 코로나 확진이라니.
다른데랑 미팅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현장 확진자 소식 들었을 때 마스크를 썼어야 했던 건가?
몸 컨디션 괜찮은데 결과가 잘못 나온 거 아닐까?
몇 시간 지나서 자가검사 키트 한번 더 해봤다.
검사액이 C 쪽으로 다 가기도 전에 T에서 진한 빨간 줄이 보인다.
이건 뭐 더 볼 것도 없이 양성 확진이구나.
미국까지 와서,
심지어 여행도 아니고 일하러 와서,
이게 또 무슨 일인 것인가.
ㅠ.ㅠ
같은 파트 사람들에게 확진 보고하고,
회사에 담당자에게 보고해야 하나 물어봤다.
최근에 코로나 관련 많이 완화돼서 보고하고 격리하고 하는 게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
내일 담당하는 사람 만나기로 되어있어서 확인해서 알려준다 한다.
약은 있냐, 마스크 있냐, 먹을 건 있냐,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라.
따뜻한 말들 고맙네.
지난번 코로나 확진 때는 정말 극한의 고생을 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은 코로나는 걸렸지만 격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열감은 사라진 듯, 조금의 몸살기와, 몸이 좀 쑤시고, 코가 막힌 정도.
이 정도 상태까지만 하고 깔끔히 회복하자.
이 멀리 출장 와서도 계속 별일이 생기는구나.
발 아픈 거 다 나았다 했더니 코로나 확진이라니.
어쩜 인생이 하루하루 참 새롭다.
근데..
여긴 코로나 확진자 행동지침이 어찌 되는지 찾질 못하겠네.
몸 괜찮으면 그냥 나가서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아니면 며칠 격리를 해야 하는 건가?
@.@
'일상 > 출장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당 : Pho Phong Luu (3) | 2023.05.22 |
---|---|
비상식량 선물받다 (2) | 2023.05.17 |
식당 : Pho Hoang (0) | 2023.05.14 |
병원 가는 길 (0) | 2023.05.11 |
미국에서 병원가기 (0) | 2023.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