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3.
비 내리는 주말 아침.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구수한 라멘을 먹으러 갈까,
개운한 쌀국수를 먹으러 갈까,
한동안 고민하다 근처 쌀국숫집으로 향했다.
Pho Hoang
399 W Louis Henna Blvd c, Austin, TX 78728
포 호앙.
호텔 길건너에 있는 쌀국숫집.
전에 한번 테이크아웃 해서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었다.
하지만 포장해 오는 동안 좀 식기도 하고 그릇도 없어 불편했다.
오늘은 가게에서 갓 나온 쌀국수를 맛보고 싶었다.
밖에서 보기보다 식당이 꽤 크다.
테이블도 꽤 많다.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도 꽤 많은가 보다.
주방 옆에 포장용으로 준비해 놓은 재료랑 포장용기들이 많이 쌓여있다.
먹는 동안도 와서 포장해 가거나 배달픽업해 가는 사람이 여럿 다녀간다.
우리나라만 배달의민족인 줄 알았는데 여기도 우버이츠로 엄청 시켜 먹는다.
나도 들어가니까 "To go?" 하고 먼저 묻더라.
배가 고파서 일찌감치 출발했다.
내리는 비를 뚫고 오픈시간 딱 지나 도착했다.
여긴 정말 이삼일에 한 번씩은 비가 시원하게 내린다.
먼저 와있는 사람들도 몇 팀 있었다.
맛있는 쌀국수 냄새가 가게 안에 가득했다.
2인용 테이블 중 하나에 자리 잡았다.
테이블마다 소스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도 있다.
소고기 쌀국수 하나,
스프링롤 하나,
다이어트 콜라 하나,
점심시간쯤 찾아가서 그런가 주문하자마자 메뉴가 다 나온다.
이 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속함인데?
출장 와서 가장 많이 먹는 음료수가 다이어트콜라인 것 같다.
계속 물어봐도 탄산수 있는 가게는 거의 없었다.
Beef Noodle Soup
Eye-round Steak, Flank, & Fat Brisket.
쫄깃한 쌀국수 면발이 맛있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 특히 예술이다.
아침까지 느끼하던 속이 확 풀린다.
술도 안 먹었는데 해장이 되는 느낌.
딱 한국에서 먹던 개운한 쌀국수 맛이다.
혹은 오랜만에 먹어 그런가 그것보다 맛있었던 것도 같다.
Spring Rolls.
사이드로 시킨 스프링롤.
같이 나오는 땅콩 베이스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맛있다.
이 동네 와서 느껴보기 힘든 신선한 야채의 맛.
면보다 야채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살짝 있다.
어째 여기는 야채가 고기랑 가격이 비슷하다.
가끔 사 먹는 샐러드랑 스테이크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
고기 좋아하는 나에겐 좋은 조건이지만,
가끔은 신선한 샐러드나 야채반찬이 격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 한 번씩 느끼한 속 달래고 싶을 때,
혹은 주말에 점심 먹으러,
종종 찾을 것 같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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