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7.
회를 참 좋아한다.
흰살이든 빨간살이든, 뼈가 있든 없든, 여름이나 겨울이나 없어서 못 먹는다.
가구 구경하러 의왕쪽 다녀오는 길.
짝꿍이랑 얘기하다 '추우면 겨울이고 겨울이면 방어 아니냐'라는 의식의 흐름에 급 방향을 돌려 노량진으로 향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경성상회
지금은 활어 2-25 에 위치하고 있지만 위치는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여기도 저번에 왔을 때랑 자리가 바뀐 것 같다.
노량진에는 꽤 자주 가는 편이고, 몇 군데 횟집 이름도 기억하고 있지만 요즘은 요기에 제일 자주 간다.
다른 곳과 다르게 별도로 부탁을 하지 않아도 회를 두툼하게 썰어주는 곳.
오늘의 목적대로 방어를 주문했다.
그 와중에 방어 구경.
아직 겨울이 본격적인 게 아니라서 커~다란 방어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수족관에 있는 방어는 꽤 컸다.
한때 낚시를 매우 좋아했고, 요즘 도시어부를 꽤 재미있게 보는 나에게는 '이런 고기 한 마리 낚으면 손맛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쪽 수족관엔 광어랑 돔이랑 등등 다른 고기들도 꽤 컸다.
어종이 다양한 것 같지는 않았다. 우럭 회를 여쭤봤는데 오늘은 없다고 했다.
금방 포장해서 나왔다.
보냉백에 담기 전에 보여주셨는데 역시나 도톰한게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시곤 얼추 맞게 아이스팩도 넣어 준다.
집에 도착해서 오픈한 오늘의 방어!
이만큼이 2인분이다.
아래 무채나 그릇이 수북하게 아니라 정말 회가 저만큼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생강, 락교, 생고추냉이도 잔뜩 주셨다.
두툼하고 쫄깃하게 식감도 좋고 참 맛있다.
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러플 소금에 참기름을 더하고, 김에 싸서 먹으니 맛이 예술이다.
좀 기름진 횟감이니 생고추냉이 살짝 올려서 먹어도 맛있다.
우리는 집에 이것저것 양념이 있어 더 맛있게 먹었지만, 적어도 방어에는 기름장 정도는 만들어주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너무 한정적인 활어의 종류가 좀 아쉬운 오늘이었다.
되게 오랜만에 먹은 방어고, 엄청 맛있게 먹었다.
어디서 배웠더라?
초장이나 간장도 좋지만, 회 먹을 때 그냥 소금을 살짝 찍어먹으면 맛도 풍미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짝꿍도 맛있는 소금에 살짝 찍어먹는 활어회를 가장 좋아한다.
더불어 두툼함에서 나오는 맛과 식감이 진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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