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2.
종각역에 있는 꽤나 오래된 독일 수제 맥주집.
청진동에 회사 건물들 막 생기기 전부터 있던 곳이다.
첫 회사가 역삼동에 있었을 때에도 종로 맥주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왔었던 기억도 나는 곳.
얼마 전부턴 해피아워로 15,000원에 여러 가지 맥주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종각이 생활 반경 중 하나인 우리에겐 퇴근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옥토버훼스트의 코스터.
모양이나 색 조합이 참 클래식하다.
짝꿍은 코스터를 모은다.
요새는 코스터도 다양하다.
맥주 브랜드에 맞춘 것도 있고, 가게 테마에 맞춘것도 있고.
워낙 예쁘거나 독특하거나 멋있는게 많아서일까?
의외로 클래식한 코스터에 애정이 가기도 한다.
첫 번째 잔은 바이스복.
옥토버훼스트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
산도가 높지도, 탄산이 세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되게 부드러운 맛과 목넘김의 맥주.
여기 있는 맥주 중에 도수는 제일 높다.
옥토버훼스트의 베스트 먹거리.
그리시니.
따뜻하게 나오는 그리시니를 소스에 푹 찍어서 맥주와 함께 먹는다.
이보다 맛있는 안주는 없다.
조금 후에 나온 모듬 소세지.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겉 부분과, 촉촉하고 쫀득한 속 부분이 잘 어울린다.
소세지 종류별로 조금씩 다른 맛과 식감도 먹는 재미 중에 하나다.
이름은 모르지만 같이 나오는 양배추 절임이 꽤나 매력적인 맛이다.
소세지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아삭아삭 식감도 좋다.
두 번째 잔은 IPA
IPA는 즐겨 마시지만 India Pale Ale의 약자인건 오늘 처음 알았다.
바이스복보다는 조금 맛과 향이 강하다.
덕분에 조금 더 개운한 느낌이다.
맛있는 튀김이 먹고 싶어 시킨 프라이드버킷.
메인인 감자와 새우튀김도 맛있지만 작게 담겨 나오는 새우깡도 참 맛있다.
고깃집에서 나올법한 마늘 튀김과 여러 종류의 소스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잔은 필스너.
앞에 두 개보단 약간 쌉쌀한 맛이다.
단맛이나 새콤함이 좀 덜하고 개운한 탄산덕에 뒷맛이 깔끔하다.
엄청 다양하진 않지만 각각의 특색이 뚜렷한 맥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우리는 항상 해피아워를 즐기지만, 맥주 가격이 워낙 착해 먹고 싶은걸 한잔씩 시켜 먹는 것도 괜찮다.
꽤 오랜 전통을 가진 만큼 조금은 낡기도 했고,
큰 매장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을 땐 약간의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찾아갈 정도로 맥주 맛은 매력적이다.
정통 독일식 맥주와 요리를 추구하며 학센, 소세지, 피자 등 다양한 안주가 있다.
다만, 다른 모든 안주보다 기본 안주인 그리시니가 가장 맛있고, 맥주와 잘 어울리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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