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7.
을지로에서 쭈꾸미삼겹살로 1차를 끝내고 나왔다.
정말 오랜만의 바깥 나들이에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과 만나니 그냥 들어가긴 아쉬웠다.
나를 제외한 둘이 같은 장소를 추천했다.
오뎅바가 있고 도루묵구이가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정말 조그마한 가게에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을지로3가역 바로 앞에 있었다.
처음 보곤 가게 이름이 도루묵인줄 알았다.
공식적인 이름은 '을지오뎅'이라고 한다.
간판이 좀 정신없다.
나중에 좀 찾아보니 '알' 도루묵 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도루묵 구이에 정말 알이 하나 가득 있었다.
자리는 정말 아담하다.
가운데에 큰 바데이블이 있고 여기에 오뎅바가 있다.
옆으로 4인용 테이블이 2개 있는데 여기는 오뎅바가 따로 없다.
번호가 써진 통이 자리번호 겸 오뎅 먹고 꼬치 넣는 통이다.
나갈 때 개수 세서 계산해준다.
오뎅이랑 국물은 적당량(?) 이 남아있도록 계속 리필해준다.
리필 직전에 하나 먹어 봤을 땐 좀 짜게 느껴졌다.
리필하고 먹어보니 괜찮았다.
개인적으론 국물이 좀 더 뜨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에는 커다란 부채가 하나 장식되어있다.
전등은 메주 모양인듯 하다.
오래된 가게에서 많이 본 듯 벽에는 이것저것 낙서들이 가득 차있었다.
작은 티비 하나가 계속 뭔가를 말하지만 아무도 보진 않는다.
이곳의 두 가지 메인 메뉴 중 하나 도루묵구이다.
왜 알도루묵이라 불리는지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도루묵 안에 알이 하나 가득 있었다.
바삭하고 고소하게 구워진 도루묵에 소금 살짝 찍어 먹으면 안주로 딱이었다.
오도오독 입안에서 알이 터지는 식감도 재미있다.
적당량씩 계속 리필해주는 오뎅은 불지 않고 쫀득하니 맛있었다.
국물이 조금 더 뜨끈했으면 좋겠지만 워낙 소비량이 많으니 이해는 된다.
고소하고 재미있는 식감의 도루묵구이는 처음 먹어본, 다시 찾고 싶은 메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과 오랜만에 힙한 곳에서 헤어짐이 아쉬워 한잔 더 했다.
시원한 맥주에 오뎅과 구이가 생각날 때 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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