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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집

내 방 빼기

by 스몬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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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오늘은 내 방 빼는 날이다.

 

짐은 어제까지 미리 다 비워놓았다.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한달살기 호텔 구해서 체크인도 했다.

오늘은 집주인아저씨 만나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계약 종료하는 날이다.

 

정말 우연히 구해서 살게된 집이었다.

 

서울 시내 한 가운데 정말 조용하고 좋은 동네였다.

조금만 나가면 맛집과 힙한 가게들이 있는 핫플레이스였다.

방 크기도 크고 빌트인 옵션도 많아 살기 좋은 집이었다.

아파트라 베란다가 있어 좋은 집이었다.

남향이라 항상 해가 잘 들고 습기 걱정 없는 집이었다.

앞이 뻥뚫려 남산까지도 보이는 전망이 좋은 집이었다.

집주인아저씨, 경비아저씨들, 택배기사님들, 사람 좋은 집이었다.

 

4년간 정말 이런저런 기억이 많았다.

수많은 일과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여행과 수많은 경험들.

 

그리고 오늘, 좋은 일로 이 집과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다.

 

잘 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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