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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두술6

서울대학교병원 : 퇴원 2022.03.21. 밤새 푹 자고 6시쯤 일어난 것 같다. 확실히 병원에선 늦잠은 못잔다. 아직 바늘은 남아있지만 링거줄이 없으니 잠자리도 훨씬 편했다. 이러고 있으니 병원에 있는 것 같지가 않네. 혈당검사, 혈액검사용 채혈. 바늘로 찌르는 건 뭐든 적응이 안 된다. 아파.. 아침에 마지막 약 맞고 팔에 있는 바늘 빼기. 빼고나니 정말 편하다. 교수님 회진. 수술은 잘 됐다한다. 나랑 짝꿍이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이 물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내 얼굴 안 보는 게 문제없다는 거니까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해 마요" 농담도 하신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 한다. 머리 열고 수술했는데 이렇게 일찍 퇴원해도 되나 싶었다. 맞아야 하거나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 2022. 7. 3.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2 2022.03.20. 푹 자진 못했다. 그래도 좀 자긴 한 것 같다. 목이랑 머리 컨디션은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느낌이지만 붓기도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병원 와서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얘기했다. 솔직히 병실 입원하고 수술 전까지의 기억은 완벽하지가 않다. 고통 때문인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중간중간 기억도 사진 찍힌걸 보는 듯 장면장면밖에 없다. 짝꿍이 진짜.. 검사받으러 갈 때, 머리 깎으러 갈 때 등등등.. 성질 더러운 남편 케어하느라 고생 엄청 했더랬다. 고맙고 미안하다. 문득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짝꿍이 마음에 걸렸다. 수술 전 머리 깎았던 병원 지하 미용실이 생각나 샴푸 받고 오라 했다. 괜찮다고.. 2022. 6. 29.
서울대학교병원 : 병실 1 2022.03.18. ~ 19. 하루가 지나 올라온 병실. 하루가 정말 길었다. 처음에는 6인실로 올라갈 거라고 얘기 들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구나 생각했다. 나야 환자용 침대에 있으니 똑같겠지만 짝꿍이 좀 불편하겠다 걱정됐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2인실 자리 나면 좀 바꿔달라 얘기했다. 나도 짝꿍도 조금이라도 편히 있을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2인실 빈자리가 생겼다. 아침에 처음 얘기 듣고 병실 올라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더 길었다. 후딱후딱 처리해서 올려주지.. 결국 점심까지 먹고 4시쯤 되어 병실로 이동했다. 어색한 병실. 이것저것 짐 풀고 침대에 누우니 ‘아.. 정말 수술 끝난 거 맞나 보다’ 하고 살짝은 안심이 된다... 2022. 6. 28.
서울대학교병원 : 중환자실 2022.03.17. ~ 18. 17일 늦은 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중환자실이었다. 팔에는 링거 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옆에는 뭔가 센서들이 반짝거리고 있고, 다른 침대들도 거의 다 차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 한다. 목부분으로 수술해서도 그렇고 목을 고정해놔서 그런가 목이 엄청 아프다.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누워만 있는다. 빨대가 달린 물통에 물을 담아준다. 어렸을 때도 안 쓰던 건데 필수품이다. 일어날 수도 없고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처음엔 소변줄이 달려있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빼달라 했다. 누워서 소변통에 볼일을 봐야 한다. 움직일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니 대변도 그냥 자리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대변이 마려우.. 2022. 5. 28.
서울대학교병원 : 수술 2022.03.17. 새벽부터 말똥말똥 깨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번 깨고 나니 다시 잠이 오질 않았다. 수술 순서는 오늘 2번째. 한시쯤 들어갈거라고 들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꽤 오래 기다린 것 같다. 그 몇시간이 왜 그리도 길던지. 수술 들어간다고 안내받고, 이송하는 침대에 누워 출발한다. 짝꿍 얼굴 한번 더 보고, 억지로 한번 더 웃어주고, 수술 대기실에 도착하니 나 말고도 몇 사람 더 기다리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기다렸다. '머릿속이 하얘서 아무 생각 안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 차례가 왔고, 냉기가 흐르는 수술방에 들어갔다. 수술 침대로 옮기고, "마취할게요" 라는 말과 함께 내 기억은 잠시 멈춘다. 나중에 짝꿍에게 들었다. 8시.. 2022. 5. 17.
서울대학교병원 : 입원, 수술준비 2022.03.15. ~ 16.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짐 싸서 택시 타고 병원으로 출발. 병원에 일찍 도착해서 PCR 검사하고 결과 나올 때까지 대기한다. 병실에 입원할때까지의 정확한 기억이 없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고통 때문인지, 정신 차리니 6인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15일과 16일 병원에서의 기억도 부분부분밖에 나질 않는다. 병원에 왔다는 무서움과 안도감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수술하기로 결정하니 증상들이 막 나타나는 걸까? 꽤 심한 고통이 계속 찾아오고, 그러다 심하면 약 맞고 잠들고.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있는 기억도 영상같이 쭉 이어지는게 아니라, 사진 찍힌 걸 보는 듯이 장면장면밖에 없다. 그나마도 수술 끝나고 짝꿍이 하나 둘 얘기해줘 기억이 난다. 입원하면서 교수님 면담했다. MRI찍은거..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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