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냠냠

메기대감 : 서초 양재역 메기불고기와 메기매운탕

by 스몬 2025. 6. 13.
반응형

2025.06.10.

난 적당히 퇴근하고 짝꿍은 좀 늦게 퇴근하는 화요일.
양재에서 저녁 먹고 귀가하기로 했다.

이 동네에 식당은 참 많은데, 희한하게도 실패한 경험이 가장 많은 곳도 양재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좀 좋은 걸로 기력 보충을 하기로 했다.

메기대감.

나는 친구들하고 한번 와봤고, 짝꿍은 회식으로 한번 와봤고.
메기라는 흔치 않은 재료로 요리해 주는 식당이다.

평일 저녁시간인데도 가게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게 앞 주차장은 이중주차까지 되어있다.

재료도 독특하고, 가격도 있는 편인데,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이야.
우리가 들어가 앉고, 한 팀 더 오곤 만석이었다.
엄청난 핫플레이스구만.

유명한 맛집들이 그렇듯 메뉴는 단순했다.
매운탕이랑 불고기가 메인, 사이드로는 튀김이랑 도리뱅뱅.

뭘 먹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세트로 주문했다.
불고기도 먹고 싶고, 매운탕도 먹고 싶고.
도리뱅뱅도 먹고 싶었는데 과할 듯하여 포기.
다음엔 다른 조합으로 먹어봐야지.
 

기본 반찬이 금방 세팅된다.
김치랑 샐러드, 쌈야채랑 쌈무, 특제 소스랑 시원한 동치미.

이것저것 맛보다가 오늘은 이상하게 양파에 꽂혔다.
쌈장에 찍어먹는 양파가 참 맛있네.

메기불고기.
 
나오는데 좀 걸린다 싶었는데, 테이블에서 익히는 게 아니라 다 익혀서 나온다.
매콤 달콤한 빨간 양념장에 맛있게 버무려진 메기 살코기.
그리고 옆에는 버터로 초벌 한 모듬버섯이 자리하고 있다.
 
세트니까 이게 중 사이즈다.
시키면서도 살짝 고민했는데, 둘이 다 먹기는 살짝 많은 양이다.
메기 살이 정말 두툼하고 쫄깃하다.
어떻게 손질한 건지 가시가 하나도 없어 먹기도 참 편하다.
깻잎을 듬성듬성 썰어 넣고 요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아.
 
고소한 버터에서 한번 익혀서 나온 버섯들도 매력적이다.
버섯만 먹어도 괜찮고, 메기불고기에 얹어 먹어도 맛있다.

살은 부드럽고 껍질은 쫀득하다.
매콤 달콤한 양념이 맛있게 잘 배어있다.

그냥 메기불고기만 먼저 맛본다.
입안을 가득 채울 만큼 튼실하다.

특제 소스에 찍어서 한번, 깻잎에 싸서 한번, 버섯 얹어서 또 한 번.
개인적으론 깻잎에 싸서 먹는 게 참 맛있었다.
맛있는 양념과 함께 깻잎의 향이 더해져 살짝 남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준다.

큼직한 고기가 푸짐하게도 나온다.
야채나 다른 재료들 없이 정말 메기 살만 하나 가득이다.

메기불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메기매운탕을 달라고 요청한다.
처음에 시킬 땐 불고기 먹어보고, 너무 배부르면 매운탕은 싸가야지 했는데, 그럴 리 없었다.

보기만 해도 칼칼해 보이는 국물에 미나리랑 새우, 버섯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메기매운탕도 국물이랑 메기는 주방에서 한번 끓여서 나오는 것 같다.
나올 때 야채들만 바로 얹어서 주는 듯.

야채들 숨이 죽을 때까지 한번 팔팔 끓여준다.
국물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불고기로 조금은 느끼해진 속이 확 풀린다.

칼칼한 국물과 미나리의 향이 잘 어울린다.
민물생선과 새우가 들어갔지만 비린내나 흙냄새는 느껴지지 않는다.

매운탕에는 토실토실한 메기 두 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
고소한 메기 살코기에 진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는다.
살코기가 참 부드럽다.

버섯이랑 야채, 새우도 각각의 매력이 있다.
특히 향 좋은 미나리랑 맛있는 버섯이 우리 입맛에 맞았다.

배가 좀 덜 고팠으면 따끈한 흰쌀밥 한 공기 뚝딱 했을 텐데 아쉽다.

매운탕을 먹으면 라면사리랑 수제비사리가 무료다.
우리는 그중에 수제비사리를 택했다.

횟집에서 매운탕에 넣어주는 그 수제비가 아니다.
반죽이 덩어리로 있어서 셀프로 한점한점 떼서 넣어야 한다.
처음에 왔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매운탕을 조금 먹다가 수제비랑 육수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역시 매운탕엔 라면보단 수제비가 맛있어.


쉽게 접할 수 없는 흔치 않은 재료의 저녁식사였다.
짝꿍이랑 맛있게 잘 먹고 몸보신도 좀 되는 느낌?

이곳의 원픽은 메기불고기였다.
고기나 다른 생선으론 느낄 수 없는 매력저인 요리였다.
그리고 같이 나온 버섯들도 참 맛있었다.

매운탕은, 맛은 있었지만 다른 생선 매운탕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건 잘 모르겠다.
다음에 오면 메기불고기랑, 도리뱅뱅이나 튀김 먹어봐야겠다.

아무튼,
오늘의 저녁식사 성공.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