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1.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하고 나왔다.
어제부터 금식 한 덕에 둘 다 배가 고팠다.
날도 좋고 간만에 평일에 쉬니 기분도 좋고,
근처 조금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Made in Chicago Pizza.
메이드 인 시카고 피자.
덕수궁 따라 한 바퀴 걸었다.
아직 3월인데 햇살은 초여름 같았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길에는 점심시간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가득했다.
근처에 괜찮은 곳을 찾다가 발견한 피자 맛집.
요즘 짝꿍이 좋아하는 시카고 피자다.
가게는 덕수궁 큰 길가 바로 보이는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입구는 메인로드에서 살짝 들어가야 찾을 수 있다.
여기저기 길안내가 붙어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 가게는 아직 사람들로 가득했다.
밖에서 보는 거랑 비슷하게 가게는 그리 크진 않았다.
우리도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쨍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끝내고 들어가니 좀 더웠다.
머릿속까지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생각났는데, 병맥주밖에 없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
핫소스랑 파마산치즈, 그리고 피클 이렇게 기본 세팅이다.
셀프라 카운터 앞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으면 된다.
한쪽으로 보이는 주방의 모습.
주방 안에서 요리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피자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게 안으로 퍼진다.
위쪽으론 가게 메뉴가 크게 붙어있다.
피자 하나랑 사이드도 이것저것 시켜볼까 하다가 과할 것 같아서 잠깐 대기.
나중에 보니 피자가 꽤 커서 더 시켰으면 다 못 먹을 뻔했다.
그리고 피자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는 팬 두 개가 매달려있다.
주문할 때 사이즈 고르느라 고민했는데, 진작 가게 한번 둘러볼걸.
가게는 정말 덕수궁 바로 앞이다.
큰 창문을 통해 덕수궁 돌담과 대한문의 모습이 가득 들어온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런한 기와지붕과 그 아래 화려한 색의 단청의 모습이 참 예쁘다.
기와 마루 위에 줄지어 서있는 장식 기와인 잡상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점심 먹으러 가는 사람들,
점심 먹고 산책하는 사람들,
창밖으로 날 좋은 점심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가운데서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좋구먼.
시원한 맥주를 얼음잔에 담아 피자 나오기 전에 한잔.
햇살의 뜨거움을 싹 가시게 해주는 시원함이다.
진짜.
머릿속까지 시원한 생맥주가 있었으면 더더 좋았을 텐데.
몬스터피자.
콤비네이션 피자에 치즈와 토핑이 듬뿍 더 올라가 있는 피자다.
메뉴에는 그냥 콤비네이션 피자도 있지만 조금 더 푸짐한 맛을 보고 싶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그래서 제일 매력적인 듯.
6인치와 8인치 사이에서 살짝 고민하다가 8인치로 주문했다.
메뉴판에 있는 걸로는 6인치는 1인분, 8인치는 2~3인분이다.
우리는 둘이 먹고 조금 남은 듯.
짝꿍이 요즘 시카고피자를 좋아하는 이유.
푸짐한 토핑 아래에 치즈가 정말 듬뿍듬뿍듬뿍 들어있다.
일반 다른 피자에 비해 두께가 두 배는 넘게 두꺼운 듯.
한 조각씩 접시에 덜어 크게 한입 베어문다.
꾸덕하고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고기의 육향과 올리브의 향도 매력적이다.
여러 가지 야채 토핑의 식감과 맛도 좋다.
따뜻한 봄 햇살에 날도 좋고,
오래간만에 평일에 푹 쉬니 여유롭고,
치즈와 토핑 가득한 피자의 맛도 좋고,
시원한 맥주 한잔도 좋았다.
오늘도 나들이 성공적.
'일상 > 냠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기대감 : 서초 양재역 메기불고기와 메기매운탕 (4) | 2025.06.13 |
---|---|
동묘갈비 : 숭인동 동묘앞역 돼지갈비 (4) | 2025.06.08 |
Nom Wah Tea Parlor : 뉴욕 맨해튼 딤섬 (2) | 2025.05.11 |
계림 : 종로3가 닭볶음탕 (5) | 2025.04.26 |
초록생돈 : 약수역 맛이 아쉬운 솥뚜껑 삼겹살 (4) | 2025.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