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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9.
송당일상의 꿈같은 3일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여길 떠나야 한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집도, 길도, 텃밭도 촉촉하게 젖어있다.
그 와중에 노랑 고양이는 고인 물로 목을 축인다.
촉촉하게 젖은 땅에서, 텃밭에서 좋은 향이 난다.
앞을 거닐며 집의 다른 모습도 보고, 풀 냄새도 맡아본다.
조금씩 내리는 비는 맞아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기분탓일까?
텃밭에 있는 아이들이 어제보다 확 커진 느낌이다.
따뜻한 국화차를 내려서 마신다.
오늘은 이 따뜻함이 좋다.
부엌에 앉아 소리를 들으며 이 여유를 즐긴다.
볶아져 있는 케냐AA 원두는 거의 다 먹었다.
나랑 짝꿍이랑 한잔씩 하다 보니 금방이다.
오늘도 그라인더를 들고 바깥구경하면서 꽤 오랜 시간 보낸 것 같다.
오늘도 커피는 맛있게 내려졌다.
따뜻한 물 조금 더해서 맛있게 한잔 한다.
짝꿍이랑 커피 한잔 하고,
이것저것 슬 준비하고 출발한다.
여유롭게 잘 쉬고 출발한다.
조금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예쁜 집과 텃밭, 따뜻한 음식과 차, 그리고 오롯이 우리만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조용히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또 쉬고 싶은 때가 오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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