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8.
푹신한 이불과 베개 덕에 푹 잘 잤다.
그리고 송당일상에서의 두 번째 날이 시작됐다.
오늘은 날이 참 좋다.
짝꿍은 늦잠 자게 두고 아침의 송당일상 한 바퀴 산책했다
오늘 아침은 날이 쨍하니 좋다.
파랑파랑 하니 하늘 색깔도 엄청 예쁘다.
해가 뜨니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좋다.
슬리퍼 하나 신고 여기저기 구경 다녔다.
대문 바로 옆에 귤나무가 있다.
많이는 아니지만 실하게 열린 귤을 보면서 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다.
아직 색이 좀 옅은 것 같아서 다음 사람을 위해 남겨두고 왔다.
텃밭에 있던 눈이 어느새 다 녹았다.
파릇파릇한 잎들이 다 나왔다.
한창 자랄 때처럼 파릇하진 않지만,
이것저것 자라나는게 신기하다.
나중에 마당 있는 집에 텃밭을 가꾸고 싶긴 하다.
여기를 가꾸는 두 분의 수고로움을 알 것 같다.
나무판이 어제보다 말라 있었다.
마르니까 글씨가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어디에 걸어놔도 예쁠 것 같다.
잠깐 차를 내리러 주방에 들어왔다.
문 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평화롭다.
불을 켜지 않아도 해가 잘 들어 환하니 좋다.
따뜻한 국화차 한잔을 내려 마시며 조용함과 여유로움을 즐긴다.
차 맛과 향이 지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집에 가서 차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것저것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아직 겨울이라 푸르른 잎은 보지 못하지만,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화분마다 꽃과 나무가 가득할 것 같다.
송당일상에는 귀여운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다들 잘해주는지 사람을 잘 따른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다가온다.
둘이서도 싸우지도 않고 잘 지낸다.
토실토실 살도 쪄있고 털결도 엄청 좋다.
이녀석들은 사람을 참 잘 따른다.
밥을 주면 정말 순식간에 다 먹고 더 달라고 하기도 한다.
걸을 땐 앞서서 길 안내도 해준다.
작은 집도 있지만 해가 좋을 땐 밖에 나와 볕을 쬔다.
오늘 날이 좋아 그런지 두 녀석 같이 볕을 받으며 뒹굴뒹굴하고 있었다.
집이랑 하늘 색깔이 너무 예쁘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도 아늑하니 좋다.
여유롭게 뒹굴거리는 냥이들 모습조차 아름답다.
주방 한켠으론 이것저것 농기구랑 수돗가도 있다.
담장을 따라 좀 이르지만 꽃도 예쁘게 피어있다.
차에 들를일이 있어 잠깐 다녀왔다.
밖에 나간 김에 집 모습을 돌아봤다.
파란 하늘색과 잘 어울려 예쁘기 그지없다.
데크에 테이블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햇살이 좋아서 나와있어도 될 것 같았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면 파릇파릇 예쁜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자리에 앉아 한동안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이녀석이 앞에서 자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데크에 누워있는 모습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고양이가 깨지 않게 조용히 들어왔다.
오늘 따뜻해서 문을 열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커피 내리기에 도전했다.
볶아놓은 커피콩이 한쪽에 준비되어 있었다.
내꺼랑 짝꿍꺼 내릴 만큼 그라인더에 넣어 갈갈 한다.
그라인더에 커피 갈면서 바깥 구경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며 하기 좋았다.
커피를 다 갈아서 필터에 담는다.
따뜻한 물을 끓여서 준비한다.
조금씩 물을 부어가며 커피를 내린다.
커피가루 위에 거품이 많이 나야 맛이 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내려지길,
짝꿍이랑 아침에 한잔 홀짝 마셨을 때 '맛있다' 생각 들길 바라며 내렸다.
한 방울 한 방울씩 커피가 주전자로 내려온다.
따뜻한 물이 커피가루를 거치면서 진하게 내려지는게 신기하다.
따뜻한 커피가 완성됐다.
생각보다 커피가 진하게 내려진다.
따뜻한 물을 데워서 조금 추가해 마셨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로 내려졌다.
산미 강하지 않고 진하게 바디감 있다.
커피 내리는 동안 짝꿍이 일어났다.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인 호떡을 구웠다.
빨갛게 잘 익은 딸기도 씻어 준비했다.
어제 마트에서 준비한 치즈도 종류별로 준비했다.
짝꿍도 커피가 맛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바깥 구경도 하며, 고양이 구경도 하며 짝꿍과 커피한잔 참 좋다.
집에 가서도 커피 다시 시작해볼까.
냥이들 밥도 줬다.
둘이서 자기 그릇이 있나 보다.
맛있게 정신없이 잘 먹는 걸 보니 우리도 기분이 좋다.
하늘 색깔이 참 예쁘다.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준다.
밤에 예쁘게 빛나는 전구들도 보인다.
짝꿍이랑 동네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둘이 손잡고 살랑살랑 동네 한 바퀴 마실이다.
담장 위로 귤나무에 귤이 하나 가득 열려있다.
나뭇가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탐스럽게 열렸다.
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도 있었다.
짝꿍이 전에 찾아와 본 기억이 난다고 한다.
뉘엿 노을이 지는 하늘이 예쁘다.
집에 달린 전구들도 참 잘어울린다.
짝꿍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메뉴.
어니언스프.
꽤 여러 번, 꽤 오랜 시간 숙성을 지나니 색깔이 맛있게 잘 났다.
어니언스프 완성단계다.
예쁜 그릇도 준비했다.
색깔도 맛있어 보인다.
오늘 저녁이 기대된다.
오늘은 두툼한 등심 스테이크로 준비했다.
시즈닝 하고 숙성도 했다.
굽는 중에 와인도 넣었다.
맛있어져라.
오늘은 맛있는 와인을 곁들였다.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와인이 참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용 커트러리랑 예쁜 그릇들도 준비가 되어있다.
고기가 맛있게 잘 익었다.
와인이랑 숙성 때문인지 향이 좋고 부들부들하다.
두툼한 고기에 와인 한잔 하니 진짜 맛있다.
어니언스프에 블럭치즈를 넣었다.
달콤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프랑스에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이게 훨씬 맛있는 것 같다.
짝꿍이랑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동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시계도 TV도 없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주방에서 노래 들으며 뒹굴거리기도,
데크에서 따뜻한 차 한잔 하며 멍때리기도,
냥이들과 놀기도,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좋은 곳에 올 수 있게 해 주고,
맛있는걸 소개해준 짝꿍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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