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7.
제일 가보고 싶은, 기대가 큰 숙소에 가는 날이다.
'송당일상'
조용하고, 여유롭고, 텃밭도 있는, 정말 전원의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찾아가는 길이 정말 골목골목을 지나야 했다.
바로 앞에 차를 대고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잘 골랐다' 싶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집이 우릴 맞이해줬다.
예쁘게 마당 불도 켜져 있다.
도착해서 짐도 풀기 전에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주방 하나와 방 두 개로 구성된 집이었다.
주방이 크고 테이블도 있고, 도구들도 다 갖춰져 있다.
날이 조금만 따뜻하면 문을 열어놓고 데크에서도 뒹굴거리기 좋을 것 같다.
아침에 커피나 차 한잔 들고 데크에 있는 테이블에서 멍때리기도 좋을 것 같다.
마당엔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집이랑 텃밭을 나눠주는 느낌도 있다.
나무 옆에는 테이블도 있고, 고양이 집도 있다.
집 앞에 있는 텃밭이다.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이라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뭐가 심겨있는 건지 자그마하게 이름도 쓰여있다.
여러 가지 야채는 필요하면 따서 먹을 수도 있다.
주방 옆에 잘 보이는 곳에 환영 인사도 써 주셨다.
큰 나무판에 이름이 쓰여 있다.
작은 배려지만 고맙다.
첫 번째 방이다.
지붕을 따라 어제 온 눈이 녹아 똑똑 떨어진다.
지붕 아래 서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방 앞에 있는 작은 화분들이 참 마음에 든다.
방마다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어 안심도 된다.
나무 데크 위에 푹신한 매트리스가 올라가 있다.
베개도 매트도 푹신푹신 잠이 솔솔 온다.
하나는 베고, 하나는 끌어안고 잠든다.
침대 위로 온풍기가 있다.
얼굴에 직접 오진 않고 방은 따뜻해진다.
양쪽으로 콘센트도 있고, 전등 스위치가 있어 좋았다.
책상 위 방명록엔 지금까지 다녀간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도 있다.
전체적인 컨셉이랑 잘 어울리게 가구들도 나무다.
한쪽에 있는 선반엔 지금까지 적은 방명록이 수북이 쌓여있다.
휴지랑 동화책, 디퓨저도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MP3가 연결되어 노래가 나온다.
집이랑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이 집 주인장님의 음악 취향도 살짝 알 수 있다.
문 다른 쪽에 있는 세면대다.
큰 거울도 있고 이것저것 나무 바구니에 담겨 있다.
간단한 양치랑 세면, 화장은 여기에서 한다.
수건이랑 휴지는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반대쪽엔 화장실이랑 샤워부스가 있다.
샤워 용품도 잘 갖춰져 있고 따뜻한 물 콸콸 잘 나온다.
저녁에 몸을 녹이기에 좋다.
세면대 옆의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정원과 함께 노천탕이 있다.
주변으론 담이 꽤 높게 쌓여있어 사생활 보호도 된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있고, 조명도 예쁘게 켜졌다.
아쉽지만 노천탕을 이용해보진 못했다.
날이 좀 더 따뜻할 때 온다면 꼭 몸 담가보고 싶다.
다른 한 방이다.
두 방이 서로 약간 다른 매력이 있다.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샤워실 옆 큰 창으로 마당이 내다 보인다.
나무로 된 데크 위에 푹신한 매트리스가 올려져 있다.
사방으로 창이 나 있어 좋았다.
방이 두 개니까 하루에 한방씩 자봐야겠다.
이쪽 방에도 작은 책상이 놓여 있다.
방명록과 동화책도 준비되어있다.
책상 위에 올려진 작은 화분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MP3가 연결되어 노래가 나온다.
잔잔한 노래가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이쪽방 샤워실이 좀 더 넓었다.
수건과 샤워용품은 여기에도 넉넉하게 준비가 되어있다.
창 밖으론 집의 마당이 내다 보인다.
주방의 모습.
방 쪽으로 예쁘게 나무로 된 회전문이 설치되어있다.
텃밭 쪽으론 폴딩도어와 데크가 설치돼있다.
앞에 텃밭도 있지만 집구석구석 화분이 있는 게 참 좋다.
이것저것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차 한잔 커피 한잔 내려서 테이블에서 놀기 좋았다.
여러 가지 주방기구가 다 갖춰져 있다.
밖에 나갈 일 없이 이것저것 둘이서 해 먹기에 좋을 것 같다.
한쪽엔 볶은 커피 콩과 그라인더도 있다.
아침에 커피 한잔 내려서 마셔야겠다.
다른 쪽엔 오븐, 레인지 같은 기구랑 차를 내려먹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
저기 있는 감자랑 양파랑 파는 필요하면 먹어도 된다.
여기에서 재배한 유기농 야채다.
따뜻하게 물을 끓일 수 있는 커피포트도 있다.
차를 내리고 커피를 내릴 때 잘 썼다.
뭔가 해 먹고 싶을 때, 필요한 게 다 있는 주방이었다.
따뜻한걸 한잔 내려서 테이블에 앉아 책을 봐도 좋고,
음악을 틀어놓고 컴퓨터를 해도 좋다.
한쪽 벽 위엔 크리스마스가 아직 장식되어있다.
작은 트리에 조명이 들어온다.
지나버린 크리스마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 같다.
식탁 위 바구니엔 동그랗게 예쁜 귤과 함께 손으로 쓴 편지가 있었다.
집주인 두 분이 우리를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것 같았다.
마당 한쪽 구석에 귤나무도 있다.
따먹기는 좀 일러 보이긴 했다.
귤 체험도 해보고 싶었는데 쪼끔 아쉽다.
부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뭐가 있나 살펴봤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이것저것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컵도, 잔도, 그릇도, 냄비도, 식기구도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둘이 해 먹고 지내기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맛있는 한 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가벼운 간식 만들어 먹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 내려먹기도 했다.
기본적인 양념이나 소스는 다 준비되어 있었다.
둘이서 여기 있는 것들 유용하게 잘 썼다.
혹시나 걱정돼서 소금이랑 좀 사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밖에 나갈 일 대비해서인지 한쪽 구석에 랜턴도 있었다.
주방에도 화장실이 딸려 있었다.
방에 가지 않아도 되고 좋았다.
주방은 바닥을 데우지 않아서 그런지 화장실은 좀 추웠다.
주방 한쪽엔 차를 내릴 수 있는 도구들이 준비돼있다.
차 내리는 일은 익숙하지 않지만 도전해봤다.
가운데 있는 국화차다
진짜 꽃을 따다가 말려놓았다.
병을 열자 꽃의 향이 한가득 퍼진다.
차 내리기 좋게 되어있는 주전자에 숟가락으로 국화를 담는다.
포트에 뜨거운 물을 끓여 담고 한동안 기다린다.
노란색의 국화차가 완성된다.
짝꿍이랑 같이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긴다.
처음이지만 만족스러운 한때였다.
저녁으로 내가 준비한 고기.
시즈닝 해서 숙성도 시켰다.
부들부들하고 육즙도 살아있는게 맛있었다.
나는 소주 한잔, 짝꿍은 맥주 한잔 곁들이며 오늘을 축하한다.
맛있는 고기에 맛있는 한잔은 최고다.
살짝 아쉬움에 짝꿍이 만들어준 것.
우리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가 제주에도 있었다.
동그란 맛살에 가운데에는 치즈가 쏙.
안주로 딱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드는 숙소다.
조용한 동네 한가운데에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
관광객들도 잘 찾지 않고 현지 사람처럼 지낼 수 있는 곳.
식당이나 슈퍼를 찾으려면 꽤 걸어가야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곳.
시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TV도 필요하지 않았다.
세상과는 잠시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예쁜 집과 텃밭이 있고, 따뜻한 음식들이 있고, 오롯이 우리만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조용히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곳에 올 수 있게 해 준 짝꿍에게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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