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4.
방사선 치료 후 3개월이 지났다.
회사를 조금 일찍 마치고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지만 반갑진 않은(?) 곳.
MRI실에 가서 옷 갈아입고,
조영제 알레르기 약 먼저 맞고,
바늘 달고 앞에서 대기하다가,
들어가서 MRI 찍고 나오기.
당연히 아무 일 없을 거고,
당연히 잘 회복되고 있겠지만,
그래도 결과 나오는 다음 주까지 조금은 마음이 두근두근 할 것 같다.
2022.09.21.
방사선과 진료.
괜찮다. 아무 일 없다. 잘 회복되고 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신경이 계속 쓰였던 일주일.
오랜만에 보는 교수님과 마주 앉아서 MRI 사진 보면서 이야기.
"음......"
하는 그 5초 정도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
재발한 거 없고, 전이된 거 없고, 회복도 잘 되고 있고,
다음엔 3개월 말고 6개월 후에 만나죠.
"
마음이 놓인다.
감사합니다.
내년 봄에 만나요.
2022.09.22.
신경외과 진료.
오늘은 짝꿍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없던 수술일정 만들어주시고, 수술 잘해주신 감사한 교수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냈어요? 몸은 좀 어때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참 감사하다.
신경외과 적으로도 아무 특이사항 없다고,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관리 잘하라고,
궁금한 거 있으면 뭐든지 다 물어보고 가라고,
"
나 : 홍삼 먹어도 돼요?
교수님 : 주변 사람들이 홍삼 엄청 사주죠?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안 먹는 게 좋아요.
나 : 스킨스쿠버 해도 돼요?
교수님 : (짝꿍을 쳐다보며) 했으면 좋겠어요?
짝꿍 : 아니요..
교수님 : 내년 말쯤에 다시 생각해 봅시다.
나 : 네..
"
이것저것 나도 짝꿍도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보고 나왔다.
정말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 잘해주셨다.
두 번째 인생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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