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ut Burger

2023.06.03.

 

미국에 3대 버거가 있다고 한다.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

 

쉐이크쉑은 한국에 들어온 지 좀 됐다.

마침 전 회사 1층에 생겨서 몇 번 먹어봤다.

뉴스를 보니 인앤아웃 팝업스토어 오픈으로 난리인 듯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근처에 매장이 있었다.

이번주말 점심은 인앤아웃 버거다.

 

In-N-Out Burger

1600 Town Center Dr, Pflugerville, TX 78660

 

인앤아웃 버거

 

숙소에서 차로 15분 정도 달려 나오는 곳.

차 대고 걸어가는데 내 앞으로 몇 팀이나 먼저 들어간다.

 

후다닥 따라 들어갔다.

매장 안은 사람으로 남은 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웬만한 식당에 가면 바 테이블은 꽤 남아 있었는데, 

내가 너무 피크타임에 갔는지 한자리도 없더라.

 

가게 밖에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다.

밖에서 먹고 방에 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오늘 해님이 너무 파워풀했다.

 

자리 날 때까지 기다려 볼까도 고민했지만 나 말고도 대기 인원이 꽤 있었다.

드라이브스루로 받아 방에 가서 먹기로 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들어가는 입구에 직원 한 명이 주문을 받고 있다.

드라이브스루로 사가는 사람도 꽤 되는 것 같고,

여긴 주문 들어오면 만들어서 주는 방식이라 시간도 좀 더 걸리는 듯.

그래서 미리 주문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메뉴는 정말 단순하다.

더블더블버거, 치즈버거, 햄버거 세 개가 전부다.

제일 푸짐할 것 같은 더블더블버거로 정했다.

감자튀김도 하나 시켰다.

 

앞에 있는 곳에서 결제하고 조금 더 가면 버거를 받는 곳이 있다.

 

이 와중에 보이는 '인앤아웃 알바모집 시급 17불~20불'

회사에 미국 사람들한테 듣긴 했다.

여기는 항상 구인난이라고.

미국 와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살까?

 

결제하고 조금 더 가면 픽업하는 곳이 나온다.

슬쩍 들여다본 주방엔 작은 공간에 많은 직원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버거를 받아 조수석에 놓고 호텔로 달렸다.

식욕을 자극하는 버거와 감자튀김 향기에 옆에 차 세우고 먹고 싶었다.

 

퀄리티를 강조하는 브랜드라고 한다.

패티에 들어가는 고기도 냉동하지 않고 냉장 상태로 배송하고,

야채랑 감자도 꼼꼼하게 검수하고,

재료 안 좋아질까 봐 먼 곳엔 지점도 안 내준다는 썰이 있다.

 

더블더블 버거와 감자튀김.

차에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틀었는지 살짝 식어있었다.

'저 치즈가 사르르 녹는 타이밍이 먹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인메뉴인 버거부터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육즙이 느껴지는 패티가 두장, 

고소하고 달콤한 치즈 가득,

아삭한 식감의 양상추와 양파,

맛있다.

확실히 패스트푸드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사진이 너무 맛없게 찍혔나 보다..

:(

 

우리나라 감자튀김과는 다르게 감자튀김에 소금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

감자튀김 시키면 정말 감자만 튀긴 게 나온다.

 

소금, 후추, 케첩 등등은 옆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소금이 기본적으로 왕창 뿌려져 있는 것보단 이게 나은 것 같다.

담백 고소한 감자튀김에 케첩 찍어먹으니 딱 알맞게 맛있다.

 

텍사스에서 만든 맥주도 한잔 함께.

우리나라의 500ml 빅사이즈보다 더 큰 빅빅 사이즈 맥주가 있다.

이건 한 캔 먹으면 배부르다.

 

솔직히 이거 아니었음 중간에 차 세우고 먹고 들어왔다.

@.@;

 

 

한국에서 몇 시간씩 줄 서서 먹는다길래 혹해서 먹어본 인앤아웃 버거.

패스트푸드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맛이었다.

그리고 퀄리티에 비해 꽤 저렴하다 느껴지는 가격까지.

 

햄버거의 고향에 출장 와 있으니 이런 건 좋구나.

건강하게 한 끼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 주엔 파이브가이즈도 가봐야지.

:)

 

 

Five Gu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