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3.
연휴의 시작인 휴일.
며칠간 이어질 강행군을 대비해 짝꿍과 체력을 보충하러 나간다.
동네 왔다갔다 하면서 가봐야지 하던 고깃집에 들러보기로 했다.

천만참숯구이.
창신역 4번 출구에서 조금 걸으면 나온다.
앞으로 지나다닐 때마다 사람이 꽤 있어서 맛집인가 보다 했었다.
오늘도 꽤 일찍 도착했지만 가게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우리를 위한 한자리는 남아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본다.
고기는 생 목고기와 통 갈매기 딱 두 개다.
메뉴에서 맛집의 느낌이 살짝 느껴진다.
큰 고민 없이 생 목고기로 주문한다.
이 가게의 대표메뉴는 목고기라고 한다.
기본 반찬이 세팅되어 나온다.
콩나물 무침과 치커리 무침 그리고 양념장들.
먹어보고 알았지만 가운데 있는 청어알 소스가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트러플 향이 가득한 이곳의 특제 소스다.

당귀장아찌와 갓피클은 이곳에서 직접 담근 거라고 한다.
고기와 꼭 함께 먹어보라고 가게의 팀에서 쓰여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 식욕을 돋운다.

주문한 생 목고기가 나왔다.
큰 목고기 두덩이와 꼬들살까지.
기본적으로 살짝 소금 시즈닝이 되어있다.
200g에 15,000원이다.
요즘 고깃집 치고 가격이 착하다.
고기에 마블링이 먹음직스럽게 되어 있었다.

맛있는 저녁식사에 빠질 수 없는 한잔.
첫 잔은 시원하게 소맥으로 한잔.
그리고 나는 소주 짝꿍은 소맥.
저녁에 함께하는 한잔이 참 좋다.

숯불이 나온다.
빠알간 숯불의 열기가 확 다가온다.
잘 모르지만 숯의 색과 불이 좋아 보인다.

고기를 올려준다.
목고기는 불 가운데에 올려주고 꼬들살은 불 가에서 익힌다.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맛있는 고기 냄새가 솔솔 퍼지기 시작한다.
불 위에 있는 환풍기 성능이 꽤 괜찮다.
작은 가게에 손님이 많은데도 연기가 퍼지지 않는 듯하다.

가게 한쪽 편엔 고기를 맛있게 먹는 꿀팁이 쓰여있다.
목고기의 껍질 부분은 바깥쪽으로 천천히 굽기
첫 점은 핑크솔트 살짝 찍어 먹기
당귀장아찌와 갓피클 곁들여 먹기
청어알 소스와 함께 먹기
반정도 먹었을 때 미리 주문해야 흐름이 안 끊김
80% 정도 구워졌을 때가 가장 맛있음

가게의 꿀팁대로 80% 정도 익었을 때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핑크솔트와 한점, 당귀 장아찌와 갓피클과 한점, 청어알 소스와 한점.
육즙 가득 맛있게 익은 고기에 숯불의 불향이 깊게 배어있다.

목살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불향이 잘 배어있는 목살에 청어알 소스를 얹어 입에 넣는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맛있는 고기다.
육향과 청어알 소스의 트러플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한입 베어 물면 고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갈매기살도 먹어봤지만 이 집의 베스트는 역시 목고기인 듯.

꼬들살도 역시 청어라 소스와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다.
쫀득한 식감의 꼬들살은 목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이 집의 청어알 소스는 정말 매력적이다.
오독오독 재미있는 식감도 좋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트러플의 향이 일품이다.

고깃집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 찌개다.
우리는 사골 청국장으로 택했다.
구수한 국물에 두부와 야채와 콩이 듬뿍 들어 고소하고 맛있다.
역시 고기랑 참 잘 어울리는 메뉴다.
항상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는 식당이었다.
목고기와 청어알 소스가 정말 맛있는 곳이다.
쫄깃한 식감에 불향과 육향이 가득한 목고기.
청어알 소스의 오독오독 식감과 트러플 향.
그리고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고기의 육즙.
앞으로 고기 생각날 때 다시 들러볼 집이다.
집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맛집을 찾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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