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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냠냠

종가집 : 인사동 곱창

by 스몬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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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짝꿍은 곱창을 참 좋아한다.
지난번에 회식으로 가본 곳인데 맛있다는 추천에 시도했지만 자리가 없어 못 갔었다.
오늘은 좀 이른 시간에 찾았다.

회식하러, 약속 있어서 등등 잘 가는 인사동과 종각 사이쯤에 위치하고 있다.
근처에 종종 가는 다른 가게들도 있었는데 지나가면서도 여기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인사동 뒷골목을 걷다 보면 종가집 이라고 쓰인 파란 간판이 보인다.
겉모습만 봐도 꽤 오래된 노포인듯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이 하나도 없다.
가게에 우리랑 딱 두 팀 있었다.
그마저도 우리 들어가곤 가셔서 조용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반찬 차릴 때 서비스로 같이 주시는 간이랑 천엽.
나는 없어서 못 먹는다.
짝꿍은 잘 안 먹었었는데, 조금씩 맛을 알아가는지 한두 점 맛있다고 먹는다.

오독오독한 천엽이랑 고소한 간에 가볍게 한잔으로 시작.
가게마다 다르지만, 맛있게 먹고 조금 더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주셨다.

같이 나오는 반찬들도 단짠단짠 맛있었다.

 

주문했던 모듬곱창이 나왔다.
곱이 가든 든 곱창이랑, 맛있는 다른 부위들, 야채까지.
주방에서 좀 익혀서 나온다.
지글지글 불 위에서 고소하게 익고 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조금 있다 보면 아주머니의 불쇼 타임이 찾아온다.
불 위에 얹어놓은 곱창 판에서 꽤 큰 불이 올라온다.
사진을 잘 못 찍어 작아 보이지만, 꽤 큰 불이다.
냄새도 없애주고, 기름진 것도 좀 없애주고, 불맛도 더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나와 짝꿍의 생각.
그리고, 멋있으니까.


꽤 많은 기름 속에서 지글지글하고 있지만 불쇼의 힘인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주문하고 앉아있으면 아주머니가 부위별 먹는 순서도 알려주신다.

여러 부위의 쫄깃한 모듬 곱창부터, 맛있게 구워진 감자, 그리고 볶음밥으로 마무리까지.
너무 기름지지 않고 잡내도 안나는 곱창 맛이 참 좋다.
두툼하게 썰어서인지, 미리 잘 익혀서인지 안에 곱도 잘 살아있다.
대낮부터 술 꽤나 마시게 해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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