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4.
공부도 할 겸 와이프는 회사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퇴근하고 셔틀을 타고 종로로 향했다.
가볍게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갈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짝꿍이 작은 가방을 건네준다.
새 회사와 한껏 바빠진 삶에 적응하느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였다.
패스트리 부티크.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부모님 환갑 기념으로 케이크 맞춘 신라호텔 제과점이구나.
꽤 고급진 모양의 케이스를 열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코끝에 와닿는다.
진한 달콤함이라고 하기보단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듯하다.
딸기초콜릿이라고 했다.
내가 워낙 딸기를 좋아해서 이걸로 정했단다.
새 업무에 공부에 짝꿍도 정신없는 요즘이었을 텐데.
고맙다.
포장을 들추자 달콤한 향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다.
연분홍빛 초콜릿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열자마자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입에 하나 넣었다.
달콤한 초코와 상큼한 딸기의 향이 어우러져 입안을 가득 채운다.
다크초콜릿의 진한 단맛이랑은 다른 맛이다.
너무 달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는 단맛이었다.
상큼한 딸기의 맛과 향도 잘 어우러진다.
취향저격이다.
겉은 단단한 초콜릿이고 안에는 부드러운 초코가 채워져 있다.
한입 베어 물어도 살살 녹여먹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맛있다.
짝꿍도 요새 새로운 업무에 공부에 정신없는 시기인데,
잊지 않고 이런 선물해 줘서 고맙다.
딱 적당한 달콤함과 내가 좋아하는 딸기의 어우러짐.
맛도 향도 정말 딱 내 스타일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껴먹어야지.
:)
아니 근데..
별다를 거 없는 평일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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