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8.
패러글라이딩 초급과정 교육 4회차.
어섬.
대부도 넘어가기 전 서해 바닷가.
어섬이라는 곳에서 패러글라이딩 초급 교육을 진행했다.
50m 정도 될까?
야트막한 산 위 이륙장에서 나의 첫 비행이 시작된다.
아래에선 그라운드 핸들링 연습에 다들 열심이고
몸이 좀 풀리면 장비 챙겨서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그냥 보면 산이라고 부르기도 그렇지만, 처음 이륙장에 서보는 나에겐 에베레스트 저리가라였다.
하늘엔 이미 여러 선배들이 날고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도 바람 좋은 날이 많아 비행하기 좋은 곳이다.
나도 중급과정 하면서부터는 꽤나 재미있게 비행한 곳이다.
아직 캐노피 세울 깜냥은 안되니 전방으로 이륙한다.
이륙하는 순간까지 캐노피 컨트롤은 강사님이 해주신다.
브레이크를 적당히 이용해 내 몸과 캐노피가 나란히 전진하게 만든다.
연습 몇 번 했다고 도와주는 사람이 1명으로 줄었다.
첫 이륙의 순간.
이 순간이 진짜 최고 제일 완전 많이 떨린다.
한 발만 더 나가면 벼랑이다.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 에어워크를 하게 될 때까지 뛰어야 해요"
강사님과 선배들이 무척이나 강조했던 말이다.
절대 겁먹고 멈추면 안 된다. 몸 위에서 같이 나아가던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지게 된다.
버둥버둥버둥 하면서 달리는데,
갑자기 발이 땅에 닿지 않고,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
드디어. 날다.
연습용 장비인지라 사이즈도 좀 작고
아직 조종줄을 놓고 하네스에 앉을 여유는 없다.
무전으로 들려오는 강사님 지시 따라 왼쪽 오른쪽 하기 바쁘다.
그 짧은 순간순간, 몇 분 안 되는 비행이었지만
둥실 떠있는 그 기분,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 하늘에서 보는 풍광의 아름다움까지.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지금 보면 참 자세 엉성하다.
긴장해서 몸이 저 모양으로 딱 굳었던 것 같다.
무얼 하든 몸에 힘을 빼야 한다고 하는 이유를 시간이 지나며 알 수 있었다.
이륙장 떠나서 앞에 사람들 있는 곳에 착륙하기까지 약 3분.
내 첫 비행이라 그런지 모든 사람이 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진짜 농담 하나도 안 보태고 30초 같았다.
마지막까지 무전 지시받으면서 안전하게 착륙.
배운 대로 바람을 마주 보고 착륙해서
착륙하고도 전진하면서 캐노피 뒤로 얌전히 떨구고
장비 후다닥 정리하면 비행 완료.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늘을 나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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