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3.
스위스 루체른에서 산들의 여왕인 리기산 여행을 마친 우리.
올라올 때는 비츠나우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쭉 올라왔다.
내려가는 길은 칼트바드에서 베기스로 케이블카를 타고 가기로 했다.
스위스 여행 : 리기산 (Mount Rigi)
2026.08.23.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넘어온 우리.체크인 시간이 되진 않아 호텔에 먼저 들러 무거운 짐만 먼저 맡겼다. 스위스 여행 : 호텔 모노폴 루체른2026.08.23. 스위스 여행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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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시간을 계산해 봤을 때, 리기산 구경이 끝나면 배가 고프겠다 싶었다.
마침 케이블카를 타는 칼트바드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었다.
우리의 오늘 점심은 이곳으로 정했다.

Gratalp Stübli
Grat 2, 6356 Rigi Kaltbad
그라탈프 슈투블리 라고 읽으면 될까.
칼트바드 기차역에 내려서 걸어서 130m 정도?
정말 바로 앞이지만, 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 오르막이다.
우리 앞에 대가족 한 팀이 먼저 가고 있었다.
어딜 가나 했더니 우리와 목적지는 같은 곳이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할 즈음엔 자리가 몇 군데 있었지만 곧 만석이 되었다.

어디 앉을까 잠깐 가게를 둘러보았다.
숲 속의 오두막 같은 테이블도 있었다.
여기 앉을까? 하다가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둘이 안기엔 테이블이 엄청 크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앞에 보이는 전망이 거의 없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 오두막집의 발코니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앞으로 보이는 풍경이 역시나 정말 멋지다.
하늘과, 산들과, 바로 앞 식물들의 색감이 어떻게 저런 색감이 나오지?
작은 케이블카가 운행되었었나 보다.
사람 한두 명 또는 짐을 옮기는 용도 정도의 크기인 듯.
우리가 있을 동안에는 운행하는 건 보지 못했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푸른 잔디와 초록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게에서 기르는듯한 작은 화분들도 여러 개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용도를 알 수 없는 용기들.
맨 위에 있는 건 퐁듀 해 먹는 거 아닐까? 살짝 상상해 본다.

시원한 맥주를 먼저 주문한다.
어딜 가나 그 지역의 맥주를 맛보는 게 우리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마침 이곳에서 RIGI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메뉴가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이 메뉴만 되는 줄 알았는데, 얘기 듣다 보니 다른 것도 있긴 한 듯.
우리는 먹고 싶은 메뉴 몇 개를 미리 찾아보고 가서 큰 고민 없이 주문을 완료했다.

잠시 맥주를 마시며 감상에 젖어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하나씩 나와서 세팅된다.
무엇보다도 꾸덕한 치즈의 향기가 우리 주변을 감싼다.

치즈의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라자냐.
오븐에서 갓 꺼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그을려 있다.
포크를 대자마자 듬뿍 들어간 신선한 치즈가 열기에 녹아 주욱 늘어난다.
오븐에서 갓 꺼내서 바로 맛보는, 이 뜨겁고 진한 라자냐의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그것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
겹겹이 쌓인 파스타 면 사이로 묵직한 고기 소스가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다.
먹기 좋게 한 조각 잘라 입안에 넣으면 쫄깃한 식감에 고소하고 꾸덕한 향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풍성한 치즈와 짭짤한 소스의 조화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쌉싸름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인다.
입으로 즐기는 맛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더해져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인듯한 스테이크.
워낙 후기도 많고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주문했다.
주문한 스테이크가 뜨겁게 달궈진 무쇠팬 위에서 지글지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테이블에 올려졌다.
무쇠팬 아래에는 고체연료를 이용해 계속 불을 피워둔다.
우리가 원하는 굽기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일반적인 스테이크와는 비주얼부터 달랐다.
먹기 좋게 썰어서 나온 미디엄 레어 정도의 고기가 두툼하다.
고기 주변으론 특제 허브 버터 소스가 듬뿍 담겨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다.
팬 가장자리에 꽃 모양으로 예쁘게 짜인 버터가 열기에 서서히 녹아들며 고소하고 향긋한 풍미를 주변에 가득 채운다.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꾸덕한 소스에 고기 한 점을 푹 찍어 입에 넣었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스테이크의 육즙과, 진한 허브 버터 소스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입안 가득 차오르는 풍성하고 묵직한 고소함이 우리를 한껏 즐겁게 해 준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깊은 풍미에 쌉싸름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인다.

사이드메뉴 정도로 생각하고 시킨 감자튀김.
하지만 맛도 양도 메인메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흔히 아는 밋밋하고 길쭉한 모양이 아니라, 스프링처럼 꼬불꼬불하게 말려있는 재미있는 모양이다.
노릇노릇하게 잘 튀겨진 감자튀김이 테이블에 놓이자마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포크로 큼직한 놈을 하나 집어 입에 넣어본다.
바삭하게 씹히는 겉면을 지나면, 속은 포슬포슬하고 따뜻한 감자의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채운다.
기름기를 쏙 빼서 느끼하지 않다.
케첩에 살짝 찍어 먹는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맥주 안주로도 딱이다.

맥주를 더 시키면서 보니 RIGI 맥주 큰 것도 있었다.
다음 주문부터는 바로 큰 걸로 바꿨다.
우리가 좋아하는 Lager다.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의 첫날을 장식하는 그림 같은 레스토랑이다.
마치 예쁜 동화 나라 한가운데 쏙 들어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테이블 앞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웅장한 산들, 여유로운 구름과 푸른 들판의 모습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오븐에서 갓 꺼내 풍미 가득한 치즈가 듬뿍 들어간 쫄깃하고 꾸덕한 라자냐.
뜨거운 팬 위에서 진하고 고소한 허브 버터가 녹아든 육즙 가득 스테이크.
여기에 겉바속촉으로 완벽하게 튀겨진 푸짐한 감자튀김까지.
음식 하나하나의 맛과 향도 일품인 곳이다.
이렇게 맛있고 멋있는 식당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까지 더한다.
눈앞에 펼쳐진 스위스의 대자연을 안주 삼아 짝꿍과 잔을 부딪치니 이곳이 천국 같았다.
다음에 또 살면서 이런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스위스에서의 기분 좋은 시작을 완벽하게 열어준,
우리에게는 단연 최고의 한 끼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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