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연휴 전날이다.
문득 오늘은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었다.
퇴근하는 길 짝꿍에게 맛있는 소고기를 제안했다.
짝꿍이 양재역 근처에 괜찮았던 고깃집을 찾아주었다.
전에 회사에서 회식할 때 한번 들렀는데 괜찮았었다고 한다.

토종한우 뭉티기 정육식당.
양재역 큰길에서 한블럭 안쪽.
뭔가, 이런 곳에 고기집이? 싶은 위치에 있는 한우 고깃집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정육식당이다.
매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고기들이 잔뜩 진열된 정육점 냉장고가 손님을 맞이한다.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 고기를 고르러 나선다.
물론 자리에서 1인분 단위로 주문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직접 고른 고기를 먹고 싶었다.
우리의 선택은 꽃등심.
여러개의 고기 중에 마블링이 기가 막히게 되어있는 두툼한 녀석으로 선택했다.
고기를 고르면 포장해 놓은 것에서 접시로 옮겨 담아 자리로 가져다준다.

뭉티기.
짝꿍을 만나면서 알게 된 음식 뭉티기.
고기를 굽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뭉티기를 주문했다.
뭉티기는 경상도 방언으로 뭉텅뭉텅 썰어낸다 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한다.
도축 후 1~3일 정도 냉장 숙성을 시키는 육사시미와 달리 뭉티기는 당일 도축된 한우만 사용한다.
소를 잡은 지 불과 수 시간 내의 상태라 고기의 쫄깃함과 촉촉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최근에 집에서도 뭉티기를 종종 주문해먹곤 한다.
당일도축된 것만 사용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주문이 안되기도 한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으로 육사시미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기본 반찬이 이것저것 세팅된다.
고기랑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다.
특히나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의 맛을 잡아주는 새콤달콤매콤한 반찬들이 많다.

이곳의 반찬 중에 매운 고추 장아찌가 있었다.
짝꿍과 나의 입맛을 확 잡아당긴 한 가지다.
작은 거 하나만 집어 먹어도 매운맛이 확 느껴지는 매운 고추다.
간장에 잘 절여 저서 매콤하고 짭짤하다.
고기 먹기 전 한 조각 집어 입에 넣으니 매력적인 맛과 향이 입안을 돌며 식욕을 돋운다.
뭉티기와도 구운 고기와도 잘 어울리고 느끼함을 확 잡아준다.

뭉티기를 먹을 때는 특유의 뭉티기 양념장이 필수다.
굵게 빻은 고춧가루, 굵게 썬 생마늘, 총총 썬 청양고추에 고소한 참기름을 맛있게 버무린다.
육사시미와는 고기도 다르지만, 이 특제 양념장이 뭉티기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양념을 한 젓가락 고기 위에 얹어 먹어도 되고, 고기를 양념장에 살짝 담갔다가 먹어도 좋다.
쫄깃한 고기의 식감과 매콤 고소한 양념이 참 잘 어울린다.
뭉티기는 당일 도축한 한우만을 사용한다.
소를 잡은 지 수 시간 내의 상태라 고기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신선하게 유지되어 있다.
접시를 뒤집어도 고기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쫀쫀한 찰기가 유지된다.

오늘의 주인공 꽃등심.
두툼하고 마블링 잘 되어있는 꽃등심 한 덩어리를 숯불에 올린다.
선홍색 고기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어 보인다.
숯불이 좋아서 금세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기 시작한다.
고기가 노릇하게 익으며 고소한 냄새가 솔솔 코끝을 자극한다.
쫄깃한 뭉티기도 맛있지만, 역시 소고기의 끝은 등심 구이다.

고기가 금세 맛있게 익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점씩 맛을 본다.
고소한 고기의 향기와 육즙 가득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두툼한 고기가 타지 않고 안쪽까지 적당히 익도록 뒤집어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가득하도록 잘 구워준다.
고기는 굽는 것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역시 고기는 내가 굽는 게 제일 맛있다.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고기만 한점 입에 넣는다.
고소하고 쫄깃한 고기와 육즙의 맛과 향에 불향이 잘 배어있다.
소금만 살짝 찍어서 한점, 고추냉이 한 젓갈 올려서 한점.
맛있는 소고기로 배를 채우는 호사를 누려본다.
양재역에서 새로 찾아 들른 식당들은 실패한 곳이 참 많았었다.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한번 짝꿍이 들러본 곳이니 도전했다.
싱싱한 고기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매력적인 소스를 곁들이 쫄깃한 뭉티기도 좋다.
근처 가게들에 비해 가성비도 좋은 것 같다.
맛있는 고기 생각날 때 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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