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병원 진료가 있던 날.
오후에 있던 진료를 마치고 짝꿍이랑 늦은 점심 혹은 이른 저녁 먹고 귀가한다.
저번에 한번 가보려다 실패한 가게가 있었다.
오늘은 다행히 성공했다.

혜화돌쇠아저씨.
대학로 혜화역 4번 출구 근처 큰 길가에 있는 꽤 오래된 화덕피자랑 분식 맛집이다.
대학로 큰길에서 골목으로 살짝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간판이랑 입구의 모습부터 세월이 느껴진다.

고흐의 화풍을 담은(?) 재치 있는 입간판도 서있다.
후기들 보면 식사시간에는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점심과 저녁시간 중간쯤 가서 그런지 가게 안은 한산했다.

옛날 학교의 책상 같은 테이블과 의자들이다.
가게 안은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인테리어를 했다기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마음대로 꾸며놓은 느낌.
어렸을 때 학교 앞에 있던 분식집에 들른 느낌이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메뉴판이다.
뭘 먹을까 골라본다.
이곳의 메인인 고르곤졸라 피자는 당연히 포함하고,
냄비라면은 메뉴들에 다 들어가 있고,
치즈떡볶이와 김치볶음밥 사이에서 살짝 고민했다.
둘 다 먹어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너무 많을 거 같아서 치즈떡볶이로 정했다.
우리의 선택은 사랑해 세트.

잠시 지나니 뒤에서 퉁탕퉁탕 소리가 들린다.
주문하면 바로 조리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화덕피자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자니 조금 신기하네.

사장님 잠깐 자리 비웠을 때 다가가본 화덕.
우리의 피자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피자 외의 메뉴는 주방에서 만들어 주신다.
처음에 기본으로 주는 거 외에 추가 식기나 단무지는 주방 앞 테이블에서 챙기면 된다.
주방에도 역시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다.
한쪽에는 작은 상자가 잔뜩 쌓여있다.
피자 먹다가 남으면 포장되는 듯.
커피 내리는 기계도 보인다.
커피 한잔 할까 하다가 피자랑 분식에 어울리는 제로콜라 주문했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 하나.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의 짝꿍이 꿀.
단무지랑 식기류는 부족하면 주방 앞에서 가져오면 된다.
꿀은 사장님께 얘기하면 더 가져다준다.

냄비라면.
왜인지 더 맛있어질 것 같은 양은 냄비에 콩나물이 담겨 나온다.
라면은 봉지라면 한 개. 셀프로 끓여 먹는다.
콩나물과 고춧가루가 들어가 그런지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다.
나무로 된 바람막이가 귀엽다.

고르곤졸라 피자.
오늘의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갓 구워 따뜻하고 바삭한 도우 위에 고소한 치즈가 듬뿍.
고소한 치즈의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치즈의 맛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냥 피자만 먹어도 맛있고 꿀에 듬뿍 찍어먹어도 맛있다.

치즈떡볶이.
치즈가 듬뿍 올라간 국물떡볶이다.
보이는 것처럼 꽤나 매콤하다.
맛이 살짝 독특하다.
그냥 매운맛이 아니라 뭔가 톡 쏘는 매운맛.
요건 우리 스타일이랑 조금 안 맞는 것 같다.
대학로에서 찾은 화덕피자 맛집이다.
주문하자마자 만들어서 화덕에서 구워주는 피자가 정말 맛있었다.
다음엔 마르게리따 피자랑 김치볶음밥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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