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어느 날
무려 2년째 엄청나게 이름을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드디어 우리에게도 열린 백신 예약의 시간.
"한 명 아파도 한명 멀쩡해야 간호라도 해주지"라는 다른 날 맞자는 생각과
"같이 골골거리더라도 같이 있어야 뭐하면 신고라도 하지"라는 같은 날 맞자는 생각.
둘이 고민하다가 같이 맞기로 하고
2021.09.13. 화이자 예약 완료.
막상 예약하니 이것저것 걱정과 생각이 많아진다.
언제 어떻게 아픈지도 찾아보고, 부작용도 찾아보고
탈모 혈전 등등 부작용보단 하루이틀 아픈게 나을거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은 상상도 못 한 채.
2021.09.08.
요 근래 잔여백신 알림이 많이 울린다.
전엔 아스트라 제네카만 떴었는데 요샌 화이자 모더나도 간혹 보인다.
이날도 평소랑 다름없이 잔여백신 알림이 떴고
뭔가? 하고 알림을 눌렀고
“이야~ 이젠 화이자도 잔여백신이 막 뜨네” 하면서
어플을 종료하려 아래쪽을 스와이프 했는데 신청 버튼이 눌렸고
다른때는 죽어도 안되던 선착순 신청이 완료되었고
동시에 기존에 예약했던 화이자는 취소가 되었고
일때문에 잔여백신 맞으러 갈 시간이 도저히 안되어 잔여백신 신청도 취소.
그리고 다시 예약 하려고 보니 그날짜엔 아얘 예약불가.
ㅎㅏㅎㅏ...
저런...
2021.09.09.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에 우연히 찾았던 지자체 얀센 자가접종 신청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찾은 종로구 얀센 자가접종 신청 정보.
거주지 상관없이 신청하면 접종 가능하다는 다행스러운 소식.
바로 둘 다 예약 완료.
2021.09.13. 오전.
아침에 마음 가다듬고 병원에 방문.
차례로 의사 선생님께 상담받고 얀센 스티커 붙이고 대기한다.
선생님의 한마디
"어? 얀센이네? 한방에 끝내시려구? 하하하하하"
그러게요...
두근두근 접종.
듣던 대로 맞을 땐 좀 아프긴 하다.
"2주치가 한번에 들어가는 거라 좀 많이 뻐근해요^^"
라고 간호사분이 활짝 웃으면서 알려주셨다.
대기실에서 한 20분 대기하다가 출발.
오는 길에 진통제 하나, 체온계 하나 사서 들어왔다.
웬만한 몸살기나 열은 좀 버텨보고, 체온 38.5 넘어가면 바로 약 먹으라고 한다.
주사 맞자마자 접종 확인 문자가 날아오고 증명서 발급이 된다.
역시 IT강국인가.
2021.09.13. 오후.
주사 맞은 곳이 좀 뻐근한거 말고는 아무 증상 없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건가?
2021.09.13. 밤.
즐겁게 저녁을 먹고 TV 보고 있는데 슬슬 추운게 몸살기가 온다.
체온은 37도 초반대. 혹시나 해서 짝꿍 물어봤는데 다행히 괜찮단다.
점점 더 추워진다.
처음으로 에어컨 온도를 좀 높였다.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뒤척뒤척.
9시쯤이었던 것 같다.
혼자 끙끙거리고 있으니 짝꿍이 괜찮냐 물어본다.
혹시나 해서 체온 다시 재봤는데 38.6도.
약 하나 먹고 이불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
다행히 잠은 잘 온다.
2021.09.14.
밤새 한 번도 안 깨고 죽은 듯이 잤다.
오후 1시쯤 되니 컨디션이 돌아오기 시작해서 3시쯤 되니 맞기 전 정도로 돌아왔다.
2021.09.28.
별다른 증상 없이 만 2주 경과.
라이언의 따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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