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조금 일찍 퇴근한 저녁.
양재에서 짝꿍 만나서 저녁 먹고 귀가하기로 했다.
날이 쌀쌀해서 그런가 따뜻한 국물이 생각났다.
동네 가서 먹을까 하다가 근처에 괜찮은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오늘의 국밥집 양재순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가게 분위기도, 맛도, 서비스도, 다시 찾지 않을 듯.
한창 저녁시간에 찾아갔다.
짝꿍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잠깐동안에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더라.
아무래도 더 지나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나도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가게 안은 식사하는 손님들로 가득 차있었다.
짝꿍이 도착하고, 우리가 밥 먹는 시간 중에도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이 많다.
장사가 잘 되긴 하는가 보다.
기본찬이 세팅되어 나온다.
깍두기랑 양파, 새우젓, 쌈장, 청양고추.
순댓국집의 필수템은 다 갖추고 있다.
그런데, 깍두기가 맛이 없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가 있다.
국밥집 국물맛은 다 거기서 거기고, 진짜 맛집은 김치랑 깍두기가 맛있다.
새콤 아삭 달콤한 깍두기를 기대했는데, 맛이 안 들어 심심하다.
가게 안의 분위기가 너무 여유가 없다.
2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의 조합으로 가게 안을 남는 자리 없이 가득 채워놓은 느낌이다.
테이블도 의자도 보통의 그것보다 좀 아담한 사이즈로 느껴진다.
옆사람 뒷사람과 계속 접촉이 생기고, 뭔가 좁은 공간에 끼어서 먹는 느낌이다.
맛집이어서 사람이 많고, 회사들 많은 곳이라 회전이 빠른 줄 알았는데,
정신없고 앉아있기 불편해서 후딱 먹고 나오는 듯.
순댓국이 나왔다.
국물이랑 고기의 맛은 평균은 하는 듯.
테이블이 정말정말 좁다.
둘이서 국밥 한 그릇씩, 순대하나, 막걸리랑 소주 한 병.
기본반찬이랑 수저통, 물통, 김치통까지.
옆자리 다른 손님께서 흔쾌히 테이블을 좀 양보해주지 않았으면 먹는 내내 고생했을 듯.
나오는 반찬이랑 집기류 고려해서 테이블 세팅한 건지 의심스럽다.
주문한 순대도 나왔다.
푹 데우질 않고 나온 건지,
우리 자리로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 것인지,
순대가 미지근하다.
순대를 따로 시켜서 순댓국은 고기만 있는 걸로 주문했는데,
시키지 말걸 그랬다. 반도 못 먹고 남겼다.
직원분들도 뭔가 불친절한 느낌.
불친절까지는 아니어도 좀 퉁명스러운?
테이블마다 놔두던 김치통은 왜 자꾸 걷어가는 건데요?
후기도 꽤 많고 평점도 나쁘지 않기에 찾은 곳이다.
적지 않게 실망하고, 분위기가 정신없어 어떻게 먹은 건지도 모르겠다.
좁아요 불친절해요 이런 후기 한두 개 봤을 때 목적지를 바꾸는 거였는데.
다시 밥 먹으러 오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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