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 문경, 고고도 비행
2017.06.03.
패러글라이딩 중급.
문경.
패러글라이딩 초급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고도 비행에 나선다.
패러글라이딩 : 초급과정교육 수료
2017.05.21. 패러글라이딩 초급과정 교육 6회차.초급과정교육 수료.어섬. 오늘은 초급과정 교육 여섯 번째.드디어 오늘로 '초급' 딱지 떼는 날이다. 오늘도 활기찬 어섬.바람이 좋아 그런가 이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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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전날부터 가슴은 두근두근.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든다.
바로 전 비행해 본 게 50m 정도나 되나 싶은 어섬이었다.
동네 뒷동산 혹은 언덕 정도였는데,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문경 착륙장의 모습.
산 아래 넓고 평평한 공간이 있었다.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조금 푹신한 잔디로 잘 관리되어 있었다.
비행 없을 땐 다른 것도 하고, 착륙장으로 쓰는 다목적 공간이었다.
파란 하늘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바람도 좋은 듯.
처음 오는 새내기에겐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군.
한동안 산길을 달려 문경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이륙장은 문경 단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이륙장은 모두에게 오픈된 곳도 있고, 산주인(?) 허락받고 써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단양처럼 산 꼭대기에 이륙장과 카페가 있는 곳도 있다.
이륙장에 올라와서 주변 풍광을 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바람에 싹 씻겨가는 느낌.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륙장에 올라가면 아래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굽이굽이 산맥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참 산이 많다.
오늘 바람의 방향과 세기,
이륙하는 방향과 방법,
비행하는 동안 다닐 수 있는 구간,
착륙하러 가는 방향과 착륙장 위치 등등,
오늘 비행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먼저 브리핑한다.
보통 착륙장 있는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패러글라이더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이륙을 한다.
혹시나 바람이 반대여서 반대로 이륙하거나,
잘못해서 반대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착륙해야 하는 곳도 미리 익혀둔다.
올라와있는 순간에도 여기서 이륙할 수 있을 거라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어디를 바라봐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비행하기 전부터 힐링되는 느낌.
저 높은 하늘에 올라가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각자 장비를 점검하고 세팅한다.
오늘은 행글라이더도 한대 같이 비행한다.
이곳에서 여러 번 비행한 선배들이 먼저 이륙한다.
이륙장, 비행중, 착륙하러 가는 길 등 상태를 테스트하고 무전으로 알려준다.
행글라이더가 먼저 이륙했다.
동력도 없는데 어떻게 오래오래 높이 비행하나 조금은 궁금했다.
조금 지나자 행글라이더는 구름 사이로 날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쯤 도전해 볼까?
고고도 비행이 처음인 초보 비행청년.
장비 체크부터 세팅까지 강사님이 같이 도와준다.
아직 혼자 기체 올려서 이륙하기엔 스킬과 경험이 부족하다.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 전방으로 이륙한다.
기체가 둥실 떠올라 머리 위에 올라와있는 그 느낌.
그라운드 핸들링 하면서 수없이 연습하던 그 자세.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에 느껴진다.
기체 상태를 슬쩍슬쩍 보며, 몸으로 느껴보며 앞으로 달려 나간다.
어느 순간 몸이 둥실 뜨는 게 느껴진다.
열심히 땅을 구르던 발이 닿지 않는다.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기체가 둥실 떠올라 안정이 되면 살포시 조종줄을 놓고 몸을 올려 하네스에 앉는다.
이륙에 성공했다. 나의 첫 고고도 비행이 시작되었다.
높디높던 산이 발아래로 내려간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바람을 타고 한동안 하늘을 날았다.
아직 여기저기 구경하며 즐길 여유는 없는 초보지만,
내 생에 처음 겪어보는 하늘을 나는 기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분에 잠시 모든 걸 잊고 비행에만 집중해 본다.
이 맛에 패러글라이딩에 빠지는구나 확실하게 느껴본다.
그렇게 행복함과 짜릿함과 자유로움을 한껏 느껴보고는,
조금은 짧아서 아쉬운 첫 비행을 마치고 착륙장으로 향한다.
비행에서 첫 번째 어려운 것 이륙.
그리도 두 번째 어려운 것 착륙.
이륙할 땐 강사님이 이것저것 가이드 해주고,
착륙할 땐 먼저 도착한 선배가 이것저것 가이드 해준다.
오늘 나의 첫 번째 비행 안전하게 착륙까지 완료.
아쉬움을 달래며 핸들링 연습도 조금 하고,
장비도 정리한다.
하늘에서의 짜릿했던 기분과 기억을 간직하며,
다음 비행은 어디일까 어떨까 기대하며,
두근두근 아직 가라앉지 않은 흥분과 함께 집으로 향한다.
비행청년.
첫 고고도 비행.
하늘을 나는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