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43 : 판교역 한우
2025.10.07.
꽤 길었던 올해 추석연휴.
추석 전날이 생신이신 엄마의 생신 기념 식사로 맛있고 고급진 한우를 먹기로 했다.
짝꿍이 무쇠 불판에 고기를 찢어주는 컨셉의 고깃집에 한번 모시자고 했다.
어디가 좋을까 찾아보다가 판교까지 나왔다.

창고43 판교점.
한때 회식이나 선배들이 좋은 거 사준다고 하면 항상 후보에 오르던 고깃집이다.
회사 근처에서 몇 번 가본 고깃집인데 몇 년 만에 전국에 체인이 생겼다.
다행히 명절 연휴인데도 당일 빼고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조용한 룸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우선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창고 스페셜로 시작한다.
선홍빛 고기에 마블링이 예술이다.

언젠가 짝꿍이랑 먹어봤던 새우살이 참 맛있었다.
마침 새우살도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새우모양의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준비되었다.
연휴의 한가운데인데도 가게에는 사람이 꽤 많이 앉아있었다.
한 가지 살짝 아쉬운 건, 고깃집이라 그런지 청소가 부족한 건지 바닥이 꽤나 미끄럽다.

고기는 직원분이 맛있게 구워서 먹기 좋게 잘라준다.
두꺼운 무쇠로 된 불판에서 고기가 맛있게 익어간다.
부위별로 적당한 굽기로 구워 맛있게 먹는 법도 안내해 준다.
한때 이 무쇠불판 하나 집에 사둘까 한동안 고민했었다.
잠깐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구매욕이 올라오는 아이템이다.

고기가 적당히 익어가면 직원분이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가위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고기 굽던 집게랑 주걱칼로 고기를 결 따라 자연스레 찢어준다.
감자도 몇 조각, 마늘도 몇 조각, 양배추도 몇 조각.
고기 기름에 같이 익히면 이것도 별미다.

맛있게 익은 고기를 그냥 입에 하나 넣어본다.
잘 익은 육향과 가득한 육즙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느낌.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다른 소스는 필요하지 않았다.

추가로 주문한 설화갈비.
고기가 이렇게 생긴 건 처음 보는 듯.
고기가 얇고 지방이 많아 금방 구워진다.
살짝 쫄깃한 식감에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괜찮았던 설화등심.
두꺼운 등심에 마블링이 예술이다.
창고 스페셜 주문했을 때 나온 등심보다 별도로 주문한 게 훨씬 나은 듯.
쫄깃한 식감에 육즙 가득한 고기의 풍미가 가득하다.

갈비와 등심을 맛있게 굽는다.
갈빗살은 부드럽고 쫄깃한 매력이 있다.
등심은 육즙과 육향 가득한 고기의 풍미가 느껴진다.

무쇠불판에서 굽기엔 두께가 있는 고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늘 먹은 것 중엔 등심이랑 새우살이 괜찮았던 듯.

창고43의 마무리는 된장말이밥.
요즘은 여기저기 많이 생겼지만, 처음 접했을 땐 정말 새롭고 맛있는 메뉴였다.
갖은 야채가 가득한 된장찌개에 밥을 넣고 살짝 졸여 먹는 된장말이밥.
한우로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속을 구수하고 깔끔하게 잡아준다.
육즙과 육향이 가득한 맛있는 고기였다.
짝꿍이랑 나도 맛있게 잘 먹었고, 두 분 부모님도 만족스러워하신다.
엄마 생신 겸 명절 기념 가족식사 맛있게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