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 도시락 라면

점보 도시락 라면.
어느 날 짝꿍이 퇴근길에 어마어마한 상자 두 개를 들고 왔다.
처음엔 이게 뭔가 하고 봤다.
라면 모양으로 제작한 무언가 굿즈인 줄 알았다.
다시 보니 진짜 라면이었다.

얼마 전 꽤 유명해진 빅사이즈 라면이라고 한다.
기존에 인기 있던 라면을 엄청 큰 사이즈로 만들어놓았다.
옆에 놓인 카드지갑이 장난감같이 작아 보인다.

내가 참 좋아하는 라면 중에 하나가 도시락 라면이다.
커다란 두 개의 상자 중에 하나를 오늘 먹어보기로 했다.
상자를 열었더니 1인분짜리 면 8개가 들어있다.
단체로 여행이나 캠핑 가서 끓여 먹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면이 8인분인 만큼 분말스프랑 건더기스프도 빅사이즈다.
스프 봉지 하나가 손바닥만 하다.

8인분은 아무래도 다 못 먹겠지?
절반인 4인분은 지퍼백에 잘 포장해서 보관해 둔다.

면 네 개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내가 참 좋아하는 라면 중에 하나가 도시락 라면이었다.
원래 도시락 라면보다는 면이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인 듯.

건더기스프를 하나 오픈해서 골고루 뿌려둔다.
보면 볼수록 사이즈가 정말 엄청나다.

분말스프도 하나 오픈한다.
스프 사이즈가 손바닥보다 훨씬 거대하다.

분말스프로 네 개의 면에 골고루 뿌려준다.
기존에 라면 먹을 때 쓰던 냄비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사이즈.
집에 있는 것 중에 가장 커다란 냄비에 물을 끓인다.

면이 잘 잠기도록 끓는 물을 부어준다.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맛있게 익는다.
면이 기존의 도시락 라면보다 조금 두꺼운 게 맞는 듯 조금 더 오래 걸린다.

맛있게 잘 익어 새콤아삭한 알타리를 준비한다.
매콤알싸하게 맛있는 파김치도 내어둔다.

5분의 기다림 이후 뚜껑을 열고 맛을 본다.
끓는 물을 충분히 넣었는데 면이 많아서 그런지 순식간에 국물이 줄어드는 건 단점.
확실히 대용량이라 그런지 둘이 먹기에는 속도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여럿이 모여서 익자마자 후루룩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역시 라면은 알타리김치가 천생연분이다.
짝꿍이랑 한 끼 맛있게 잘 먹었다.
둘이서 라면 네 개는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무리였나 보다.
짝꿍이랑 맛있게 잘 먹었는데 라면은 꽤 남았다.
한 가지,
면이 좀 두꺼워진 건 조금 실망스러운 포인트다.
도시락 라면의 그 꼬들한 느낌의 면과 맛있는 국물이 좀 아쉬운 라면이다.